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문헌에서는 고구려 관모를 절풍이라 기록하고 ‘그 형상이 변(弁)과 같다[‘形如弁]’고 하였다. ‘弁’의 우리말 풀이는 고깔인데, 고깔의 어원적 해석은 첨각(尖角)․돌출부를 의미하는 ‘곳’과 쓰개를 의미하는 ‘갈’의 조합으로 이루어진 뾰족한 관모라는 뜻이다. 뾰족한 형상은 고구려․백제․신라에서 사용된 관모의 공통적인 기본 형태로서, 고구려 고분벽화나 신라 금령총(金鈴塚)에서 출토된 도제 기마 인물(陶製 騎馬人物)의 관모, 백제 유지(遺址)인 부여(扶餘)에서 출토된 기와[瓦面] 인물에서도 확인되고 있다. 구성상으로 보면 뾰족한 형상의 관모 즉, 변형모는 두 손을 합장 한 듯한 모양으로, 좌우 두 면의 봉합선이 앞에서 뒤로 이어진 모양이었을 것으로 생각되는데, 절풍이나 소골은 상고시대의 고유관모였던 변형모를 지칭하는 구체적인 관모명이다. 고구려 일반 남자들의 일상적인 쓰개였던 절풍은 가죽으로 만든 혁제품(革製品)이었을 것이나, 이와 유사한 형태의 ‘소골(蘇骨)’은 포백제(布帛製)인 라(羅)를 소재로 한 변형모였을 것으로 생각된다. 절풍이나 소골에는 종종 두개의 조우를 장식함으로써 조우장식의 관은 고구려인의 일반적인 특징을 표현하기도 하였다.

참고문헌 유희경․김문자, 1998,『(개정판)한국복식문화사』, 서울: 교문사.
             강순제, 1992, 『우리 冠帽의 始末에 關한 硏究』, 서울여자대학교 박사학위 논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