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악정재로서 관동무는 송강 정철(1536-1539)이 『관동별곡(關東別曲)』을 창작한 이후에 나온 지방관아의 정재가 헌종 대에 궁중으로 유입된 것으로, 김석주(1634-1678)의 『식암집(息庵集)』에 “이날 공의 집에서 두 기생이 일어나 춤을 추면서 일제히 관동별곡을 불렀으니 박자에 맞추어 움직이는 것이 매우 아름답게 보였다.”는 기록이 있다. 헌종 무신년(戊申年, 1848) 진찬의궤 정재도와 진찬도병(進饌圖屛)에 보이는 관동무는 여기 4쌍(8인)이 2대로 나누어 관동별곡을 같이 부르고 진퇴하고 돌며 춤추는데, 이는 지방의 정재가 궁중으로 유입될 때 궁중 정재의 양식에 맞추어 연희의 격조 면에서 변형되어 수용되었음을 알려준다. 관동무에 착용된 여령복식은 각무정재여령과 동일한 것으로 화관(花冠)을 쓰고, 황초단삼(黃綃單衫)에 홍단금루수대(紅緞金縷繡帶), 안은 남색상(藍色裳) 겉은 홍초상(紅綃裳)을 착용하며, 오색한삼(五色汗衫)을 매고 초록혜(草綠鞋)를 신는다.

참고문헌 정은혜 저, 1993,『정재연구 Ⅰ』, 서울: 대광문화사.
             정은경, 2004,「조선시대 선상기(選上妓)에 의한 궁중정재와 민간연희의 교섭」,『궁중무용 5』, 우리마당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