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환이라고도 한다. 지환(指環)은 가락지와 반지의 총칭이며, 가락지만을 뜻하기도 한다. 조선시대에 가락지는 기혼녀만 낄 수 있었으며, 반지는 미혼ㆍ기혼 상관없이 모두 낄 수 있었다. 이는 조선시대가 유교사상이 생활윤리 전반을 지배하던 시대이므로, 혼례를 인간대사의 하나로 삼는 가운데 이성지합(二姓之合)과 부부일신(夫婦一身)을 상징하는 표지로서 생겨난 것으로 보인다. 가락지의 형태는 안은 판판하고 겉은 퉁퉁하게 만든 두 쪽의 고리로 되어 있는데, 고리가 하나로 된 것은 반지라고 한다. 재료로는 금 은 구리 또는 옥ㆍ비취ㆍ호박ㆍ마노ㆍ칠보ㆍ진주 등을 사용하였는데, 상류사회나 궁중에서는 계절에 따라 가락지의 재료를 바꾸어 끼었다. 헌종의 후궁인 순화궁(順和宮) 경빈 김씨(慶嬪金氏)의 것으로 전해지고 있는『사절복색자장요람(四節服色自藏要覽)』에 의하면, “겨울인 10월부터 정월까지 금가락지, 2월과 4월은 은칠보가락지, 5월 단오 견사당의(絹紗唐衣)를 입을 때에는 옥가락지나 마노가락지를, 8월 한더위에는 광사당의(光紗唐衣)를 입을 때에 칠보지환을 끼어 9월 공단당의(貢緞唐衣)를 입을 때까지 계속한다. 규칙이 이러하니 여름에는 금을 못 끼고, 겨울에는 옥을 못 끼나 춘추(春秋)에는 옷에 따라 마음대로 낀다.”라고 기록하고 있어 계절에 따라 가락지를 바꿔 낀 것을 알 수 있다.

참고문헌 국사편찬위원회, 2006, 『옷차림과 치장의 변천』, 서울: 두산동아.
             한국민속사전 편찬위원회 편, 1991, 『한국민속대사전』, 서울: 민족문화사.
             김용숙, 1987, 「조선조궁중풍속연구」, 서울: 일지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