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세진(崔世珍, ?-1542)은 『훈몽자회(訓蒙字會)』에서 ‘곤(裩)’는 ‘고의군’이다. ‘짧은 것[短者]은 독비곤(犢鼻裩) 잠방이’라고 하며 일명 ‘궁고(窮袴)’라고 한다고 하였다. 이보다 앞서 고려 숙종(肅宗) 때 서장관(書狀官)으로 개성에 온 송나라의 손목(孫穆)이 당시(11∼12세기) 고려인들이 사용하던 언어 353개를 추려 설명한 『계림유사(鷄林類事)』에도 곤(裩)이라는 바지 명칭이 보인다. 이 기록에서는 ‘안해가배(安海珂背)’로 풀이하였다. 즉 곤(褌)과 마찬가지로, 밑이 막힌 안에 입는 바지를 말한다.

참고문헌 孫貞圭, 1948, 『朝鮮裁縫』, 서울: 삼중당.
             조규화, 1980,「百濟服飾硏究」, 『韓國衣類學會誌』 제4권 10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