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보(章甫)는 유생(儒生)을 가리키는 용어로, 이에서 장보관은 유학자들이 사용하였던 관모의 하나였음을 짐작할 수 있다. 『오주연문장전산고(五洲衍文長箋散稿)』에 장보관은 상(商)나라의 관으로 우리나라에 그 제도가 남아 사용되었다는 기록이 있어 그 사용예가 오래된 것임을 알 수 있으나, 원래의 형태가 어떠했는지는 상고할 수 없다. 다만 구한말(舊韓末) 유학자인 전우(田愚)의 초상화나 전세 유물에서 보면, 장보관은 검은색 마포를 소재로 하여 만든 치포관 모양의 내모(內帽)에, 이를 뒤에서 좌우 옆까지 둘러싸는 외모(外帽)가 덧붙여진 모습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내모에는 다섯 개 정도의 주름을 잡거나 바느질 선이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참고문헌 石宙善, 1993, 『冠帽와 首飾』, 서울: 석주선기념박물관.
             이강칠. 이미나. 유희경. 강순제. 김미자. 김소현. 박성실. 이상은. 정완섭. 조효숙. 홍나영, 2003, 『역사인물 초상화 대사전』, 서울: 현암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