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가(班家)의 부인네들이 여름철에 주체(主體)가 하나인 단작의 노리개로 차고 다니던 것으로, 향(香)노리개를 차면 은은한 향기가 주위에 퍼졌을 뿐 아니라, 토사광란과 같은 응급시에는 구급약으로도 사용할 수 있었다. 각향의 중앙에는 과실과 서책 등의 모양을 본뜬 자개를 넣었고, 각향 주위에는 소나무ㆍ대나무ㆍ학ㆍ사슴ㆍ불로초 등의 십장생 문양과 해태로 보이는 괴수(怪獸)를 도드라지게 새겼다. 각향의 붉은색은 액을 막는 의미도 있었다. 주체 위에는 국화매듭, 아래에는 세벌감개매듭을 맺고, 색동 쌍봉술을 달아 장식했다.

참고문헌 이경자. 홍나영. 장숙환. 이미량. 한석홍, 2003, 『우리 옷과 장신구』, 서울: 열화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