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랑과 초록의 빛이 나는 벽색은 고급스러운 색감에 산뜻한 느낌을 주며 또한 안정적인 색으로 흥분된 마음을 가라앉히는 효과가 있다. 이황(李滉) 선생의 퇴계집 『진성학십도차(進聖學十圖箚)』수신편에 벽색은 청백(靑白, 담청)색으로서 오방간색이라고 하였으며, 서방과 동방 사이에 벽색이 위치한다. 우리 공예 문화와 여성 의복 등에서 오방간색인 벽색을 찾아볼 수 있는데, 우리 민족은 색채 사용이 보수적이고 금기제도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장신구나 공예품에 이러한 간색이나 잡색을 즐겨 사용하였다.

참고문헌 이재만, 2005, 『한국의 색』, 서울: 일진사.
             이금희, 2003, 「한국의 색동과 이탈리아 미래주의 복식의 색채 비교 연구」, 『대한가정학회』 제41권 8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