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러시아 문화 토포스 비교 사전 상세보기
팜므파탈
범주명 문학과 예술
토포스명(한글) 팜므파탈
토포스명(프랑스) femme fatale
토포스명(러시아) роковая женщина
정의 1. 매혹적일수록 그 여인은 더 치명적이다.
토포스의 기원과 형성(프랑스)   남성을 유혹해 죽음이나 고통 등 극한의 상황으로 치닫게 하는 ‘숙명의 여인’을 뜻하는 용어로서 ‘팜므 femme[famm]는 ‘여성’, ‘파탈 fatale[fatal]’은 ‘숙명적인, 운명적인’을 뜻한다. 남성적 상상력의 세계에서, ‘치명적 여성’의 심상은 인간의 마음 속 깊은 곳에 뿌리를 두고 있음이 틀림없다. 거의 모든 고대문명권은 그 신화들 안에 각각의 방식으로 ‘팜므파탈’을 형상화하고 있다. ‘매혹적인 그 만큼 더 파국으로 몰고 가리라’는 이 토포스는 어쩌면 에로스와 타나토스의 짝패, 즉 유혹과 사랑과 탄생에 숙명적으로 결부된 죽음에의 무의식이 인간 삶의 일상적 문화적 공간에 뿌려놓은 산물일 것이다. 
  창세기의 모형으로 간주되기도 하는 메소포타미아 문명권 수메르의 신화에 등장하는 여신 이스타르는 아마도 최초의 팜므파탈일 것이다. 그 계보를 헤브라이즘 문명에서는 이브(하와), 릴리트, 델릴라 그리고 살로메 등의 형상들이 이어 온다면 헬레니즘 세계에서는 아프로디테를 비롯하여, 오디세우스를 둘러싼 두 여신, 키르케와 사이렌 등, 신화 속의 수많은 여성상들이 그 위험하지만 거부할 수 없는 매혹을 행사한다. 
  팜므파탈의 토포스는 이처럼 신화와 상상의 세계에서 뿐만 아니라 역사 속에 실재한 여성을 대상으로 하여 형성되기도 하는데, 이집트의 여왕 클레오파트라가 그 대표적 인물일 것이다. 클레오파트라 전설 또한 중세를 관통하여 근대에 이르도록 그 전형성을 잃지 않고 인간의 정신과 언어생활에 하나의 독립된 의미단위로 작용해 왔다. 
  그리스 신화의 세이렌의 경우, 중세로 넘어오면서 인어의 전설로 계승된다. 고혹적인 노래로써 뱃사람들의 넋과 생명을 시나브로 빨아들인다는 인어 또한 팜므파탈의 또 다른 형상화이다. 중세의 음유시인들은 거울을 보며 빗으로 긴 머리를 빗고 있는 눈부신 여인의 상체와 매끈하고 날렵한 꼬리의 모습에 음탕하고도 위험한 창부의 형상을 겹쳐 보았다.
토포스의 기원과 형성(러시아)   팜므파탈은 19세기 낭만주의 작가들에 의해 문학작품에 나타나기 시작한 이후 미술, 연극, 영화 등 다양한 장르로 확산되어, 남성을 죽음이나 고통 등 치명적 상황으로 몰고 가는 악녀, 요부를 뜻하는 말로 확대, 변용되어 사용되고 있다.
  팜므파탈에 해당하는 러시아어 ‘로카바야 роковая[rokovaya] (운명적인, 숙명적인’), ‘젠쉬나 женщина[zhenshchina] (여인)’은 신화에서 다양한 형상으로 널리 퍼져있었던 서구 유럽과는 달리 사이렌의 슬라브적 변용인 강과 호수의 요정인 ‘루살카’ 정도에서 그 기원을 찾을 수 있을 것 같다. 러시아 정교와 가부장적인 전통의 영향으로 남성을 파멸시키는 여인보다는 구원해주는 ‘구원의 여인상’이 일반적이었던 러시아 문화권에서는 19세기 중, 후반에 이르러 진보적인 사회적 경향이 나타나면서 여성에 대한 관념도 급진적으로 바뀌었으며, 이를 반영하듯 여러 작가의 작품에서 ‘악마적인 여성’, ‘지옥의 여성’ 같은 팜므파탈의 토포스가 등장하게 된다.
토포스의 전개와 사례(프랑스)   블레즈 파스칼은 그의 독특한 비관적 신학 체계 속에서 인간 실존의 가련한 조건을 기술한 『팡세』에 팜므파탈의 기억을 잊지 않고 다음과 같이 반복한다.

“클레오파트라의 코, 그것이 조금만 낮았어도 온 세상의 모양이 바뀌었을 것이다.” (블레즈 파스칼, 『팡세』, 1670)

  팜므파탈의 채워지지 않는 욕망은 근대 서구 시문학의 비조 보들레르에게도 그 치명적인 독성을 주입한다. 『악의 꽃』에 실린 ‘흡혈귀’라는 제목의 시에서 시인은 자신의 시학 전반에 이미 그 맹독이 퍼져 있음을 고백하고 있다. 

“불만투성이인 내 마음 속에/ 칼날처럼 들어와 박힌 너” (샤를 보들레르, 『악의 꽃』, 1867)

  실제로 보들레르는 그의 문학적 삶을 영위하는 내내 쟌느 뒤발이라는 요부가 쳐 놓은 애증의 덫을 결코 벗어나지 못했다. 가무잡잡한 피부에 이국정취가 농염한 그녀를 향한 어두운 열정은, 현세의 산문적 삶의 조건들의 속스러움에 몸서리치는 시인으로 하여금 “이 세상 밖이라면 어디라도!” 라고 외칠 수 있게 만든 일탈의 에너지원이기도 했다. 
  이처럼 팜므파탈의 토포스가 작가들이나 화가들의 미학적 감각을 자극함으로써 프랑스의 문학적 혹은 예술적 성취로 이어진 또 다른 실례로는 19세기의 후반의 소설가 플로베르와 화가 모로의 경우를 들 수 있을 것이다. 
  서로가 소설로, 그림으로 서로에게 영감을 불어넣은 둘의 관계를 유대의 왕녀 살로메가 매개한다. 1877년 국전에 자신의 그림을 출품하기 전부터 모로는 세례요한을 주제로 한 그림들을 그려오던 터, 플로베르의 소설 『살랑보̂』를 읽고 나서, 세례요한의 죽음을 이끈 살로메의 요염한 춤을 자신의 회화 작업의 테마로 삼는다. 헤롯 왕 앞에서 춤을 추어 그의 관능을 달군 댓가로 세례요한의 피 흐르는 머리를 기어코 잘라 얻어낸 팜므파탈 살로메의 모습을 다양한 형태로 그려낸 그의 연작들을 보고 난 후 이번에는 플로베르가 영감을 얻어, 소설 『헤로디아스』를 집필하는 것이다. 헤로디아스는 살로메의 어미이자 헤롯 왕의 왕비인데, 플로베르는 이 소설에서 두 팜므파탈 살로메와 헤로디아스의 감추어진 질투 관계에 주목하였다. 당시 굳어져 가던 부르주아지의 가치체계에 환멸을 느끼고 있던 작가 플로베르가 고대의 원천인 이집트 여행을 다녀온 후 동양적 상상력의 탈출구로서 유대의 여인 살로메에 집중했던 이러한 문예미학적 상황은 팜므파탈 토포스의 뚜렷한 기능과 작용을 충분히 가늠케 한다. 
  


  모로가 그린 이 팜므파탈은 19세기 후반 프랑스의 데카당스 문학에서도 그 영향력을 발휘하는데, 위스망스의 소설 『거꾸로』의 주인공 데제쌩트는 모로의 그림들을 소장하여 감상하면서 살로메가 발하는 뇌쇄적인 마력에 탐닉한다. 
  또한 앞서 언급된 인어의 이미지는 20세기 초의 초현실주의 회화를 자극하기도 하는데, 프랑스어권 벨기에 화가 르네 마그리트는 그것의 전통적인 모습과는 달리, 상체는 물고기 머리로, 하체는 여인의 다리로 나타나는 변형된 사이렌을 그림으로써 기존의 전형을 뒤틀기도 하였다.

토포스의 전개와 사례(러시아)   일반적으로 러시아 문학에서 남자 주인공들은 덧없는 관념에 사로잡혀 나약하고 무능력하며 부정적인 인물로 그려지는 반면 여성은 강하고 정열적이며 긍정적인 형상으로 나타난다. 고대부터 러시아 문학 고유한 특징 중의 하나로 자리 잡은 여주인공의 형상은 남자 주인공을 돕고 구원해주는 ‘구원의 여인상’이라는 독특한 토포스를 발현한다.
  이러한 토포스는 특히, 19세기 이후 러시아 문학에 영향을 주어 푸시킨, 투르게네프, 체르니쉐프스키, 곤차로프, 도스토옙스키, 톨스토이 등의 작품에 나타나는 여주인공들뿐만 아니라, 상징주의 철학의 근간을 이루고 있는 ‘소피아 사상’에까지 이르러 어느 한 시대의 특징적인 여성상이 아니라 러시아 여성의 총체적 이미지를 구성하기도 하였다. 
  그러나 남성을 구원하는 ‘구원의 여인상’과는 대조적으로 남성을 파멸시키는 이른바 ‘팜므파탈’도 러시아 문학에서 중요한 형상으로 자리 잡고 있다. 이것은 사회, 문화적 차원에서 러시아를 이해하는 하나의 척도로 작용할 수 있다. 피터 대제의 개혁 이후부터 서구 유럽의 문화세례를 받기 시작한 러시아는 예카테리나 여제의 집권 초기 서구의 근대적 사유가 유입되기 시작했다. 그러나 푸가초프의 농민 반란과 프랑스 대혁명의 영향으로 인한 여제의 철저한 보수 반동 노선은 러시아에 인권이나 인간 가치에 대한 담론을 정립하기 힘든 풍토를 지속적으로 정착시켰다. 
  가부장적 질서와 가치 체계 속에서 여성의 존재 의미는 폐쇄적인 틀 안에서 규정되었고, 남성을 구원하는 조력자의 역할에 머무르는 한정성을 가지게 되었다. 그러나 1825년 ‘데카브리스트의 난’ 이후 점진적으로 전개된 사회적 운동세력은 1860년대에 제정 러시아 담론의 근간을 이루고 있었던 농노제를 폐지하게 했고, 이것은 사회 각 분야에서 보다 유연한 이념적 토대를 만들었다. 
  이와 같은 사회적 분위기 하에 기존의 전통적 인식체계에서 만들어진 여성에 관한 굳은 관념들을 극복하여, 여성도 자유로운 영혼을 지닌 절대적인 현존으로서의 의미를 지니고 있다는 명제가 문학 작품에 나타나기 시작했으며, 여성성의 절대화의 한 형태로서 ‘팜므파탈’의 토포스가 발현되기 시작했다. 
  이런 면에서 이 시기 왕성한 문학적 활동을 한 투르게네프의 작품에 나타난 여성의 토포스는 매우 의미심장하다. 투르게네프의 여성상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가 있는데 그 첫 번째 계열은 이른바 ‘투르게네프의 아가씨들’이라 불리는 이상적인 형태의 여성들이다. 이들은 푸시킨의 『예브게니 오네긴』의 여주인공 타티야나의 계열로 도덕적이고 희생적이며, 책임감이 강하고 적극적이면서도 고결하고 또한 순결한 여성들을 지칭한다. 
  그러나 투르게네프에게는 이런 여성들과는 전혀 다른 ‘악마적인 여성’도 존재하는데, 이들은 러시아 문학에서 팜므파탈 토포스의 초기 형태를 생성한다. 『첫사랑』의 지나이다, 『아버지와 아들』의 공작부인 P, 『연기』의 이리나, 『봄물』의 폴로조바가 그러한데, 그녀들은 거부할 수 없는 육체적 매력과 정신적인 힘으로 남성들을 지배하며 그들을 파멸로 이끈다. 
  이 유형의 여성들은 이후 19세기 러시아 사실주의 문학의 정점인 도스토옙스키의 소설에서 이른바 ‘지옥의 여성’으로 발전된다. 토스키, 로고진, 파르펜, 므이쉬킨을 자신의 매혹적 아름다움으로 유혹한 뒤 가차 없이 버리고 파멸시키는 『백치』의 나스타샤 필리포브나, 『카라마조프씨네 형제들』에서 장남 드미트리와 아버지 표도르의 사랑을 동시에 받으며 그들의 공멸의 원인이 되는 그루센카 등이 그 단적인 예들이다. 신비한 매력과 이기적, 열정적, 탐욕적인 이 여성들은 주변의 속물들과 달리 독립적인 강한 개성을 지니고 있고, 신비한 아우라에 휩싸여 남성을 노예처럼 부리면서 사회활동에는 무관심하며 본능적인 욕망에 주로 탐닉한다. 
  19세기 말 출구 없는 러시아 인텔리겐치아 삶의 무위를 표현한 안톤 체호프의 희곡 『바냐 외삼촌』의 여주인공 옐레나의 형상도 팜므파탈의 토포스와 연관된다. 예순 살의 퇴직 교수 세례브랴코프의 두 번째 부인인 27세의 아름답고 매혹적인 옐레나는 세례브랴코프의 처남 바냐와 그의 친구 아스트로프로부터 끊임없는 구애를 받는다. 그녀의 치명적인 ‘아름다움’은 바냐와 아스트로프가 금지된 사랑에 빠지도록 하고, 평생을 무위도식해온 특유의 ‘게으름’으로 그들의 일상을 파괴한다. 
  19세기 중, 후반부터 생성된 러시아 문학에서의 팜므파탈의 토포스는 이후 소비에트 러시아 문학에서 쟈먀틴의 『우리들』에서의 I-330, 나보코프의 『롤리타』의 롤리타 등의 형상을 낳으면서 현대 러시아 문학에서도 끊임없이 반복, 재생산되고 있다.
  문학 작품에 나타난 팜므파탈의 토포스 뿐만 아니라 작가들의 삶에 실제로 관여한 팜므파탈의 토포스도 흥미롭다. 러시아의 국민 시인이자, 천재 시인인 푸쉬킨 부인 나탈리아 곤차로바는 제정 러시아의 수도였던 페테르부르크 사교계에 화려하게 데뷔하여 뭇 남성의 사랑을 받는다. 그녀의 아름다움에 매혹된 푸시킨은 주변인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결국 그녀와 결혼한다. 황제 니콜라이 1세를 비롯한 많은 남성들과 염문에 휩싸였던 나탈리아는 프랑스 귀족 단테스와 염문을 일으키고 이에 격분한 푸시킨이 그에게 결투를 신청하여 결국 비극적인 죽음을 맞이했다.
  


  투르게네프는 열정적으로 숭배하고 사랑했던 프랑스 오페라 가수 폴리나 비아르도 때문에 평생 결혼을 하지 못하고 유부녀였던 그녀 주변만을 맴돌다가 그녀 옆에서 숨을 거두는데, 위에서 언급한 투르게네프의 여성들에서 그녀의 흔적을 찾는 것은 어렵지 않다. 
  전기 작가들은 도스토옙스키의 첫 부인 마리야 이사예바와 그의 애인 폴리나 수슬로바가 대표적인 팜므파탈 이었다고 밝히고 있다. 첫 부인은 전남편이 살아있을 때 이미 작가를 만났고, 남편이 죽고 나자 도스토옙스키의 청혼을 받아들이지 않으면서 다른 남자와 그의 사이를 오갔다. 『백치』의 팜므파탈 나스타샤 필리포브나의 실제 모델이 도스토옙스키가 고통스럽게 사랑했고, 엉터리 같은 출판 계약을 맺어 미친 듯 글을 쓸 수밖에 없도록 만들었지만, 결국 작가의 청혼을 받아들이지 않았던 그의 연인 아폴리나리야 수슬로바라고 연구자들은 자주 언급한다. 흥미로운 것은 작가의 세 번째 아내가 된 안나 스니트카야는 이들과는 반대인 구원의 여인상의 토포스와 연관되어 있다는 점이다.
비교문화적 설명   팜므파탈의 토포스의 형성에 드러나지 않게 기여한 중세의 마녀를 생각한다면 이 토포스의 실질적 기원을 꽤 멀리 잡을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 이미지가 대중적 일상으로 들어와 기능하기 위해서는 아무래도 문학 작품들을 통한 그것의 발현을 기다려야 했을 것이다. 프랑스와 러시아 양국에서 그 시점은 약간의 차이는 있겠지만 대체로 19세기 중후반으로 잡힌다. 팜므파탈의 존재 가능성을 의식 혹은 상상하기 위해서는 우선 여성에 대한 존재감이 새롭게 형성되는 것이 필요했는데, 이는 일정한 만큼의 여성성의 회복이 있어야 했으며 또한 사회적으로도 그 갈등과 문제들이 어느 정도 보편적으로 감지되는 것이 필요했다. 그러한 토대가 러시아에서는 1825년의 데카브리스트의 난, 그리고 1860년대의 농노제 폐지를 통해 제공되었다. 투르게네프의 작품이 선보이는 ‘악마적인 여성’들이 태어나는 것도 이 시점이다.
  프랑스 또한 마찬가지이다. 팜므파탈 토포스의 최초의 대중적 아이콘인 ‘카르멘’이 메리메의 동명 소설에 등장하는 것이 1845년이다. 당시 프랑스 사회는 신분사회와 시민사회, 즉 왕정과 공화정을 두고 치열하게 공방을 벌이면서 사회 전체가 일정한 ‘타자성’에 눈떠가고 있었다. 눈앞의 사회적 갈등을 보며 사람들이 막연하게 의식하기 시작한 ‘관계의 갈등’은 남성으로 하여금 자신의 성적 판타지 속에 여성을 단순한 정복의 대상이 아닌 위태로울 수도 있는 존재로 그려 넣을 수 있게 했을 것이다. 
  토포스의 형성과 발현을 위한 역사적 조건과 시점의 이러한 공통성에 다른 한편으로 두 문화권 간의 일정한 차이점도 검토될 수 있다. 러시아의 팜므파탈을 슬라브 문화 자체의 도저하고도 풍성한 역량과 슬라브 여성 특유의 섹슈얼리티가 낳았다면, 프랑스의 그것에는, 반드시 그런 것은 아니겠으나 일정한 ‘이국취미’가 배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서유럽의 남자들을 엮어 넣은 집시 여인 카르멘은 동유럽에서 왔으며 플로베르와 모로의 살로메는 로마가 정복한 중동의 여인이었다. 그리고 보들레르의 쟌느 뒤발 역시 정통 프랑스 백인이 아닌 것으로 조사된다. 독일의 스파이 혐의로 프랑스가 1917년 체포, 처형한 마타 하리는 어머니가 자바계의 혼혈이었으며, 자칭 타칭 자바의 공주로 행세하면서 인도 여인 춤을 추면서 수많은 장교들을 미망으로 몰아넣었었다. 어쨌든, 슬라브의 악녀이든 서유럽의 요부이든 팜므파탈의 토포스는 서구 역사의 특정 시점에 두 문화권에서 발현하여, 본격적인 자본의 시대를 사는 인간들의 심성을 자극하면서 긴장시키는 하나의 문화 심리적 구성물로 자리 잡았다.
연관 토포스 구원의 여인; 미; 에로티시즘; 여성; 잉여인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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