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시대의 이식은 한 개의 고리만으로 이루어진 소환식이식(素環式耳飾)과 가는 고리에 자그마한 고리가 달린 것, 수식부이식(垂飾附耳飾)의 세 종류가 있다. 이 가운데 가장 발달되고 화려한 귀걸이는 수식부이식으로서, 귓불에 닿은 접이(接耳)부분과 늘어지는 수식(垂飾)부분으로 이루어졌다. 접이(接耳)부부은 귓불에 다는 고리(주환:主環)의 굵기에 따라 태환(太環)과 세환(細環)으로 나뉜다. 태환은 매우 굵은 형태로서 대부분 속이 비어 있는 중공환(中空環)이고, 세환은 구멍을 뚫은 귓불에 삽입하는 가는 금속환(金屬鐶)으로서 대부분이 속이 차 있는 중실환(中實環)이다. 이식의 수식(垂飾)부분은 입체형ㆍ평면형, 그리고 이 두 가지의 혼형등으로 구분할 수 있는데 평면형은 행엽형(杏葉形), 죽엽형(竹葉形), 심엽형(心葉形)등의 금판을 수식한 것이며 입체형은 구형(球形), 산치자형(山梔子形: 산에서 나는 치자 같은 형의 수하식), 금방울형[鈴形], 나무열매형[木實形] 등이 있고 혼합형은 평면형 수식과 입체형 수식을 혼용하여 더욱 복잡한 형태를 갖게 한 것으로 풍부하고 다양한 디자인을 이루고 있다. 고려시대에 들어와서 귀에 구멍을 뚫어 작은 환(環)을 다는 풍습이 크게 유행하였으나 이런 습속은 오랑캐들의 습속이라 하여, 일반 민간에서는 달기를 주저하고 싫어하는 경향이 많았다. 조선시대에 들어와서 이식(耳飾) 착용에 대한 금령이 자주 내리고 호풍(胡風)이라는 공격과 함께 신체에 구멍을 뚫는 행위는 효에 어긋난다고 하여, 일반 양반층의 부녀들보다 서민층의 부녀들과 기녀들이 즐겨 달았다. 이식(耳飾)에 있어서는 상대 조선, 특히 신라에서 가장 찬란한 꽃을 피웠고 조선시대에 와서는 삼국시대의 것에 비할 만한 것이 못 되는 빈약하고 간략한 것으로서 많이 쇠퇴하였다고 볼 수 있다.

참고문헌 고려대학교 민족문화연구원, 2001, 『한국민속의 세계 제3권』, 서울: 고려대학교 민족문화연구원.
             李如性, 1981,『韓國服飾考』, 서울: 民俗苑.
             전완길. 민봉기. 임숙자. 백영자. 한상덕. 윤복자. 이기춘. 이현희. 김상현, 1995, 『한국생활문화 100년』, 서울: 장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