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복식사전 DB 구축연구 상세보기

정자관 程子冠 Jeongja-gwan, Indoor cap

성별
시대
연령
성인
신분
태그
정자관(程子冠),동파관(東坡冠)
조선시대 사대부가 평상시에 집안에서 착용하던 말총을 엮어 만든 관모의 하나
Nobleman’s indoor cap made of horsehair during the Joseon period.
정자관은 4면을 말총으로 연접(連接)하여 엮은 높이가 다른 두층의 내장과 외장으로 이루어진 2층관 형상이다. 외장은 내장보다 낮으나 좌우로 더욱 벌어진 모양새를 하고 있다. 연접된 4면의 경계면과 가장자리는 말총을 여러 줄 대어 징금수로 구획을 하고, 내장과 외장을 모은 관의 아래 둘레는 검은 면포로 3㎜정도의 선을 두른다. 관모의 윗부분은 터져 있어 착용하지 않을 때에는 납작하게 접을 수 있다. 내장과 외장의 상부는 기복이 심한 곡선모양이고 좌우는 크게 벌어져 있어 착용자의 위용과 당당한 모습을 잘 나타낸다. 조선 말기의 유품 중에는 3층관 형상의 정자관도 있다. 정자관이라는 명칭은 중국 북송(北宋)의 유학자인 ‘정호(程顥)’ ‘정이(程頤)’ 형제의 이름에서 연유한 것이나 『삼재도회(三才圖會)』권2에 정호(程顥), 정이(程頤) 형제는 동파건을 착용하고 있어, 조선의 정자관 형상과는 다르다. 서유구(徐有榘)의『임원십육지(林園十六志)』에 정자관이 동파관에서 변화한 것임을 추측할 수 있는 내용이 있는데, 실제로 내장과 외장의 사면이 좌우로 크게 벌어진 형태로 변화한 후대의 동파관은 조선 말기에 등장한 정자관과 비슷하며 이전의 동파관과는 확연히 다른 모습을 보인다. 따라서 정자관은 동파관의 형태 변화과정에서 생긴 조선 특유의 관모였을 것으로 생각된다. 문헌에서도 정자관은 주로 조선 말엽의 기록 중에 보이고 착용 모습도 조선 말기 초상화와 개화기 때의 사진에서 확인됨으로써, 다른 관모들에 비해 비교적 후대(後代)에 착용하기 시작한 관모였음을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