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역문 |
|
보리소주법
가을보리를 무수히 쓿어서 쌀이 한 말이면 물 한 동이로 만든다
(물을) 부어 두고 그날로써 백미 한 되를 가루로 만들어 구멍떡을 만들어 익게 삶는다
차게 식거든 누룩 한 되를 한데 버무려 닥나무잎에 싸서 항아리에 넣어 둔다
사흘이 지나면 전에 두었던 보릿물을 다른 그릇에 딸아 버리고 그 보리쌀을 익게 찐다
찬물을 부어 밥의 더운 김을 없게 하여 시루에서 내린다
그 보리를 담았던 물을 백 번이나 끓여 그 물에서 소주를 낸다
누룩을 고아서 차게 식혀 구멍떡을 만든 찐밥과 한데 버무려 독에 넣는다
그 끓인 물을 부어 사흘 만에 쌀 한 되를 흰죽을 쑤어 차게 식혀 누룩을 버무린다
또 사흘 만에 소주를 고아 열네 복자가 나면 먹을 만하고 열두 복자가 나면 술이 맵다
많이 만들려면 보통 되로 쌀 한 말은 된 것과 같이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