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전서총목 상세보기
『가년당강역』 12권 편수 과대 가장본(『加年堂講易』 十二卷 編修 戈岱 家藏本)
분류 경부 > 역류
저자 주어(周漁)
번역

청나라 주어(周漁)가 지었다. 주어의 자는 대서(大西)이고, 흥화(興化, 강서성) 사람이다. 순치 기해년(1659)에 진사가 되어 한림원의 편수(編修)를 지냈다. 이 책의 앞부분에 있는 「자서」에서는, 주희가 지은 『주역본의』와 정이가 지은 『역전』 및 예로부터 전해온 『역』을 연구한 학자들의 글들이 크게 잘못되어 보인다고 말한다. [또한] “[나의 역학이] 곧장 공자가 『역』을 이해한 취지1)에 닿아 있다고 말하나, 나는 [이 말을] 감당할 수 없다. 나는 네 성인들께서 세상을 깨우치고 이치를 설명한 취지를 말하여 끝내 세상의 이치에 우매함이 없기를 바랄 뿐이고, 네 성인들의 정신에 의지하여 나의 총명함을 계발하려 할 뿐이니, 내 마음이 외치는 소리를 빌려 이를 대신 펴내는 것뿐이다. 이러하니 무슨 말을 더 할 수 있겠는가?”[라고 하였으니] 그 자부함이 너무 크다.

지금 이 책을 살펴보면 한·송의 여러 학자들의 학설에 극력으로 반대하기만 할 뿐 아니라 「계사전」과 「문언전」 또한 공자의 견해가 아니라고 지적하고 있으니, 그 방자함으로 더욱 배척하며 비난하고 있다. 곧 「단전」에서도 채택하거나 삭제한 내용이 있다. 끝부분의 한 권에서는 「낙서」가 위조된 것임을 밝히고 있다. 책의 첫머리에서는 별도로 「하도」의 기수와 우수를 추론하여, 「계사전」의 “태극은 양의(兩儀)를 만들어내고, 양의는 사상(四象)을 만들어내고, 사상은 팔괘를 만들어낸다.”는 문장을 크게 배척하고 있다. 64괘를 풀이한 것 역시 자신이 만들어낸 견해가 많다. 예를 들면, 「건괘(乾卦)」는 용을 [사람의] 성품에 비유하는 것이며, 6효가 모두 성품을 바로 봄과 성품을 지극히 하는 일에 대해 말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또한 「건괘」 용구(用九)의 효사인] “여러 용들을 보되 우두머리는 되지 않는다.”고 하는 말은, 성품을 본다고 말하지만 실제로는 본 것이 없는 것과 같다고 설명한다. 요컨대 [그가 말하는] 성품 또한 억지로 이름붙인 것이고 견해 역시 보잘 것 없는 것이기에, 이와 같은 방식을 거듭함으로써 [결국] 6효의 명칭과 모양의 흔적을 없애나가고 있는 것이다. [또한] 「복괘(復卦)」는 현인(賢人)의 나아가고 물러감을 말하는 것인데 선유(先儒)들이 거듭하여 풀이를 잘 하였어도, 그들은 자신들이 본 것이 무엇인지를 알지 못하고서 그렇게 말한 것이라고 한다. 바꿔가며 기이한 견해를 만들어 냄이 모두 이와 같은 식이니, 괴이함을 좋아한다고 할만하다. (모영환)

각주
1) 『논어』 「술이」편에 나오는 공자의 다음과 같은 말을 인용한 것이다. “나에게 몇 년이 더 주어진다면 오십세에 『역』을 배워 큰 잘못이 없도록 할 수 있을 것이다.(加我數年 五十以學易 可以無大過矣)"
원문

加年堂講易十二卷 編修戈岱家藏本

國朝周漁撰. 漁字大西, 興化人. 順治己亥進士, 官翰林院編修. 是書前有「自序」, 稱與朱子『本義』·程子『傳』及古今來言『易』之家大相乖戾. “謂直接加年寡過之學, 漁不敢當也. 謂四聖人覺世明道之旨, 不欲終晦於天下, 賴四聖人之靈, 竅吾之聰, 鑿吾之明, 假吾之心慮口宣, 以代爲發之也, 是則何能辭?” 其自命甚高. 今觀其書, 非惟盡反漢·宋諸家之說, 倂「繫辭」·「文言」亦指爲非孔子之說, 橫加排詆. 卽「彖傳」亦有所去取. 末附一卷, 闢「洛書」之僞. 首弁一卷, 別衍「河圖」之奇偶, 而深斥「繫辭」 “太極生兩儀, 兩儀生四象, 四象生八卦” 之文. 所解六十四卦, 亦多創論. 如謂乾卦以龍喩性, 六爻皆言見性盡性. “見群龍無首”, 猶言見性而實無所見. 要之性亦强名, 見亦落見, 故增此以掃六爻名象之迹. 謂「復卦」言賢人之去就, 先儒作復善解, 不知何所見而云然. 其翻新出奇, 大率類此, 亦可謂好怪矣.