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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미니크 캬브레라
영화인명 도미니크 캬브레라
권역명 다큐멘터리/실험영화
직능(직업) 영화감독
국적 프랑스
작품 목록 <나에게도 발언권이 있다>(J’ai droit à la parole, 프랑스, 1981, 단편, 다큐멘터리)
<세 걸음만 가면 보물이 숨겨져 있다>(A trois pas, trésor caché, 프랑스, 1984, 단편, 다큐멘터리)
<사랑의 멜로디>(L’air d’aimer, 프랑스, 1985, 단편)
<최악의 정치>(La politique du pire, 프랑스, 1987, 단편)
<여기 그리고 저기>(Ici là bas, 프랑스, 1988, 단편, 다큐멘터리)
<발-푸레의 한 발코니>(Un balcon au Val Fourré, 프랑스, 1990, 단편, 다큐멘터리)
<어느 평범한 방리유의 연대기>(Chronique d’une banlieue ordinaire, 프랑스, 1992, 단편, 다큐멘터리)
<그곳에 머물다>(Rester là-bas, 프랑스, 1992, 단편, 다큐멘터리)
<정원을 건너다>(Traverser le jardin, 프랑스, 1993, 단편)
<탑 안의 레잔>(Réjane dans la Tour, 프랑스, 1993, 단편, 다큐멘터리)
<도시의 꿈들>(Rêves de ville, 프랑스, 1993, 단편, 다큐멘터리)
<쿠르뇌브의 한 우체국>(Une poste à la Courneuve, 프랑스, 1994, 단편, 다큐멘터리)
<내일 그리고 또 내일, 1995년의 일기>(Demain et encore demain, journal 1995, 프랑스, 1997, 다큐멘터리)
<바다 저편>(L’Autre côté de la mer, The Other Shore, 프랑스, 1997)
<나디아와 거한들>(Nadia et les hippopotames, Nadia and the Hippos, 프랑스, 1999)
<그 밤을 기억하라>(Retiens la nuit, 프랑스, 2000)
<따뜻한 인정>(Le lait de la tendresse humaine, The Milk of Human Kindness, 프랑스, 2001)
<광적인 평화>(Folle embellie, 프랑스, 2004)
<도시가 엄습할 때>(Quand la ville mord, 프랑스, 2009, TV 영화)
<사진을 정리하다>(Ranger les photos, 프랑스, 2009, 단편, 다큐멘터리, 공동연출)
<그렇게 계속될 수는 없다>(Ça ne peut pas continuer comme ça, 프랑스, 2012, TV 영화)
저서
『그곳에 머물다, 알제리 출신의 프랑스인들과 알제리인들, 30년 후』(Rester là-bas, pieds-noirs et algériens, trente ans après, 1992)
소개 도미니크 캬브레라 Dominique CABRERA (1957~)
프랑스의 영화감독, 시나리오 작가, 배우. 1957년 12월 21일 알제리 렐리잔(Relizane, Algeria)에서 출생했다. 알제리는 1954년부터 1962년까지 8년간에 걸쳐 프랑스에 대한 독립전쟁을 벌이는데, 그런 격변기 가운데 알제리에서 태어난 도미니크 캬브레라는 가족과 함께 1962년 프랑스로 이주한다. 프랑스에 정착한 캬브레라는 오를레앙 대학교(Université d'Orléans)에서 문학을 전공한 후, 1977년에 페미스(FEMIS: Fondation européenne pour les métiers de l'image et du son)의 전신인 프랑스 국립고등영화학교(IDHEC: Institut des hautes études cinématographiques)에 입학하여 영화 편집을 전공한다. IDHEC 졸업 후 프랑스 공영 TV 채널인 France 3에서 편집 기사로 활동하며 연극을 공부했다.
도미니크 캬브레라는 1981년 파리 외곽의 소외 지역인 방리유(banlieue) 문제를 다룬 첫 연출작인 단편 다큐멘터리 <나에게도 발언권이 있다>(J’ai droit à la parole, 1981)를 시작으로 사회적 문제를 고유한 시선과 독창적인 영화적 표현 방식으로 담아낸 다수의 다큐멘터리 영화를 만들어 오고 있다. 1980년대에는 노동운동가이자 진보적 성향의 시네아스트인 쟝-피에르 톤(Jean-Pierre Thorn)과 함께 독립영화제작사인 에르고노트(L’Ergonaute)를 설립했다.
도미니크 캬브레라는 파리 근교의 방리유인 쿠르뇌브의 한 우체국에서 벌어지는 이민자들과 소외 계층의 현실과 애환을 담담하게 담아낸 <쿠르뇌브의 한 우체국>(Une poste à la Courneuve, 1994), 내면적 일기 성격이 강한 다큐 에세이 <내일 그리고 또 내일, 1995년의 일기>(Demain et encore demain, journal 1995, 1997), 알제리 출신의 프랑스인들에 관한 자전적 성격의 첫 장편 극영화인 <바다 저편>(L’Autre côté de la mer, 1997), 1995년 프랑스 철도 총파업 당시의 문제를 다루고 있는 장편 극영화 <나디아와 거한들>(Nadia et les hippopotames, 1999) 등 다양한 작품을 통해 개인의 정체성과 사회문제를 영화적으로 풀어냈다. 그녀의 작품들 중 사회적 주제의식이 강한 <어느 평범한 방리유의 연대기>(Chronique d’une banlieue ordinaire, 1992), <정원을 건너다>(Traverser le jardin, 1993), <탑 안의 레잔>(Réjane dans la Tour, 1993), <도시의 꿈들>(Rêves de ville, 1993), <쿠르뇌브의 한 우체국>(Une poste à la Courneuve, 1994) 등은 프랑스의 진보적 좌파 영화제작사인 슬론/이스크라(Slon/iskra)가 제작을 담당했다.
도미니크 캬브레라는 다큐멘터리 뿐 아니라 장편 극영화를 통해서도 작품성을 인정받고 있다. 첫 장편 극영화인 <바다 저편>(L’Autre côté de la mer, 1997)은 1998년 제23회 세자르상(César)을, 두 번째 장편 극영화인 <나디아와 거한들>(Nadia et les hippopotames, 1999)은 1999년 제52회 칸느국제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상(Prix Un Certain Regard)을 각각 수상했고, <따뜻한 인정>(Le lait de la tendresse humaine, 2001)은 2001년 제54회 로카르노국제영화제 황금표범상에 노미네이트되었으며, <광적인 평화>(Folle embellie, 2004)는 2004년 제54회 베를린국제영화제 국제심사위원상을 수상하는 등 극영화 연출자로도 성가를 높였다.
프랑스의 대표적인 영화 이론가이자 영화사가인 르네 프레달(René PREDAL)에 따르면, 오랜 기간 프랑스의 작가(주의)영화(le cinéma d’auteur)는 극도의 내면주의적 성향으로 인해 “자아도취적이고 자기중심적”인 영화적 경향을 통해 스크린을 일종의 “사회성의 무중력 상태(état d’apesanteur social)”로 만들었으며, 프랑스 영화에 있어서 이와 같은 사회성의 부재 현상은 1990년대 중반까지 계속되었다고 평가한다. 이후 프랑스 사회는 1990년대 중반 알랭 쥐페(Alain Juppe) 내각의 공공 부문에 대한 신자유주의적 정책과 드브레 법(les lois Debré, 불법 이민자들로 의심되는 외국인들에게 경찰이 즉각 지문을 조회, 색출할 수 있도록 하는 등의 규정을 둔 이민강화법)을 둘러싸고 갈등의 국면으로 치닫기 시작한다. 1995년 철도 공무원들이 중심이 된 공공부문의 총파업은 전면적인 사회운동의 불씨가 되었으며, 일군의 젊은 시네아스트들은 작가주의 영화의 비(非) 참여적 전통과 단절을 외치며 사회적 갈등의 현장으로 카메라를 가져갔다. 도미니크 캬브레라는 1995년 12월 철도 총파업을 시점으로 사회참여적인 영화들을 만들었던 대표적인 시네아스트였다.
도미니크 캬브레라는 사회적 주제에 관한 중-단편 다큐멘터리 영화에서부터 장편 극영화, 자전적 성격의 에세이 영화까지 폭넓은 영화적 지평을 보여주고 있다. 알제리 출신의 프랑스인인 그녀에게 프랑스와 알제리의 관계와 정체성 문제는 중요한 영화적 의제이다. 이처럼 캬브레라의 영화는 현실과 자신의 개인적인 삶에 근간을 두고 있다. 그녀는 영화를 통해 결코 분리될 수 없는 개인의 내면적 삶과 사회적 관계 사이의 상호작용을 표현했다. 캬브레라의 말에 따르면(2004년 3월 26일, 필자와의 인터뷰), 한 개인이 처한 사회적 조건은 그의 삶을 결정한다. “선거 행위는 개인의 상상적 삶인 동시에 정치적인 행위이며, 한 개인은 상상적, 무의식적 정체성과 사회적, 의식적 정체성을 동시에 가지고 있다. 낮에 우리는 사회적이고 의식적인 삶을 살아가지만, 밤이 되면 낮의 잔재가 우리의 상상력과 무의식 속에서 발현된다”는 것이다. 캬브레라는 자신의 영화를 통해 개인의 정체성의 무의식적, 상상적 요소는 물론, 역사와 상상력의 관계를 표현하고자 한다. 예컨대, <나디아와 거한들>에서 캬브레라는 프롤레타리아 계급의 무의식적, 상상적 정체성을 바탕으로 사회의 경제적, 정치적 요소를 담으려고 했다. 그녀에게 다큐멘터리와 극영화는 이분법적으로 구분되어질 수 없는 것이며, 영화란 세상과 삶에 대한 진정성을 담은 가장 구체적인 표현이다.
도미니크 캬브레라는 1990년대 중반 메디시 연구 지원금(Hors les murs de la Villa Médicis)'을 받아 압바스 키아로스타미(Abbas KIAROSTAMI)와 피에르 페로(Pierre Perrault)의 영화를 연구했으며, 하버드대학교와 페미스 등에서 영화를 가르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