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역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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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방문주
정월 초 해일에 백미 두 말가웃을 깨끗이 씻어 가루로 만든다
물을 팔팔 끓여 가루를 소래기에 담고 끓는 물을 부어 범벅이 될 만큼 고루고루 개되 주걱으로 힘 써 저어 한 덩이도 미진한 것이 없게 한다
끌인 물은 쌀 수대로 부어 개고 하룻밤을 재워 밑까지 얼음같이 식힌 후 좋은 누룩가루를 무수히 이슬을 맞혀서 바래어 빛이 보얗도록 해서 깁체에 놓아둔다
한 되 서 홉을 곱게 가루 낸 후 밀가루 칠 홉과 (같이) 넣어 골고루 버무려서, 항아리를 물에 깨끗이 씻어 공석으로 옷을 해 입힌다
항아리 속에 또 지푸라기며 개미와 꽃잎이 답속 떠 있고 향취가 가득할 것이다
사병과 질병은 술맛이 변하니, 오지병에 도청하면 무거운 밥풀은 가라앉고 부의와 흰 (곰팡이) 꽃이 군데군데 뜬다
물에 술을 꽤 식히기도 하는데, 꽤 쪄서 서늘하도록 식혀서 하면 쉴 염려가 없고, 누룩을 바래어 하면(술을 만들면) 잡맛이 없고 술 빛깔이 냉수와 같다
술을 잡스런 냄새가 나지 않는 그릇에 정히 우렸다가 여러 번 도청하면 맛이 청렬하고 맛이 변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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