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현대 세계 영화인 인명사전 상세보기
견자단
영화인명 견자단
권역명 동아시아권
직능(직업) 배우
국적 홍콩
작품 목록 <소태극>(笑太極, Drunken Tai-Chi, 홍콩, 1984)
<정봉적수>(情逢敵手, Mismatched Couples, 홍콩, 1985)
<경찰본색>(刑警本色, The Last Conflict, 홍콩, 1988)
<특경도룡>(特警屠龍, Tiger Cage, 홍콩, 1988)
<예스마담4 - 자격증인>(皇家師姐IV直擊證人, In the Line of Duty 4, 홍콩, 1989)
<노호광>(洗黑錢, Tiger Cage II, 홍콩, 1990)
<노화위룡>(怒火威龍, Crystal Hunt, 홍콩, 1991)
<마진겁>(魔唇劫, The Holy Virgin Versus the Evil Dead, 홍콩, 1991)
<엽표행동>(獵豹行動, Cheetah On Fire, 홍콩, 1992)
<신용문객잔>(新龍門客棧, Dragon Inn, 홍콩, 1992)
<황비홍2 - 남아당자강>(黃飛鴻之二男兒當自強, Once Upon a Time in China II, 홍콩, 1992)
<강호영패>(蘇乞兒, Heroes Among Heroes, 홍콩, 1993)
<신유성호접검>(新流星蝴蝶劍, Butterfly & Sword, 홍콩, 1993)
<철마류>(少年黃飛鴻之鐵馬騮, Iron Monkey, 홍콩, 1993)
<비각칠2>(馬戲小子, Circus Kids, 홍콩, 1994)
<영춘권>(詠春, Wing Chun, 홍콩, 1994)
<첩혈남아>(亞洲警察之高壓線, Asian Cop - High Voltage, 홍콩, 1995)
<도성2 - 가두도성>(賭聖2街頭賭聖, The Saint of Gamblers, 홍콩, 1995)
<마귀적여아>(666 魔鬼復活, Satan Returns, 홍콩, 1996)
<철마류2 - 가두살수>(街頭殺手, Iron Monkey 2, 홍콩, 1996)
<전랑전설>(戰狼傳說, Legend Of The Wolf, 홍콩, 1997)
<블랙로즈2>(黑玫瑰義結金蘭, Black Rose II, 홍콩, 1997)
<신당산대형>(新唐山大兄, Shanghai Affairs, 홍콩, 1998)
<메신저>(殺殺人、跳跳舞, Ballistic Kiss, 홍콩, 1998)
<블랙시티>(日本版, Black City, 홍콩, 1999)
<성월동화>(星月童話, Moonlight Express, 홍콩, 1999, 무술감독)
<엔드 오브 게임>(Highlander: Endgame, 미국, 2000)
<코우즈 - 벌스 오브 히어로>(緣起, Cause - Birth of Hero, 홍콩, 2002)
<영웅: 천하의 시작>(英雄, Hero, 홍콩, 2002)
<블레이드2>(Blade 2, 미국/독일, 2002)
<트윈 이펙트>(千機變, The Twins Effect, 홍콩, 2003)
<화도대전>(千機變II花都大戰, The Twins Effect II, 홍콩, 2004)
<연정고급>(戀情告急, Love On The Rocks, 홍콩, 2004)
<견습흑매괴>(見習黑玫瑰, Protege de la Rose Noire, 홍콩, 2004)
<살파랑>(殺破狼, SPL, 홍콩, 2005)
<칠검>(七剑, Seven Swords, 홍콩, 2005)
<용호문>(龍虎門, Dragon Tiger Gate, 홍콩, 2006)
<도화선>(導火綫, Flash Point, 홍콩, 2007)
<연의 황후>(江山美人, An Empress and the Warriors, 중국, 2008)
<화피>(畵皮, Painted Skin, 중국, 2008)
<엽문>(葉問, Ip Man, 홍콩, 2008)
<가유희사 2009>(家有囍事 2009, All’s Well, Ends Well 2009, 홍콩, 2009)
<8인: 최후의 결사단>(十月圍城, Bodyguards and Assassins, 홍콩, 2009)
<건국대업>(建國大業, The Founding Of A Republic, 중국, 2009)
<금의위: 14검의 비밀>(錦衣衛, 14 Blades, 홍콩, 2010)
<엽문2>(葉問2, Ip Man 2, 홍콩, 2010)
<정무문: 100대 1의 전설>(精武風雲 陳真, Legend Of The Fist: The Return Of Chen Zhen, 홍콩/중국, 2010)
<삼국지: 명장 관우>(關雲長, The Lost Bladesman, 중국, 2011)
<무협>(武術, Wu Xia, 홍콩, 2011)
<최강희사>(最強囍事, All’s Well Ends Well 2011, 홍콩, 2011)
<팔성포희>(八星報喜, All’s Well Ends Well 2012, 홍콩, 2012)
<빙봉협: 중생지문>(3D急凍奇俠, Iceman 3D, 홍콩, 2013)
<특수경찰>(特殊身份, Special ID, 중국, 2013)
<재일기>(在一起, Together, 홍콩, 2013)
<몽키킹 3D>(大鬧天宮, The Monkey King, 홍콩, 2014)
소개 견자단 甄子丹, Donnie Yen (1963 ~ )
홍콩의 배우 겸 무술감독. 견자단은 1963년 중국 광저우의 태어났다. 그의 아버지 견운룡(甄云龙)은 신문사 편집장을 역임했던 유명 언론인이며 어머니 맥보선(麥寶嬋)은 세계적인 태극권 무술가였다. 견자단의 가족은 그가 7세가 되던 해에 중국 본토를 떠나 홍콩으로 이주하였다가, 그가 11세가 되던 해에 다시 미국 보스턴으로 이주했다.
태극권의 최고 고수였던 어머니의 영향을 받아, 견자단은 어린 나이부터 무술 연마를 시작했다. 시작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 어린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무술에 있어서 대가가 될 만한 자질을 인정받았고, 동시에 그 스스로도 다양한 전통 중국 무술에 지대한 관심을 가지며 성장했다. 여러 가지 무술을 연마하던 중, 14세 때부터는 우슈를 중점적으로 연마했다. 그러나 그 당시 견자단은 학교를 중퇴하고 보스턴의 우범 지역에 출입하며 위험한 친구들과 어울리는 소위 ‘문제아’로 부모들의 걱정을 샀다. 그의 부모는 고심 끝에 그를 세계적인 우슈학교인 베이징 우슈팀(Beijing Wushu Team, 北京武术队)으로 유학을 보냈고, 부모의 결정에 따라 베이징 우슈팀에서 생활한 그는 2년간의 베이징 생활을 마치고 다시 보스턴으로 귀국한다. 그러나 귀국하던 길에 잠시 들렀던 홍콩에서 그는 당시 홍콩에서 가장 유명한 무술 감독 원화평(袁和平)을 만나게 된다. 우연히 만났지만 두 사람의 관계는 사실 견자단의 어머니가 원화평의 누이로부터 무술 전수를 받았던 때로 거슬러 올라가야 할 만큼 오래된 것이었고, 무술에서부터 액션 영화에 이르기까지 많은 견해를 원화평과 나누게 되면서, 견자단은 자연스럽게 영화계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견자단은 원화평에게 태권도를 소개받아 태권도를 섭렵했다.
이후 견자단은 원화평이 연출한 <천사당사>(天師撞邪, Shaolin Drunkard, 1983)에 스턴트 배우로 참여하면서 영화계에 첫 발을 내딛었다. 한 편의 영화 제작과정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지 않는 스턴트 배우지만, 자신의 재능을 거침없이 선보이며 액션 배우로서 가능성을 관계자들에게 각인시켰다. 이후 그는 <소태극>(笑太極, Drunken Tai-Chi, 1984)을 통해 배우로서 스크린 데뷔를 했다. 이 작품 역시 원화평의 연출작으로, 여기서 견자단은 단 번에 주연 배역을 맡아 역할을 훌륭하게 소화해냈다. 이 작품을 계기로 이듬해 <정봉적수>(情逢敵手, Mismatched Couples, 1985)까지 원화평과 호흡을 맞추었다. 하지만 견자단이 주연을 맡았던 이 두 편의 영화는 큰 흥행을 거두지 못했고, 그는 다시 미국으로 귀국했다. 그러나 몇 년이 지나지 않아 그는 다시 새로운 액션 스타에 목말라 있던 영화계의 부름을 받아 <경찰본색>(刑警本色, The Last Conflict, 1988)과 <특경도룡>(特警屠龍, Tiger Cage, 1988)으로 복귀했다. 특히 <특경도룡>은 견자단이 배역을 소화면서 동시에 무술감독을 병행했던 첫 번째 작품이기도 했다. 이 작품을 통해 그는 홍콩 영화계 내에서 액션 연출과 연기가 동시에 가능한 젊은 배우로서 조금씩 인정을 받기 시작했다.
80년대가 홍콩 영화계에 배우와 무술감독으로서 자신의 이름을 알렸던 시기라면, 90년대는 자신의 능력을 입증하고 각인시킨 시기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동시에 90년대는 이소룡(李小龍)에서 성룡(成龙)의 계보를 잇는 액션 배우 이연걸(李连杰)이 홍콩 액션을 대표하던 시기로, 견자단에게는 이연걸이라는 걸출한 동갑내기 스타의 그늘에 가려져 늘 2인자로서 지내야만 했던 암울한 시기이기도 했다. 그러나 견자단은 이에 개의치 않고 자신만이 할 수 있는 연기 스펙트럼을 구축하는 길을 선택했다. 이연걸과 견자단이 맞수로서 출연했던 <황비홍2 - 남아당자강>(黃飛鴻之二男兒當自強, Once Upon a Time in China II, 1992)은 호쾌한 액션으로 엄청난 흥행을 기록했으며, 또한 이후 전세계적으로 홍콩 액션의 정수로서 자신의 이름을 알리게 될 <엽문>(葉問, Ip Man, 2008) 시리즈의 기원이라고 할 수 있는 <영춘권>(詠春, Wing Chun, 1994)에서는 최고 기량의 액션을 선보이면서도 귀엽고 친근한 이미지까지 구축했다. 이외에도 <전랑전설>(戰狼傳說, Legend Of The Wolf, 1997), <신당산대형>(新唐山大兄, Shanghai Affairs, 1998), <메신저>(殺殺人、跳跳舞, Ballistic Kiss, 1998)에서 견자단은 연출, 무술감독, 연기까지 세 가지 역할을 수행하며 자신의 최고 역량을 자랑했다. 특히 각본과 제작에도 참여했던 <전랑전설>은 마치 한 명의 장인이 혼자서 전체의 과정을 수행하듯 전방위적으로 완성한 영화였다.
2000년대 초반에는 미국으로 넘어가 <엔드 오브 게임>(Highlander: Endgame, 2000)과 <블레이드 2>(Blade 2, 2002) 등의 할리우드 액션 블록버스터에 출연했다. 특히 무술감독을 맡은 <블레이드2>에서의 웨슬리 스나입스(Wesley Snipes)의 액션은 견자단의 그것을 그대로 재현했다는 평가를 받을 정도였으며, 실제 견자단의 출연 분량은 미미했지만 영화 전체에 무술감독으로서의 자신의 표현력을 고스란히 새겨 넣는 데에 성공했다. 또한 2002년 장이모우(張藝謀)와 함께 작업한 <영웅: 천하의 시작>(英雄, Hero, 2002)에서는 이연걸과의 짧지만 강렬한 전투 장면으로 최고의 임팩트를 보여주었다. 이후 수많은 영화에 참여하며 화려한 액션을 보여주었던 견자단은 2008년 자신의 대표작이 된 <엽문>에 출연하며 액션배우로서 전성기에 돌입했다.
<엽문>은 이소룡의 스승이었던 엽문(葉問)의 일대기를 그린 영화다. 그러나 <엽문>에서 그의 액션 연기는 그가 이전에 보여줬던 가공할만한 스피드나 박진감 넘치는 화려함과는 거리가 멀었다. ‘엽문’이라는 역사적 인물이 반영하는 시대성을 완벽히 표현해내면서 그가 보여준 절제되고 섬세한 액션 연기는 액션 연기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엽문>은 아시아 전역에서 대대적으로 흥행에 성공했으며, 이후 세 편의 후속편이 더 제작될 만큼 인기를 끌었다. 영화가 나온지 5년 후 견자단의 <엽문>이 다시 주목을 받기도 했는데, 바로 엽문의 일대기를 다룬 다른 영화인 왕가위(王家卫)의 <일대종사>(一代宗師, The Grandmaster, 2013)에서 양조위(梁朝偉)가 엽문을 연기했기 때문이다. 아주 다른 연기 스타일을 가진 두 사람이 연기하는 엽문은 수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끌었고, 이들의 연기에 대한 비교는 물론, 다양한 루머와 추측을 낳았다.
두 사람을 비교하는 언론의 과도한 관심에 대해서 견자단은 한 인터뷰에서 “연출자인 엽위신(葉偉信)과 왕가위(王家卫)가 다르고, 나와 양조위가 다르듯 두 영화가 다를 것”이라며 “같은 인물에 대한 서로 다른 시선의 두 영화가 동시대에 만들어진다는 것은 무척 반가운 일로, 오히려 홍콩영화계가 살아나는 증거”라고 밝힌 바 있다.
견자단은 다른 액션 배우들이 40대로 접어든 이후 급격한 하락세를 보이는 것과 달리 50대가 넘은 현재 더 역동적이고 격렬한 액션을 선보이며 절정의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단지 액션 연기에서만 마스터가 아니라 그는 연기자로서도 원숙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으며 <칠검>(七剑, Seven Swords, 2005)에서 보여준 한국어 연기의 경우 완벽에 가깝다는 찬사를 받을 정도로 꾸준히 노력하는 배우임을 입증하고 있다.
한편, 견자단은 홍콩과 중국에서 개봉한 <몽키킹 3D>(大鬧天宮, The Monkey King, 2014)이 폭발적인 흥행 스코어를 기록하며 액션 마스터로서 자신의 위치를 견고히 지켜나가고 있고, 더불어 2015년에 개봉을 준비하고 있는 영화만 해도 다섯 편이 넘는다. 특히 <와호장룡 2>(Crouching Tiger Hidden Dragon II: The Green Destiny, 2015)는 오랜만에 원화평과 호흡을 맞추는 영화로, 전작의 명성을 뛰어넘을 수 있을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