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역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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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은 견병[누에고치 같다는 말]이라고도 하고, 혹 한구라 한다
유우석 한구 시에 이르기를 섬수차내 옥수심하니 벽유전출눈황심이라 한다
좋은 찹쌀을 정히 쓿어 멥쌀 가리고 담갔다가 얼지 않게 찧어 고운체에 여러 번 뇐다
좋은 술에 꿀을 약간 단 맛 있을 만큼 타서 반죽을 부꾸미만치 하여 익게 찐다
가끔 저어 속까지 익혀 내어 꿀 서너 수저를 더 넣어 꽈리 일도록 잘 개어, 떡 치듯 홍두깨에 감아 친다
꽤 친 것을 분가루 두껍게 놓고 펴 반듯하게 썰라
방을 끓이고 종이에 강정 만든 것을 면 바로 줄지어 놓고 손으로 모양을 바로 하여 자주자주 뒤적여라
속속들이 마르거든 마르는 족족 그릇에 담아 하룻밤 사이에 다 말린다
술에 축여 뼈가 없거든 그릇에 놓고 보자기를 덮어 한참 두었다가 헤쳐 보면 덩이가 졌거든 가만히 강정이 상하지 않게 뜯어 모양을 바로 하여 헤쳐 잠간 널어 둔다
몸이 반만 마르거든 기름을 두 그릇에 담고, 꽤 끓여 중탕하여 채워 두고, 서로 번갈아 올려놓아 강정을 알맞게 넣고 뭉긋한 불에 저로 슬슬 젓는다
오래 저으면 막 일고자 하거든 불을 싸게 하고 자주 기름을 떠 얹으면 잘 인다
찹쌀이 좋지 못하거나, 한 가지만 그릇하여도 잘 일지 않는다.
푸른 콩가루를 고운체에 곱게 뇌고 즙을 만들려면 꿀을 많이 넣어 꽤 졸여 생강즙과 계피를 넣어 하나씩 묻히지 말고 여럿을 즙에 담가 서로 엉기게 묻혀라
가루에 묻었다가 떼면 즙이 많이 묻어 엉겨 맛이 특별나다
환현이가 서화를 손님에게 보이다가 강정 먹던 손으로 잡아 기름 가죽이 난 고로 혹 이르기를, 한구는 강정이 아니라 전병류라 하는 이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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