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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 羅 Ra, Complex silk gauz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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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羅),익조직(搦組織),항라(亢羅)
인접한 경사2~4올을 서로 교차시켜 직물의 투공효과를 내는 얇고 반투명한 익조직의 직물
Semi-transparent silk gauze woven with twisted adjacent warps
라(羅)의 제직방법은 크게 3종류로 구분되는데 경사 2올이 교차된 2경교라(二經絞羅), 3올이 교차된 3경교라(三經絞羅), 4올이 교차된 4경교라(四經絞羅)가 있다. 4경교라는 4올의 경사가 한조가 되어 그물모양과 같이 직조되었으므로 2경교라나 3경교라 보다는 덜 투명하고 마치 니트 직물처럼 탄력이 있다. 반면에 2올 혹은 3올의 경사가 교차된 라는 마치 한 가닥이 직선으로 내려온 경사처럼 보이기 때문에 마치 성글게 짠 평견직물과 같이 보인다. 라(羅)는 고대부터 관모나 의복용으로 즐겨 사용되었던 소재로, 백제나 신라의 유물에서도 나타날 정도로 오래된 옷감이며 통일신라시대가 되면 비약적으로 발전하여 흥덕왕 복식금제에 귀족계급 남녀 의복의 여러 품목에 걸쳐 다양하게 사용되었다. 고려시대의 불복장 유물에도 라가 많이 남아있어 문헌에 기록된 라의 유행을 확인할 수 있는데, 특히 온양민속박물관에 소장된 1302년의 아미타불에 복장된 유물에는 다양한 라의 옷감 조각이 남아있다. 3-4개의 경사를 교차시켜 제직한 라는 일찍이 삼국시대나 고려시대부터 유행하였던 옷감이지만 조선시대에는 점차 사라져 갔다. 그래도 17세기까지는 4경교라가 드물게 보이지만 그 후에는 제직 방법을 단순하게 변형한 항라(亢羅)가 나타나기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