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현대 세계 영화인 인명사전 상세보기
듀앙카몰 림차로엔
영화인명 듀앙카몰 림차로엔
권역명 영화기술
직능(직업) 프로듀서
국적 태국
작품 목록 <잔 다라>(晩孃: Jan Dara, 태국, 2001)
<몬락 트랜지스터>(Monrak Transistor, 태국, 2001)
<쓰리>(Three, 한국/홍콩/태국, 2002, 옴니버스)
<라스트 라이프 라스트 러브>(Ruang rak noi nid mahasan, Last Life In The Universe, 태국, 2003)
<베이통>(Baytong, Ok Baytong, 태국, 2003)
<전주곡>(Hom Rong, The Overture, 태국, 2004)
<더 레터>(Jod Mai Rak, The Letter, 태국, 2004)
소개 듀앙카몰 림차로엔 Duangkamol LIMCHAROEN (1964~2003)
태국의 영화 프로듀서. 1964년 태국에서 태어난 듀앙카몰 림차로엔은 방콕의 출랄롱코른 대학교(Chulalongkorn University)에서 대중예술을 공부하고 1985년 졸업했다. 이듬해부터 태국 TV방송계에서 활동을 시작한 그녀는 토크쇼, 버라이어티쇼, 음악프로그램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만들어 베테랑 여성 프로듀서로 이름을 알렸다. 1996년에 영화를 공부하기위해 미국으로 건너가 UCLA와 미국의 영화감독이자 프로듀서인 로저 코먼(Roger William Corman) 문하에서 영화를 배운 그녀는 1997년 방콕으로 돌아와 영화계에서 일을 시작했다. 이 시기 <화양연화>(花樣年華: In The Mood For Love, 2000) 촬영 차 방콕으로 온 왕가위(Wong Kar-Wai) 감독 제작팀에서 태국 현지 프로듀서로 일하기도 했다. 미국에서의 공부와 홍콩 영화인들과의 교류는 당시 제작자와 감독의 역할이 혼재되어 있던 태국의 상황을 그녀에게 일깨웠고, 이후 그녀는 영화제작 시스템을 근대화 시키는데 앞장섰다.
2000년에 논지 니미부트르(Nonzee Nimibutr)와 함께 독립영화사인 ‘시네마시아(Cinemasia)’를 설립하고 그들의 첫 작업으로 니미부트르가 감독한 <잔다라>(Jan Dara, 2001)를 발표했다. 림차로엔은 LA시절에 홍콩의 감독 겸 제작자 진가신(Peter Chan)을 만나 친분을 쌓았는데 그때의 인연이 이어져 진가신은 <잔다라>의 제작자로 참여했다. <잔다라>는 2001년 부산국제영화제에 초청되었고, 림차로엔과 니미부트르는 ‘타이영화인과의 만남’이라는 주제의 세미나에 참석해 한국 관객들에게 태국영화의 매력을 알렸다.
이후 림차로엔은 펜엑 라타나루앙(Pen-Ek Ratanaruang) 감독의 <몬락 트랜지스터>(Monrak Transistor, 2001), <라스트 라이프 라스트 러브>(Last Life In The Universe, 2003) 등의 프로듀서로 활동해 태국 뉴웨이브 영화 리더들의 등장에 큰 역할을 했다. 특히 그녀는 아시아 여러 나라와 태국 영화계의 교류 활성화를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는데, 태국, 홍콩, 한국의 감독들이 참여한 아시아 옴니버스 프로젝트 <쓰리>(Three, 2002)는 그 결과물이라 할 수 있다.
2003년 듀앙카몰 림차로엔은 이정국 감독의 영화 <편지>(The Letter, 1997)를 리메이크 한 <더 레터>(The Letter, 2004)의 제작을 시작했다. 그녀는 TV방송 프로듀서로는 인정받아왔으나 영화계에서는 신인이나 다름없었던 파온 찬드라시리(Pa-oon Chantornsiri)에게 연출을 맡기고 적극적으로 지원했다. 2004년 개봉된 이 영화는 개봉 시 박스오피스 1위에 오르며 흥행에 성공했다. 그러나 그녀는 이미 암 투병 중이었고 <더 레터>의 완성을 보지 못한 채 2003년 12월에 39세의 젊은 나이로 사망했다. 사망 후 열린 추모행사에는 진가신, 왕가위 등 친분을 맺은 많은 영화인들이 참석했다.
림차로엔은 생전에 태국 정부의 영화정책 변화를 요구하는데도 앞장섰다. 영화산업에 대한 지원과 검열의 문제점을 보완하고, 예술 영화인들의 표현의 자유를 보장하는 운동을 벌였다. 『할리우드 리포터』(Hollywood Reporter)는 그녀를 “엔터테인먼트 산업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변화시키는 여성 제작자”로 평가했다. 림차로엔 이전 태국 영화계에서 여성 인력은 편집 등과 같은 일부 분야에만 국한되어 있었지만, 그녀의 등장으로 태국 영화산업에서 재능 있는 여성들이 보다 폭넓은 활동을 할 수 있는 기반이 조성되었다. 또한 그녀는 본격적인 독립영화제작 시대를 열어 태국 영화 제작 시스템에서 전문적인 프로듀서로 자리를 잡은 제1세대 영화 제작자로 평가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