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환(指環)에는 ‘가락지’와 ‘반지’가 있다. 가락지는 2개를 1쌍으로 금ㆍ은ㆍ비취 등으로 만들며 기혼부인이 사용했다. 반지는 기혼ㆍ미혼에 관계없이 일반 여인들간에 사용되었던 것이다. 두께는 두꺼운 것도 많으나 폭은 0.5mm, 두께 0.3~0.4mm가 보통이다. 또한 장식의 종류에 따라 각각 민지환(民指環)ㆍ편복파란조의서자지환(蝙蝠玻瓓彫衣書字指環)ㆍ국화반지ㆍ진주반지ㆍ보석반지 등이 있다. 조선시대의 것으로 남아 있는 지환(指環)의 유물(遺物)로서는 도금(鍍金) 또는 은(銀)ㆍ칠보(七寶)ㆍ옥(玉)ㆍ마노(瑪瑙)ㆍ호박(琥珀)ㆍ진주(眞珠)ㆍ동(銅)으로 만든 것이 있으며, 계절에 맞추어 끼었다. 순화궁(順和宮) 「첩초(帖草)」에 보면 10월부터 정월까지, 즉 겨울에는 금지환(金指環)을 끼고 2월부터 4월까지 파랑지환(玻瑯指環)을 낀다. 5월 단오날이 더워 초사당한삼(綃紗唐汗衫)을 입을 때에는 옥지환(玉指環)이나 자마노(紫瑪瑙)지환을 끼고, 8월 중순 광사(廣紗) 당고의(唐袴衣) 입을 때에는 다시 파랑지환(玻瑯指環)을 껴서 9월의 공단(貢緞) 당고의(唐袴衣) 입을 때까지 끼게 된다.라고 하였다. 그러나 금가락지는 여름이라도 직금(織金)된 옷을 입을 때에는 낄 수 있고, 겨울에도 옥지환 말고는 모두 낄 수 있으며, 춘추에는 아무 것이나 때와 옷에 맞추어 껴도 좋았다. 즉, 겨울에는 금지환(金指環), 여름에는 옥지환(玉指環), 춘추에는 파랑지환(玻瑯指環)등을 끼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들 지환(指環)들은 기교면에 있어 상당히 단순하여 조선 공예의 특징을 잘 나타내준다고 하겠다.

참고문헌 고려대학교 민족문화연구원, 2001, 『한국민속의 세계 제3권』, 서울: 고려대학교 민족문화연구원.
             전완길. 민봉기. 임숙자. 백영자. 한상덕. 윤복자. 이기춘. 이현희. 김상현, 1995, 『한국생활문화 100년』, 서울: 장원.
             北川左人 編, 『朝鮮固有色辭典』, 京城; ウサギ文庫藏版.
             『宮中件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