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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색 緇色 Chi-saek, Dark gr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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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삼(長衫),치색(緇色),회색(灰色),흑색(黑色)
치(緇)는 검거나 중이라는 뜻으로 치의(緇衣)라고도 하며, 검은 물을 들인 중의 옷을 의미
Dark gray
「색명(色名)」에 보면 흑색계를 치(緇)와 조(早)로 구분하였는데, 치색은 글 뜻 그대로 검은색 계열을 나타내며, 당묵을 갈아 초를 쳐서 만들어 스님의 일상복이나 상복ㆍ부녀자들의 하의로 다양하게 애용되었다. 또한 잿빛을 띤 흰 빛깔을 회백색 또는 농회색, 짙고 검은 회색을 암회색, 잿빛 바탕에 다소 청색기가 있는 것은 회청색으로 표현하였다. 우리나라 스님들이 입는 승복은 계절에 관계없이 회색이다. 그러나 동남아시아를 비롯한 다른 나라의 경우는 회색 이외에 붉은빛이 도는 승복을 종종 볼 수 있다. 승복은 ‘괴색법(壞色法)’이라 해서 초기 불교 교단 계율에 정해져 있다. 괴색법에 따르면 파랑ㆍ노랑ㆍ빨강ㆍ하양ㆍ검정의 색들을 피해야 하며, 비구계를 수지(受支)한 승려의 경우는 파랑ㆍ검정ㆍ목란색(木蘭色)을 섞은 색의 승복을 입도록 되어 있다. 이 세 사지 색을 섞으면 시꺼먼 색이 나온다. 예부터 우리나라는 이와 비슷한 색을 내기 위해 숯을 갈아서 물들여 입었으며, 승복의 잿빛은 걸사(乞士)의 정신으로 청빈(淸貧)의 삶을 살고자 하는 출가 승려들에 각오를 투영한다. 또한 은은한 잿빛에서 우러나는 그 정제된 힘은 경외감을 갖게 하기에 충분하다. 세속의 모든 것을 버리고 자유로워지는 색, 세상의 모든 아름다움을 숨겨 놓은 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