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왕비가 적의를 입을 때 갖추던 머리를 크게 장식하던 가체(假髢)의 하나
Queen's ceremonial hairstyle created by false hairpiece and worn with the ceremonial robe jeokui during the Joseon period
조선 전기에는 왕비의 법복(法服)으로 명나라에서 사여(賜與) 받은 적의와 주취칠적관(珠翠七翟冠)을 착용하였으나, 임진․병자 양란 이후 소실되었고, 이후 궁중의 제식(制式)을 정비하면서 적관을 구비할 수 없게 되자 국속(國俗)에 따라 마련한 머리 장식이 대수이다. 소현세자와 숙종인현후 『가례도감의궤(嘉禮都監儀軌)』에는 적관 대신 머리장식으로 각각 “髢髮60丹內”, “髢髮60丹5介”가 기록된 점으로 보아 가체가 사용되었음을 보여준다. 대수는 머리통 전체를 덮는 가발처럼 형태를 만들어 직접 머리에 쓰도록 한 것으로, 위가 높고 아래로 내려올수록 넓게 퍼지는 삼각형 모양이다. 어깨까지 넓게 펼쳐진 머리의 양쪽 끝에는 봉황 비녀를 꽂아 좌우로 팽팽하게 뻗치도록 하였고, 앞머리에는 떨잠과 비녀 등으로 화려하게 장식하였다. 뒤는 두 갈래로 머리를 땋아서 하나는 쪽을 지어 비녀를 꽂았고, 나머지는 새앙머리와 같이 둥글게 밑으로 말아 올려서 자색 댕기로 장식하였다. 현존하는 유물로 유일하게 영왕비(英王妃)의 대수가 있으며, 그 밖에 사진으로는 대수를 한 영왕비와 의왕비(義王妃)의 모습이 전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