데이터베이스 소개

본 연구의 목적은 근세 및 근대 일본의 한국어 학습자료를 총체적으로 조사·수집·분석한 후, 체계적으로 정리하여 이들 자료에 대한 해제, 서문 및 목차의 번역, 본문의 DB화와 함께 영인자료집을 발간하고자 하는 것이다. 종래 이들 자료는 국어사와 일본어사 연구에 귀중한 가치를 지니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종래의 한국(朝鮮) 측 문헌에 보이는 일본어 학습자료―대표적인 예로서 朝鮮板『伊路波』『捷解新語』『倭語類解』와 같은 사역원 왜학자료―에 비하여 그다지 주목을 받지 못한 채 연구의 사각지점에 놓여 있었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최근 국내외에서 이들 자료에 대한 재평가 작업이 진행됨에 따라 그 자료적인 가치가 학계에 보고되어 연구 활성화를 위한 다각적인 시도가 필요한 시점이다. 무엇보다도 18세기 이후 230년간에 걸쳐 일본인이 남긴 한국어 학습자료는 우리의 입장에서 볼 때 그 역사적·사회적 가치 또한 간과 할 수 없을 것이다. 이와 같은 이유에서 이들 자료에 대한 체계적인 정리와 영구보존을 위한 DB구축의 필요성은 더 이상 늦출 수 없는 절실한 과제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특히 일본 각지에 산재되어 필사본의 형태로 전해오고 있는 에도(江戶)시대의 한국어 학습자료는 충손(蟲損) 등으로 인한 훼손의 우려가 나타나고 있어 이들 자료에 대한 DB구축과 영인 출판이 시급한 상황이다.

기대효과/활용방안

본 연구의 성과에 대한 기대효과는 다음과 같이 정리할 수 있다. 첫째, 본 연구는 전근대와 근대를 아우르는 시대 횡단적인 작업이라는 특징을 갖는다. 특히 전근대에서 근대로 이행되는 19세기말은 한국어와 일본어 연구에서 근대어가 형성되어 간 과도기적인 시기로, 본 연구에 의해 이제까지 연구의 사각지점에 놓여 있던 개화기의 한국어나 도쿄(東京)어 형성과 관련된 연구의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생각된다. 둘째, 연구의 세부적인 사항으로서 이들 자료 중 한국어를 가나(?名)로 표기한 문헌들은 ‘외국어전사자료’로서 한국어 발음의 변화 과정과 같은 음운 연구에 활용할 수 있으며 본문 속에 등장하는 근대 한국어의 어휘 속에서 개화기 일본한자어의 유입 과정을 추정할 수 있는 유력한 근거를 제공해 줄 것으로 생각된다. 셋째, 이들 학습서의 제작은 근세 이후 한일관계사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특히 청일전쟁이나 러일전쟁을 전후로 한?중?일 또는 한?중?일?러와 같은 다언어 학습서나 경부철도 관계자가 제작한 한국어 학습서의 존재는 언어 연구와 근대사 연구를 접목시키는 새로운 형태의 학제적 연구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넷째, 조사 대상인 한국어 학습자료 속에는 당시 유행했던 한국의 단가, 속담, 민속 용어 등이 풍부하게 수록되어 있어 국문학이나 민속학, 한국어교육사 등 인문학 제반 분야와 관련된 연구에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사업명 : 인문사회연구분야 토대기초연구지원
연구과제명 : 근세 및 근대 일본의 한국어 학습자료 집대성 출판 및 DB 구축 [ 기초학문자료센터 ]
연구책임자 : 이강민
연구수행기관 : 한양대학교(ERICA캠퍼스)
연구기간 : 5 년 3 월 (2017년 09월 01일 - 2022년 11월 30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