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로 조선후기에 서북지방의 여인들이 예장용으로 사용하였던 댕기로, 평양지방에서는 혼례 시에 신부는 물론 들러리들도 고이댕기를 하였다. 고이댕기는 너비 10cm, 길이 250cm 내외로 다른 댕기에 비해 길이가 훨씬 길다. 좌우에 오색 견사로 화려한 문양의 수를 놓아 장식하였으며, 좌우 끝은 뾰족한 원통형으로 오므려 여기에도 화려하게 수를 놓아 마감한 특징적인 형태의 댕기이다. 수의 문양은 대체로 오른쪽 가닥에는 모란꽃, 왼쪽 가닥에는 학, 소나무, 불로초, 바위, 구름 등의 십장생무늬이고, 뾰족한 원통형으로 둥글게 말려진 댕기의 좌우 끝부분에는 연속된 마름모꼴 무늬를 수놓았다. 고이댕기를 착용할 때에는 먼저 길이를 반으로 접고 그 1/3정도를 비녀에 감아 고정시키면서 전체를 쪽머리에 꽂은 길고 화려한 비녀[簪]의 잠두(簪頭)앞으로 내리면 화려하게 수놓인 고이댕기의 두 가닥이 오른쪽 어깨 앞으로 길게 내려뜨려진다. 이때 반으로 접은 댕기의 2/3 쯤 위쪽에 진주 꾸러미 2개가 놓이기도 하는데 이는 쪽 위에 얹어 쪽에 연결된 다리 끝을 덮어주는 역할을 한다.

참고문헌 조효순, 1995, 『한국인의 옷』, 서울: 밀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