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역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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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법
물계 없고 좋은 찹쌀을 가려서 다소를 보아 씻으며 약주 몇 잔을 부어 담갔다가 삼 일만에 가루를 내어 여러 번 뇌어 좋은 약주에 반죽하여 송편 반죽만큼 한다
무수히 쳐서 보자기에 작게 뜯어 솥뚜껑을 달구어 노랗도록 쪄서 모두 가운데까지 익거든안반에 쏟아 홍두깨로 꽈리가 일도록 쳐서 본 가루 위에 떠 놓아 민다
칼로 알맞게 썰어 가느다랗게 두 치 못 되는 길이로 한다
가루를 묻혀 백지를 깔고 끓는 방에 놓아야 쉽게 마르고 자주 뒤집어 가며 가운데를 눌러 말려야 속이 비지 않는다
소주가 으뜸이고 청주는 버금이니 만들 때나 축일 때나 마른 그릇에 체를 엎고 그 위에 수북이 담고 술을 얹어 서너 번 뒤적거려 붓거든 보자기로 덮어 놓는다
술기가 없고 피피 소리가 나거든 양푼에 낱낱이 뜯어 담고 쟁반을 덮어 더운 데 두면 속에 딱딱한 것 없이 훈훈하게 물기가 배어 눅눅하게 지진다
기름이 들어빛이 누렇거든 종이에 펴 놓아 잠깐 김이 나거든 다시 양푼에 담아두고 지지되 새옹이나 번철에 기름을 갈아 가며 지진다
찬물에 식혀 지지는 것을 자배기에 물을 붓고 식혀 두어라
그리 하여야 좋다
기름이 식으면 강정을 넣어 불 위에 놓고 자주 저으면 발록발록 일며 뜨니 막 뜰 때 불을 바싹 세게 하면 왈딱 일어난다
쌀을 담을 때부터 가루가 마를 때에 그릇을 덮어 바람을 조금도 들지 않게 하고 만들 때와 말릴 때도 그렇게 해야 잘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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