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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살로 후스티니아노
영화인명 곤살로 후스티니아노
권역명 아프리카/남미/호주
직능(직업) 영화감독
국적 칠레
작품 목록 <냉전의 아들들>(Hijos de la guerra fría, Children of the Cold War, 프랑스/칠레, 1986)
<수시>(Sussi, 칠레, 1987)
<칼루가 혹은 멘타>(Caluga o Menta, Candy or Mint, 칠레, 1990)
<기억상실증>(Amnesia, 칠레, 1994)
<집시의 열정>(Pasión gitana, Gypsy Passion, 칠레, 1997, 단편)
<나는 당신에 대한 꿈을 꿨다>(Tuve un sueño contigo, I Had a Dream about You, 칠레, 1999)
<엘 리톤>(El Leyton, The Leyton, 칠레/프랑스, 2002)
<나는 아무것도 두렵지 않아>(B-Happy, 칠레/스페인/베네수엘라, 2003)
<루카스>(Lokas, 칠레/멕시코/프랑스, 2008)
<누구 케이티 본 적이 있습니까?>(Alguien ha visto a Lupita?, Has Anyone Seen Katie?, 칠레/아르헨티나/미국/멕시코/독일, 2012)
소개 곤살로 후스티니아노 Gonzalo JUSTINIANO (1955~ )
칠레의 영화감독. 1955년 칠레의 산티아고에서 태어나 산티아고 국립대학 영화과와 프랑스의 파리 대학, 루이 뤼미에르 영화학교 등에서 영화연출을 전공했다. 1980년대 중반에 프랑스 TV의 칠레 통신원으로 일하다가 1985년부터 본격적으로 영화연출에 뛰어들었다.
1986년에 만든 첫 장편영화 <냉전의 아들들>(Hijos de la guerra fría)로 그는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평론가들의 주목을 받았다. 다음해 그는 한 젊고 아름다운 소녀가 사랑을 찾아가는 영화 <수시>(1987)를 만들었다. 1990년작 <칼루가 혹은 멘타>(Caluga o Menta)는 미래에 대한 비전을 갖지 못한 채 방황하는 산티아고 젊은이들의 일상을 그린 영화로 중산층계급의 여자와 빈민계급의 남자의 사랑을 통해 칠레 사회의 계급주의를 우회적으로 비판하고 있다. 이 작품은 그에게 뉴욕영화제 감독상을 안겨주었고 칠레뿐 아니라 라틴아메리카 전역에서 큰 성공을 거두어 그의 명성을 알리는 계기가 되었다.
그의 대표작은 1994년에 만든 <기억상실증>(Amnesia)이다. 이 영화는 과거 피노체트 독재정권 시기, 무차별적으로 잡혀온 정치범들을 수용했던 칠레의 아타카마 사막근처 한 수용소에서 근무했던 두 명의 주인공을 내세워 1973년에 일어난 칠레 쿠데타와 이후의 민주화과정을 풀어냈다. 무고한 수감자들을 살인할 것을 강요당한 충격적인 경험으로 트라우마를 안게 된 주인공 라마네스가 이후 과거에 자행되었던 진실을 찾아가는 과정을 서스펜스 드라마에 담았다. 그중 비인간적인 독재정권의 철저한 하수인 역할을 했던 주인공을 처단하지 않고 살려준 영화의 장면은 많은 논쟁을 불러일으켰다. 과거의 기억과 현실의 경계에서 역사적 상처를 치유하고 극복하는 문제를 다룬 이 작품은 기술적인 면에서도 70-80년대의 칠레영화가 안고 있던 여러 취약점과 한계를 극복한 현대적 영화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그동안 등한시되어왔던 조명과 음향, 카메라 테크닉, 미장센의 측면에서의 미학적 도약으로 현대칠레영화의 중요한 척도가 되었다. 이 영화로 그는 1995년 프리부르 영화제에서 젊은 관객상을 수상했고 1994년 아바나영화제에서 남우주연상과 촬영상을 수상했다.
2002년에 제작된 <엘 리톤>(El Leyton)은 정반대의 기질을 가진 절친한 두 어부의 이야기를 통해 사랑과 우정, 정욕과 배신 등 인간의 본능적인 문제를 다룬 작품으로, 그해 산세바스티안 영화제에서 호평을 받았다. 다음해에 발표된 <나는 아무것도 두렵지 않아>(B-Happy, 2003)는 칠레의 한 해안가 마을을 배경으로 가족의 분열로 의지할 곳 없이 가난한 한 십대 소녀의 고통스런 성장을 그린 영화이다. 주인공 ‘카티’를 무심한 얼굴로 표현해낸 마누엘라 마르텔리(Manuela Martelli)의 절제된 연기에 많은 찬사와 함께 아바나영화제의 여우주연상이 수여되었다.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C. I. C. A. E. Award을 수상하고 ‘돈키호테상' 부문에서 특별언급(Don Quixote Award - Special Mention)되기도 했다. 2008년에는 동성애 공포증이 있는 한 남자가 자신의 아버지가 게이임을 뒤늦게 알게 되면서 벌어지는 코미디극 <루카스>(Lokas)를 연출하였다. 그의 가장 최근작은 자신을 병원으로 보내려는 가족으로부터 도망쳐 낭만적인 여정을 시작한 한 소녀의 이야기를 다룬 코미디물인 <누구 케이티 본 적이 있습니까?>(Alguien ha visto a Lupita?, 2012)이다.
곤살로 후스티니아노는 칠레의 지난한 과거사에 대한 반성과 더불어 새로운 시대를 향한 비전을 제시한 작가로, 현재의 칠레를 대표하는 중견 감독으로 꼽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