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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삼 赤衫 Jeok-sam, Summer jacket or undershirt

성별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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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
신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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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삼(赤衫),속적삼,소적삼(小赤衫)
남녀 공용의 여름용 홑저고리 또는 속저고리
Unlined jacket worn for summer or undershirt
적삼은 남녀 공용의 여름용 홑옷이거나 저고리 안에 입는 속저고리이다. 『상례언해(喪禮諺解)』 권2 대렴구 중에 ‘한삼’이 포함되어 있는데 적삼이라고 풀이하면서 주(紬)나 베[布]로 만든다고 하였다. 한편 『역어유해(譯語類解)』에는 한삼(汗衫)을 ‘땀 받기 적삼’이라고 하였다. 대체적으로 적삼을 내의로 입었음을 입증하는 자료들이다. 그러나 조선 전기에는 흰색 이 외의 다양한 색상의 적삼을 입었으며 소재도 모시나 베뿐만 아니라 견직물을 사용하기도 하였으며 홑적삼은 물론 겹 적삼을 지어 입기도 하였다. 속옷으로 입을 때는 분홍이나 보라색 저고리 안에 적삼을 착용한 것으로 보인다. 1600년 『의인왕후빈전혼전도감의궤(懿仁王后殯殿魂殿都監儀軌)』에 저포 적삼, 백저포 소적삼(小赤衫) 기록이 보인다. 1632년 『인목왕후빈전도감의궤(仁穆王后殯殿都監儀軌)』에도 저포 소적삼, 남초(藍綃)․아청견(鴉靑絹)․황사(黃紗)․아청운문사․남화문사 단적삼(單赤衫), 자적라 적삼이 보인다. 1701년 『인현왕후국장도감의궤(仁顯王后國葬都監儀軌)』에는 백저포 소적삼 등이 보인다. 이처럼 기록에 적삼은 소적삼과 단적삼, 겹적삼 등이 확인되며 ‘소적삼’은 ‘적삼’이라고도 하였지만 모두 저포나 백저포로 만들어진 것이다. 『사례편람(四禮便覽)』 권3 상(喪)에 ‘소삼(小衫)’은 ‘근신자(近身者)’라고 하였는데 ‘삼’이 ‘적삼’이라는 『훈몽자회(訓蒙字會)』에 의거하면 ‘소삼’이란 ‘소적삼’이 될 수 있으며 또한 몸에 가까이 입는 것이 될 수 있다. 기록에 의하면 단적삼(單赤衫)은 주로 화려한 색상의 비단 종류로 만든 홑적삼이라는 공통점을 찾을 수 있다. 그러나 이규경(李圭景, 1788-1863)의 『오주연문장전산고(五洲衍文長箋散稿)』에는 “유(襦)는 단삼(短衫)으로 시속에서 저고리라고 하는 것이고 홑으로 된 것은 적삼이라고 한다.”고 하였다. 점차 여름용으로 착용하게 되었을 가능성이 있다. 요즈음의 적삼은 대부분 여름옷의 일종으로 베나, 모시, 면 등을 사용하며 그 형태는 저고리와 같으나 고름을 달지 않고 단추로 여미는 경우가 많은 것이 특징이다. 4-5월에는 서양목이나 옥양목 적삼을 입었다. 여름철 모시 적삼에는 동정도 달지 않고 입기도 하였다. 그리고 속적삼 역시 모두 입는 것이 아니고 헌 것으로 해 입거나 자투리 있으면 작게 만들어 입었다고 한다. 한편 1893년 10월 군부인 길례 관련 『발기(撥記)』에 분홍․다홍․백색의 적삼이 마련되었는데 옷감은 저포ㆍ서양사 등이 사용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