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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비드 페를로브
영화인명 다비드 페를로브
권역명 다큐멘터리/실험영화
직능(직업) 영화감독
국적 이스라엘
작품 목록 <늙은 아줌마 중국>(Old Aunt China, Tante Chinoise et les autres, 영국/프랑스, 1957, 단편, 실험영화/애니메이션)
<마크 샤갈>(Marc Chagall, 프랑스, 1957, 다큐멘터리, 편집감독, 요리스 이벤스(Joris Ivens) 연출, 미완성)
<자파의 구둣방 골목>(Shoemakers’ Alley in Jaffa, 이스라엘, 1959, 단편, 다큐멘터리)
<자파의 어부들>(Fishermen in Jaffa, 이스라엘, 1960, 단편, 다큐멘터리)
<월간 영화>(Cinematic Monthly, 이스라엘, 1960, 시리즈 다큐멘터리)
<하이 볼티지>(High Voltage, 이스라엘, 1961, 단편, 다큐멘터리)
<빈대>(The Bedbug, 이스라엘, 1961, 단편)
<주님의 피안에 살다>(In Thy Blood Live, 이스라엘, 1962, 단편, 다큐멘터리)
<늙은 집>(Old Age Home, 이스라엘, 1962, 단편, 다큐멘터리, 미공개)
<왓 어 갱>(What a Gang, 이스라엘, 1962, Z. 하바첼렛(Z. Havatzelet)과 공동연출)
<예루살렘에서>(In Jerusalem, 이스라엘, 1963, 단편, 다큐멘터리)
<텔 카치르>(Tel Katzir, 이스라엘, 1964, 단편, 다큐멘터리)
<텔 아비브>(Tel Aviv, 이스라엘, 1964, 단편, 다큐멘터리)
<내셔널 워터 캐리어>(National Water Carrier, 이스라엘, 1964, 다큐멘터리, 단편/장편 버전)
<뉴 라인>(New Lines, 이스라엘, 1965, 단편, 다큐멘터리)
<이스라엘의 극장>(Theater in Israel, 이스라엘, 1967, 단편, 다큐멘터리)
<더 필>(The Pill, 이스라엘, 1967)
<42:6>(42:6, 이스라엘, 1969)
<석유 수송관>(Oil Pipe Line, 이스라엘, 1969, 단편, 다큐멘터리)
<베덱 항공기>(Bedek Aircraft, 이스라엘, 1969, 단편, 광고영화)
<해군>(Navy, 이스라엘, 1970, 단편, 다큐멘터리)
<각각의 그리고 모든 이민자들>(Each and Every Immigrant, Kol Ole Ve’Ole, 이스라엘, 1971, 단편, 다큐멘터리)
<25년 전>(25 Years Ago, 이스라엘, 1972, 단편, 시리즈 다큐멘터리)
<세틀먼트 3>(Settlement 3, 이스라엘, 1973, 단편, 다큐멘터리/실험영화)
<멕시코로 보내는 편지>(A letter to Mexico, 이스라엘, 1973, 단편, 다큐멘터리)
<다이어리>(Diary, 이스라엘/영국, 1973-1983, 시리즈 다큐멘터리)
<델리게이션>(The Delegation, 이스라엘, 1974, 다큐멘터리)
<아이작 스턴>(Isaac Stern, 이스라엘, 1976, 단편, 다큐멘터리)
<비바>(Biba, 이스라엘, 1977, 단편, 다큐멘터리)
<아이히만 재판의 기억들>(Memories of the Eichmann Trial, 이스라엘, 1979, 다큐멘터리)
<라디노를 찾아서>(In Search of Ladino, 이스라엘, 1981, 다큐멘터리)
<텔 카치르 ’93’>(Tel Katzir ’93, 이스라엘, 1993, 단편, 다큐멘터리)
<매일 부림절>(Purim Every Day, 이스라엘, 1993, 단편, 다큐멘터리)
<야브네 거리>(Yavne Street, 이스라엘, 1994, 단편, 다큐멘터리)
<슐로미>(Shlomi, 이스라엘, 1994, 단편, 다큐멘터리)
<실버 플래터>(The Silver Platter, 이스라엘, 1995, 단편, 다큐멘터리)
<뉴 오페라>(New Opera, 이스라엘, 1995, 다큐멘터리)
<나단 자크와의 만남>(Meetings with Nathan Zach, 이스라엘, 1996, 다큐멘터리)
<아네모네>(Anemones, 이스라엘, 2000, 단편, 실험영화, 애니메이션)
<다시 쓴 다이어리 1990-1999>(Revised Diary 1990-1999, 이스라엘, 2001, 다큐멘터리)
<나의 사진들 1952-2002>(My Stills 1952-2002, 이스라엘, 2003, 단편, 다큐멘터리)
<지금부터 지금까지>(From Now to Now, 이스라엘, 2003, 다큐멘터리, 미완성)
소개 다비드 페를로브 David PERLOV (1930~2003)
이스라엘의 다큐멘터리 영화감독. 이스라엘을 대표하는 시네아스트로 평가받는 다비드 페를로브는 특히 이스라엘 다큐멘터리 영화의 선구자라고 불리며, '에세이 영화(Cinematic Essay)' 경향에 속하는 다큐멘터리 연작 <다이어리>(Diary, 1973-1983)를 통해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다.
1857년 팔레스타인의 사페드(Safed)로 이주한 유태인 가문의 후예인 다비드 페를로브는 1930년 6월 9일 브라질의 리우데자네이루(Rio de Janeiro)에서 태어났다. 페를로브의 아버지는 직업 마술사였는데, 페를로브는 일생동안 아버지를 몇 번 밖에 만나지 못했고, 12세가 되던 해부터 팔레스타인에서 브라질로 이민을 간 할아버지에 의해 키워졌다. 브라질의 상파울루(Sao Paulo)에서 유년기를 보낸 페를로브는 어려서부터 그림에 남다른 관심과 소질이 있었다.
2차대전이 끝난 후 몇 년 동안 페를로브는 브라질의 사회주의 시온파(Zionist Socialist) 청년운동의 지도자로서 정치적인 활동을 한다. 하지만, 타고난 예술적 관심과 재능을 숨길 수 없었던 페를로브는 프랑스로 건너가 파리 국립고등미술학교(Ecole des Beaux Arts)에 입학한다. 이후, 6년 동안 파리에 체류하면서 다양한 예술분야를 접하는데, 초기에는 헝가리계 유태인 추상화가 아르파드 스제네스(Árpád Szenes)의 문하에서 추상미술을 배운다. 그러나, 1950년대의 추상적 예술경향은 페를로브의 예술적 지향점과 일치하지 않았고, 인간과 세상의 현실에 관심이 많았던 페를로브는 영화라는 새로운 표현수단을 자신의 예술적 언어로 선택한다.
미술에서 영화로 관심을 옮긴 페를로브는 시네마테크 프랑세즈(Cinémathèque Française)의 창시자인 앙리 랑글루아(Henri Langlois)를 만나 본격적으로 영화계에 입문하고, 1957년에는 네덜란드의 다큐멘터리 영화의 거장 요리스 이벤스(Joris Ivens)가 연출한 다큐멘터리 <마크 샤갈>(Marc Chagall, 1957)에서 편집감독의 역할을 맡는다. 페를로브의 데뷔작은 1957년에 발표한 <늙은 아줌마 중국>(Old Aunt China, Tante Chinoise et les autres, 1957)으로, 그가 살던 집 지하창고에서 발견한 한 소녀의 그림을 원작으로 한 단편 애니메이션 영화이다.
정치적 신념 때문이었는지, 데뷔작 발표 이후 파리에서 그에게 주어진 영화작업의 기회에도 불구하고, 페를로브는 아내 미라(Mira)와 함께 이스라엘로 떠나기로 결심하고, 1958년 이스라엘 남부의 집단공동체인 브롤 하이일(Bror Hayil) 키부츠(Kibbutz)에 정착한다. 1959년에는 쌍둥이 딸들인 야엘(Yael)과 나오미(Naomi)가 태어났고, 1961년 페를로브는 가족과 함께 키부츠를 떠나 이스라엘 서부 지중해 연안도시 텔 아비브(Tel Aviv)로 이동한다.
페를로브는 1960년대부터 본격적으로 다큐멘터리를 만들기 시작하는데, 초기작들은 대부분 이스라엘 정부의 지원을 받은 계몽적 홍보영화의 성격이 강한 것들이었다. 1960년대 이스라엘에서 다큐멘터리는 대부분 애국주의, 사회주의 리얼리즘, 민족주의를 기반으로 한 것들로, 현실에 대한 작가의 주관적 시선보다는 거시적 관점에서 만들어진 것들이었으며, 특히, 이스라엘 건국 이데올로기는 다큐멘터리가 담아야 하는 의무적인 내용이었다. 이러한 제약에도 불구하고, 페를로브는 자신만의 독창적인 다큐멘터리 영화미학을 발전시키는데, 아이히만 재판에 관한 다큐멘터리 <주님의 피안에 살다>(In Thy Blood Live, 1962)는 베니스 국제영화제에서 최초로 상영된 이스라엘 영화였고, 이어서 만든 <늙은 집>(Old Age Home, 1962)은 이스라엘의 민감한 정치적 상황을 다룬 다큐멘터리로 등장인물들의 안위를 걱정한 페를로브에 의해 이스라엘 내에서는 공개되지 않았으며, 1963년에 발표한 <예루살렘에서>(In Jerusalem, 1963)는 이스라엘 다큐멘터리 영화의 미학적 발전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전환점이 된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페를로브는 1960년대 말 두 편의 장편 극영화를 만들기도 하는데, 1967년 작 <더 필>(The Pill, 1967)은 니심 알로니(Nissim Aloni)의 희곡을 원작으로 한 해학적인 내용의 판타지 영화이며, 1969년에 발표한 <42:6>(42:6, 1969)은 이스라엘 건국에 큰 영향을 미친 초대 총리 다비드 벤-구리온(David Ben-Gurion)의 일생을 다룬 전기영화이다.
<예루살렘에서>에 주어진 평단과 국제영화제의 호평에 힘입은 페를로브는 이후 <텔 카치르>(Tel Katzir, 1964), <텔 아비브>(Tel Aviv, 1964) 등의 작품을 연달아 만들면서 왕성한 창작활동을 이어나간다. 하지만, 1970년대 초반부터는 더 이상 이스라엘 정부의 지원을 받지 못하게 되는데, 이러한 위기는 오히려 페를로브로 하여금 새로운 다큐멘터리 영화미학을 발전시키도록 하는 원동력이 되었다. 페를로브는 1973년 "처음부터 다시 시작한다"는 선언과 함께 최소한의 제작비와 소형 촬영장비를 가지고 <다이어리>(Diary, 1973-1983)라는 에세이적 다큐멘터리 작업에 매진하기 시작한다. <다이어리>는 1973년부터 1983년까지 10년의 기간 동안 페를로브 자신의 일상적인 삶과 이스라엘의 정치적, 사회적 사건들을 성찰적인 시선으로 녹여낸 작품으로 여섯 개의 챕터로 구성된 6시간 분량의 대작이며, 영국의 '채널 4(Channel 4)'에서 제작 및 배급을 지원했다. 같은 해에 페를로브는 텔 아비브 대학(Tel Aviv University)에 영화 및 TV 학과(Film and Television department)를 설립하고, 예루살렘에 있는 샘 스피겔 영화학교(Sam Spiegel Film School)에서도 영화를 가르치면서 영화교육에도 전력을 기울인다.
한편, 1950년대 파리 유학시절부터 사진에도 관심이 많았던 페를로브는 말년에는 사진작업에 몰두하면서 세 번의 사진전을 열기도 한다. 2003년에 발표한 <나의 사진들 1952-2002>(My Stills 1952-2002, 2003)은 작품 전체가 페를로브가 50년 간 촬영한 사진들로 이루어진 실험적인 다큐멘터리로 그의 유작이다.
이스라엘의 저명한 평론가 유리 클라인(Uri Klein)은 다비드 페를로브를 "이론과 실제에 있어서 이스라엘 다큐멘터리 영화의 새로운 전통을 만든 인물"이라고 하면서, "그의 다큐멘터리 영화에는, 모든 위대한 예술작품이 그러하듯이, 사적인 시선과 공적인 관점이 절묘하게 조화되어 있다"라고 평가한다. 다비드 페를로브는 2003년 12월 13일 텔 아비브에서 73세의 나이로 생을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