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현대 세계 영화인 인명사전 상세보기
고빈드 니할라니
영화인명 고빈드 니할라니
권역명 아시아권(동아시아 제외)
직능(직업) 촬영감독
국적 인디아
작품 목록 <상처받은 자의 외침>(Aakrosh, Cry of the Wounded, 인도, 1980)
<정복>(Vijeta, The Conquest, 인도, 1982)
<절반의 진실>(Ardh Satya, Half Truth, 인도, 1983)
<파티>(Party, 인도, 1984)
<고통>(Aghaat, Anguish, 인도, 1985)
<어둠>(Tamas, Darkness, 인도, 1986, TV시리즈)
<자즈레>(Jazeere, 인도, 1989, TV영화)
<비전>(Drishti, Vision, 인도, 1990)
<루크마바티의 대저택>(Rukmavati Ki Haveli, Rukvamati’s Mansion, 인도, 1991)
<아버지>(Pita, Father, 인도, 1991)
<폭로>(Droh Kaal, The Betrayal, 인도, 1994)
<산스호드한>(Sanshodhan, 인도, 1996)
<하쟈르 챠우라시 키 마>(Hazaar Chaurasi Ki Maa, 인도, 1998)
<탁샤크>(Thakshak, 인도, 1999)
<바디>(Deham, Body, 인도, 2001)
<데브>(Dev, 인도, 2004)
<카믈루>(kamlu, 인도, 2008, 애니메이션)
저서 :
『힌디영화사전』(Encyclopaedia of Hindi Cinema), Saibal Chatterjee 외 공저, Popular Prakashan, 2003.
소개 고빈드 니할라니 Govind NIHALANI (1940~)
인도의 촬영감독, 영화감독. 1940년 파키스탄 카라치(Karachi)에서 태어났다. 1947년 인도가 영국으로부터 독립하자 부모와 함께 인도로 이주했고, 1959년부터 3년간 방갈로르(Bangalore)의 S. J. 폴리테크닉(S. J. Polytechnic)에서 촬영을 공부했다. 이후 구루 두트(Guru Dutt) 감독이 주축이 되어 뭄바이 상업영화를 이끌어갔던 구루 두트팀(Guru Dutt team)에 속한 촬영감독 무티(V. K. Murthy)의 촬영 조수로 영화계에 입문했다. 영화계에서의 본격적인 활동은 사티야데브 두베이(satyadev dubey) 감독의 영화 <침묵! 개정 중 법원>(Silence! The Court is in Session, 1971)에서 촬영감독을 맡으며 시작했다.
1970년대 고빈드 니할라니는 ‘뉴 인디아 시네마(New India Cinema)’의 대표 주자인 샴 베네갈(Shyam Benegal) 감독의 주요작들에서 촬영을 담당했다. 샴 베네갈의 극영화 데뷔작 <묘목>(The Seedling, 1974)을 비롯 <밤이 끝날 무렵>(Night’s End, 1975), <교유>(The Churning, 1976), <배역>(The Role, 1977), <광기>(A Flight of Pigeons, 1979), 다큐멘터리 <영화감독 사티야지트 래이>(Satyajit Ray-film maker, 1982)까지 10여 편의 주요 작품을 촬영했다. 그리고 당시 여타 뉴 인디아 시네마의 기수들과 공동 작업을 하기도 했다. 기리쉬 카르나드(Girish Karnad)의 <숲>(Forest, 1973)에서 촬영을 맡았고, <기계시대>(The Machine Age, 1981)에서는 기리쉬 카르나드가 각본을, 고빈드 니할리니가 촬영을, 샴 베네갈이 연출을 맡아 협업을 이뤘다. 리처드 아텐보로(Richard Attenborough) 감독의 <간디〉(Gandhi, 1982)의 촬영에도 참여하는 등 촬영감독으로서 왕성하게 활동했다.
뉴 인디아 시네마의 흐름 속에서 성장한 니할라니는 1980년 <상처받은 자의 외침>(Cry of the Wounded)을 발표하며 감독으로 데뷔했다. 우물에서 변사체로 발견된 아내의 살해 용의자로 남편이 체포되었으나 그의 국선변호인은 실제 범인이 마을의 고위 공무원, 경찰, 상인 등 지배세력 집단이라는 것을 밝혀낸다. 이들이 아내를 강간한 후 살해한 죄로 기소되자 피해자의 남편은 부친과 누이마저 변을 당할까 걱정한다. 얼마 후 급사한 부친의 장례식장에서 그는 언젠가 누이도 아내 같은 꼴을 당하느니 자신의 손에 죽는 것이 더 낫다고 결심하고 누이를 때려죽인다. 실화를 바탕으로 인도 사회의 후진성을 고발한 이 영화는 개봉 후 큰 충격을 주며 논쟁을 일으켰다. 뉴 인디아 시네마의 사회 고발적 경향을 이어받은 것으로 평가받은 <상처받은 자의 외침>은 1981년 인도국제영화제에서 작품상을 수상했다.
강렬한 데뷔작 이후 고빈드 니할라니의 영화들은 줄곧 도시의 범죄와 사회 정치적 문제에 초점을 맞추었다. 그 중 <절반의 진실>(Half Truth, 1983)은 그의 대표작이다. 영화의 주인공은 갱스터와 그들의 뒤를 봐주는 정치가를 체포하기 위해 혈안이 된 형사이다. 조직의 보스를 검거하려는 주인공 형사의 작전은 항상 실패하고, 말단 조직원을 체포하는데 그친다. 폭력적이지만 끈질기게 추적하는 주인공의 심리와 사회에 만연한 부정부패를 고발하는 영화는 이후 아류작을 양산하는 등 도시 범죄물의 전범으로 자리잡았다. 니할라니의 사회 고발적 성향은 이후에도 계속 이어졌다. 그는 1986년 인도의 독립과 종교적 이유로 인한 민족분리 문제를 다룬, 5개의 에피소드로 구성된 TV시리즈 <어둠>(Darkness)을 발표했다. 파키스탄에서 인도로 옮겨온 이주민인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정부 정책과 시민들의 의식 사이의 모순을 직설적으로 표현한 이 시리즈 역시 사회적 반향과 논란을 낳았다.
1990년대 들어서면서 고빈드 니할라니는 가족제도와 결혼, 제 3세계의 여성문제에까지 관심을 넓혔다. 잉마르 베리만(Ingmar Bergman) 감독의 <결혼의 풍경>(Scenes From A Marriage, 1973)을 리메이크한 <비전>(Vision, 1990), 여성 문제를 다룬 인도 벵골어 작가 마하스웨타 데비(Mahasweta Devi)의 소설을 영화화 한 <하쟈르 챠우라시 키 마>(Hazaar Chaurasi Ki Maa, 1998)를 발표하기도 했다.
고빈드 니할리니는 <광기>와 <정복>(The Conquest, 1982)으로 인도필름페어어워드에서 촬영상을, <절반의 진실>(Half Truth, 1983), <고통>(Anguish, 1985)로는 작품상을 수상했다. 인도 상업영화계에서 사회문제를 날카롭게 비판하는 범죄물의 연출에 능했던 그의 작품들에 대해서, 오랜 시간 그와 함께 작업했던 샴 베네갈 감독은 “강렬하고 단호하다”라는 평가를 내렸다. 그는 2008년 예순이 훌쩍 넘은 나이에도 애니메이션 영화를 연출하는 등 변함없는 창작열을 보여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