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역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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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기자주
춘정월 보름 전 상일에 구기자 뿌리를 캐어 잘게 잘라 한 되를 그늘에서 말려라
이월 상묘일에 청주 한 되 담갔다가 7일 만에 걸러라
새벽에 먹되 식전에 반주는 하지 말라
하사월에 잎을 따서 그늘에서 말려 오월 상오일에 청주 한 말을 넣어 7일 만에 시작하여 먹기를 위와 같이 하라
추칠월 상신일에 꽃을 따서 한 되를 그늘에서 말려 팔월 상유일에 일두주에 담가 7일 만에 먹어라
동시월 상해일에 열매를 따서 그늘에서 말렸다가 십일월 상자일에 일두주에 담갔다가 7일 만에 먹어라
13일을 먹으면 몸이 가볍고 기운이 새로 생기고 백일을 먹으면 용안이 충실하고 흰머리가 다시 검게 되고 빠진 이가 다시 나 가히 지상의 신선이 된다
이 방문이 지봉유설에 있다
지봉은 이조판서 이수광으로 이조참판 민구의 부친이다
한 선비가 길에서 보니 6,7세 어린이가 8,90 백발노인을 치는데 선비가 묻기를 너는 어린 아이인데 어찌 노인을 치느냐?(라고 물으니) 그 아이가 대답하기를 이 자가 내 셋째 아들인데 약 먹을 줄을 몰라 먼저 늙어 괘씸하여서입니다
선비가 말하기를 그대 나이가 몇이오?(라고 물으니) 대답하기를 삼백구십오 세입니다(고 하였다)
선비 얼른 엎드려 절하며 장생불사하는 약을 물으니 그 여자가 구기자주법을 가르쳐 주었다
돌아가 그대로 복용하니 나이가 삼백이 되어도 늙지 않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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