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역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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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이
일명은 건병이니 [누에고치 같다]
혹 이르기를 한구라고 하나 잘못 이르는 것이다
중국 원양국의 개기름이니 진나라 때 환현이 가서 화을 보일 때 손님이 한구 먹던 손으로 잡아 기름이 묻었다 한즉 강정이 아닐 시 적시로 하고 산림의 홍에 이르길 한구는 한식에 만든다 하니 강정은 한식이 (만드는) 그 때가 아니다
유몽둑 한구시에 이르길 섬수차내옥수심(纖手?來玉數尋)하니
벽유전출눈황심(碧油煎出嫩黃心)이라
야내춘수무정중하니
압변가인전비금이라 하였다
전비금이라 함은 반죽한 것을 내어 둘러 서리기를 뱀처럼 형상을 궁굴게 하여 기름에 지져 빛이 누렇게 될 만함을 이르는 것이다
여러 가지로 참작할진대 의심컨대 지금의 채소류(?)나 일명 환병인 고로 혹은 시속에서 전병류라 한다
건강칠모에 한구를 씹으면 십리를 경동(輕動)한다 하였으니 경경이 소리나 한 것이 전병류도 아닌 것이 분명하다
강정 만드는 법은 각별히 좋은 찹쌀을 정히 불려 멥쌀을 가려내고 담가다가 얼지 않게 찧어 가는 체에 여러 번 뇌어 좋은 술에 꿀을 약간 단 맛이 있을 만큼 탄다
반죽을 부꾸미만큼 하여 익게 찌되 가끔 저어 속까지 익혀내어 꿀 서너 술 넣어 꽈리가 일도록 극진히 개어 떡 치듯 홍두깨를 감아서 친다
분가루를 두껍게 놓고 펴서 정히 썬다
방을 데우고 종이에 강정 만든 것을 (강정의) 면을 바로 차례로 줄지어 널고 손으로 모양을 바로 하여 자주자주 뒤적인다
속속들이 마르거든 마르는 족족 그릇에 담아 하룻밤 내 다 말린다
술에 축여 뼈가 없거든 그릇에 놓고 보자기를 덮어서 이윽히 두었다가 헤쳐 보면 덩이가 졌거든 가만히 상하지 않게 뜯어 모양을 바로 하여 헤친다
잠깐 널었다가 (강정) 몸이 반만 마르거든 기름을 두 그릇에 담고 많이 끓여 중탕하여 식혀두고 서로 갈아 올려놓는다
강정을 맞추어 넣고 뭉근한 불에 산저(散箸)로 저어 오래 저으면 막 일고자 하거든 불을 싸게 하고 자주 기름을 떠 위에 얹으면 극진히 인다
찹쌀이 나쁘거나 한 가지만 잘못하여도 잘 일지 않는다
푸른 콩 볶은 가루를 깁체에 뇌고 즙을 꿀을 많이 넣어 많이 조려 생강즙, 계피가루 많이 섞어 하나씩 무치지 말고 여럿을 즙에 담가 서로 엉기게 무친다
가루에 묻었다가 떼면 즙이 많이 묻어 엉겨 맛이 매우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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