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현대 세계 영화인 인명사전 상세보기
디미트리 키르사노프
영화인명 디미트리 키르사노프
권역명 다큐멘터리/실험영화
직능(직업) 영화감독
국적 프랑스
작품 목록 <운명의 아이러니>(L’Ironie du destin, The Irony of Fate, 프랑스, 1923, 연출/배우)
<메닐몽탕>(Ménilmontant, 프랑스, 1926, 단편, 연출/촬영)
<운명>(Destin, Destiny, 프랑스, 1927)
<가을 안개>(Brumes d’automne, Autumn Mists, 프랑스, 1929, 단편)
<모래사장>(Sables, Sands, 프랑스, 1929)
<아프리카의 인상>(Impressions africaines, 프랑스, 1929, 단편, 다큐멘터리)
<인종의 분리>(La séparation des races, The Kidnapping, 프랑스/스위스, 1934)
<요람>(Les berceaux, The Cradles, 프랑스, 1935, 단편)
<프랑스의 얼굴들>(Visages de France, Faces of France, 프랑스, 1936)
<아레투사의 분수>(La fontaine d’Aréthuse, 프랑스, 1936, 단편)
<정원의 소녀>(Jeune fille au jardin, 프랑스, 1936, 단편)
<마차>(Franco de port, 프랑스, 1937)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소녀>(La Plus Belle Fille du monde, The Most Beautiful Girl in the World, 프랑스, 1938)
<자정의 비행기>(L’Avion de minuit, The Midnight Airplane, 프랑스, 1938)
<태양 없는 거리>(Quartier sans soleil, 프랑스, 1946)
<두 친구>(Deux amis, Two Friends, 프랑스, 1946, 단편)
<파리의 사건들>(Faits divers à Paris, Various Facts About Paris, 프랑스, 1950)
<늦은 계절>(Arrière-saison, Backward Season, 프랑스, 1950, 단편)
<사슴의 죽음>(La mort du cerf: une chasse à courre à Villiers-Cotterets, Death of a Stag, 프랑스, 1951, 단편)
<자정의 목격자>(Le témoin de minuit, The Midnight Witness, 프랑스, 1953)
<운명: 달리/오스터 뉴스릴>(Moires: Dali/Oster Newsreel, 프랑스, 1954, 단편, 다큐멘터리)
<잘난 체하는 사람>(Le crâneur, 프랑스, 1955)
<파리의 공주>(Ce soir les jupons volent (Princesses de Paris), Tonight the Skirts Fly, 프랑스, 1956)
<미스 카타스트로프>(Miss Catastrophe, 프랑스, 1957)
소개 디미트리 키르사노프 Dimitri KIRSANOFF (1899~1957)
러시아 출신의 프랑스 영화감독, 첼로 연주자. 본명은 마르쿠스 다비드 수스마노비치 카플란(Markus David Sussmanovitch Kaplan (Маркус Давид Зусманович Каплан))으로 1899년 2월 21일 러시아 제국 에스토니아(Estonia)의 타르투(Tartu)에서 태어났다. 1920년대 초반 파리로 이주한 키르사노프는 파리 에콜노르말드뮤직(Ecole Normale de Musique)에서 음악을 공부한 후 무성영화 상영관에서 첼로연주자로 활동하면서 영화와 인연을 맺는다. 키르사노프는 제르멘 마리 조셉 르바(Germaine Marie Josèphe LEBAS)를 만나 결혼하는데, 그녀는 나디아 시비르스카야(Nadia Sibirskaïa)라는 이름으로 활동한 배우였으며, 이후 키르사노프의 데뷔작인 <운명의 아이러니>(L’Ironie du destin, The Irony of Fate, 1923)에서부터 다수의 작품에서 연기를 펼친다.
키르사노프의 작품들 중 작품성을 인정받으며 대표작으로 손꼽히는 것은 1926년에 발표한 두번 째 작품 <메닐몽탕>(Ménilmontant, 1926)이다. 연출과 촬영을 키르사노프가 직접 맡아 완성한 이 단편 무성영화는 파리 근교의 메닐몽탕 지역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멜로드라마로 당시로서는 매우 혁신적인 촬영기법들을 사용했다. 빠른 리듬의 클로즈업 쇼트들로 시작하는 도입부, 이중 노출, 소비에트 스타일의 몽타주, 핸드헬드 촬영 등은 무성영화임에도 자막화면을 사용하지 않은 점과 더불어 매우 실험적인 시도들이었으며, <메닐몽탕>의 성공과 호평으로 키르사노프는 1920년대 프랑스 아방가르드 영화운동의 선구적인 인물로 평가받는다. 이후 유성영화가 도래하기 전까지 키르사노프는 다수의 무성영화들을 연출하는데, <운명>(Destin, Destiny, 1927), <가을 안개>(Brumes d’automne, Autumn Mists, 1929), <모래사장>(Sables, Sands, 1929) 등은 그 대표적 작품들이며, <아프리카의 인상>(Impressions africaines, 1929)은 <모래사장>의 촬영현장을 담은 메이킹 필름 성격의 단편 다큐멘터리이다.
1920년대는 키르사노프의 전성기로, 대부분 멜로드라마적인 스토리를 바탕으로 했지만, 새로운 영화형식과 실험적인 표현을 추구했다. <메닐몽탕>의 실험에 이어 가을비와 안개를 통해 절망에 빠진 여인의 심정을 묘사한 <가을 안개>는 그러한 노력이 드러나는 작품이다. 이처럼 키르사노프가 추구했던 영화 스타일은 주제나 인물보다는 공간, 사물, 풍경 등을 시각화하는 데 보다 많은 관심을 기울였으며, 특히 장소의 영화적 재현은 그의 주된 관심 영역이었다. 1950년 작 <파리의 사건들>(Faits divers à Paris, Various Facts About Paris, 1950)은 <메닐몽탕>의 리메이크라는 인상을 주는 장소에 관한 작품이고, <늦은 계절>(Arrière-saison, Backward Season, 1950) 역시 <가을 안개>를 보다 차가운 시선으로 재해석한 것이다.
한편, 유성영화의 도래는 키르사노프의 영화작업에도 큰 영향을 끼치는데, 1930년대의 유성영화들은 초기의 무성영화 작품들에 비해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하고, 1950년대에는 장편상업영화들을 만들게 되지만 성공을 거두지 못한다. 하지만, 1930년대 중반 키르사노프는 새로운 형식적 실험에 매진하는데, 에밀 뷔예모즈(Émile VUILLERMOZ)에 의해 발전한 '시네포니(Cinéphonie)'가 그것이다. '시네포니'는 즉흥극에 음악연주를 추가하여 촬영하거나 편집해서 만든 것으로 <요람>(Les berceaux, The Cradles, 1935), <아레투사의 분수>(La fontaine d’Aréthuse, 1936), <정원의 소녀>(Jeune fille au jardin, 1936)가 이에 해당한다.
디미트리 키르사노프는 프랑스 인상주의를 영화의 영역에서 실천한 아방가르드 시네아스트로 평가받는다. 특히, 저예산의 제작비와 지극히 개인적인 작업 시스템을 통해 독창적인 영화적 실험을 시도한 그는 1957년 2월 11일 파리에서 생을 마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