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역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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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견주법
두견주를 빚으려면 정월 첫 해일에 흰쌀 두 말 반을 깨끗이 씻어 담갔다가 가루를 낸다
쌀을 되질한 되로 물 두 말 반을 팔팔 끓인다
소래기에 날물기 없이 가루를 담고 끓인 물을 고루고루 끼얹어 주걱으로 개어 밖에 놓는다
하룻밤 재워 얼음같이 식은 후에 가루누룩을 밤 내 삶아 쳐서 무수히 바래어 가루를 낸다
(누룩가루) 칠 홉, 밀가루 칠 홉을 넣어 고루고루 버무려서 꽤 친다
깨끗이 우려낸 항아리에 짚불 내를 쏘여 술 버무린 것을 단단히 넣는다
항아리를 빈 섬으로 둘러 불기가 없는 데 잘 둔다
삼월에 두견화가 무수히 필 때에 흰쌀 서 말, 찹쌀 서 말을 깨끗이 씻어 담갔다가 하룻밤 후 찬물에 씻어서 건져 잘 익게 꽤 쪄낸다
각각 그릇에 헤쳐서 놓고 한 김이 난 후에 찬찬히 눌러가며 시룻물을 밥 위에 자즐자즐하게 퍼 부어 뚜껑을 덮어 오래 둔다
술밥이 진밥 같으면 헤쳐 식히되 속속들이 온기가 없거든 메밥, 찰밥을 각각 그릇에 담고 술밑을 내어 버무린다
술밑이 부족하면 시룻물만 넣지 말고 더하는 물대로 물 여섯 말을 끓여 서늘하게 식혀서 술밑에 탄다
버무려 메밥 한 켜, 찰밥 한 켜, (진달래)꽃 한 켜씩 항아리에 단단히 눌러 가며 넣되 맨 위에 메밥 버무린 것을 덮는다
끓인 물을 남겼다가 술을 버무린 그릇을 부시어 붓는다
두견화 활짝 핀 것을 꽃술이 없게 깨끗이 다듬어서 술 한 제에 한 말이나 넣어라
너무 많아도 술빛이 붉어서 좋지 않으니 거기 가운데에 조금씩 펴 넣는다
삼칠일이 지난 후에 들어서 보고 (꽃이) 내려앉았으면 밤에 심지에 불을 켜서 독 속에 넣어 본다
덜 된 술은 불이 꺼지고 다 된 술은 불이 꺼지지 않는다
위를 엷게 걷어 가운데를 헤치면 청주가 솟아나고 개미와 꽃이 잔뜩 뜨고 향취가 향기로워 가히 사랑스럽다
사병과 질병은 술이 맛이 변하니 오지병에 도청하면 무거운 밥 낱과 [밥풀과 개미가 뜬 것이다] 흰 꽃이 펴져서 뜬다
일반적인 술이 밥을 잘 익게 쪄서 서늘하게 하여 빚으면 쉴 염려가 없고 누룩을 잘 바래어 하면 잡맛이없고 술 빛이 냉수 같다
술의 잡내가 나는 것은 그릇을 깨끗이 씻어 날물기를 없이 여러번 거르면 맛이 맑고 변하지 않는다
도화주 밑술도 정월에 해서 두고 덧술은 복숭아 꽃이 필 때 한다
밑술은 두 말 반의 멥쌀로 하고 덧술은 찹쌀과 흰쌀 각각 두 말, 가루누룩 한 되, 밀가루 한 되 든다
복숭아꽃 두 되를 덧할 때에 먼저 독 밑에 (복숭아꽃을) 넣고 버무려 넣되 다른 것은 다 두견주와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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