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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색 紫色 Ja-saek, Purple or a color between red and bl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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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고리[赤古里],자색(紫色),자초(紫草),보라색(甫羅色),적색(赤色),매염제(媒染劑),황회목(黃灰木)
적(赤)과 청(靑)의 중간단계 색. 고대 중국에서는 적(赤)과 흑(黑)의 중간색(中間色)으로 여겨진 색
Purple or a color between red and blue; this was known as the color between red and black in ancient China
자(紫)는 한자로 볼 때 자초(紫草)와의 연관을 생각해 볼 수 있으며, 자초는 매염제나 염색조건에 따라 발색의 정도가 달라지는 특성을 지닌 재료이다. 원래 자(紫)라는 한자색명은 관념적으로 적(赤)과 흑(黑)의 간색이지만 실제 색조로 볼 때는 자적(紫的)의 색조와 보라의 색조를 모두 포함한 포괄적인 색명이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우리나라는 일찍이 삼국시대부터 지배계급의 의(衣)ㆍ관(冠)ㆍ대(帶) 등에 자색을 사용하였고, 악공(樂工)과 무자(巫子)의 수(袖), 군유(裙擩)에도 자색을 썼던 것으로 보인다. 또한 통일신라시대의 관영공장(官營工場)에서 취급했던 50종의 색채에 자ㆍ주자ㆍ자백ㆍ자록ㆍ청자ㆍ적자ㆍ자황ㆍ녹자ㆍ백자ㆍ멸자 등 자색계통이 10종 포함되어 있다. 고려 인종 1년 고려를 방문했던 북송 사신 서긍의 고려견문록인『고려도경(高麗圖經)』권7 「관복(冠服)」에 의하면, 고려시대의 복식제도에는 왕의 평상복 중 대(帶)에, 그리고 왕세자, 4품 이상의 고급관리, 중ㆍ하급관리 등의 의(衣)에 자색을 사용하였음을 알 수 있다. 조선 후기 당상관(堂上官)의 관복은 적색 바탕에 검은색 망사를 이중으로 사용하여 기품 있는 자색을 연출하였으며, 여성들은 치마나 회장에 자색을 사용하였는데, 젊은 사람은 꽃자주색, 중년이 되면 짙은 자주색, 노년에는 검은 자주색을 선호하였다. 우리나라의 전통 복색에 나타난 자색의 관념은 역시 가장 오래된 상위의 색으로서 삼국시대 이래 그 색의 위치가 변하지 않았다. 조선시대 자색의 염색재료는『임원경제지(林園經濟志)』와『오주연문장전산고(五洲衍文長箋散稿)』에서 볼 수 있으며, 염색방법은 재료성분에 따라 4가지로 나누어진다. 첫째는 자초로 염색 하는 단일염 둘째, 소목과 자초의 복합염 셋째, 소목으로 염색하는 단일염, 넷째는 소목과 전람(靛藍, 쪽)의 복합염이다. 『오주연문장전산고(五洲衍文長箋散稿)』에서는 자(紫)와 자적(紫的)을 구분하지 않고 있으므로 이 염색방법은 곧 자적에도 해당된다고 볼 수 있으며,『규합총서(閨閤叢書)』에 기록된 자적은 자초를 사용하여 염색하고,『상방정례(尙方定例)』에 기록된 자적색 역시 자초에 매염제로 황회목과 매실을 사용하였다.『천공개물(天工開物)』에 기록된 자색은 소목(蘇木)으로 바닥을 염색하고, 유산(硫酸)과 철(鐵)을 혼합하여 만든 청반(靑礬)을 매염제로 사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