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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형
영화인명 김우형
권역명 영화기술
직능(직업) 촬영감독
국적 대한민국
작품 목록 <나쁜 영화>(Timeless, Bottomless, 한국, 1997)
<땅위에서도 하늘에서처럼>(On Earth as in Heaven, 한국, 1998, 단편)
<느린 여름>(Heavy, 한국, 1998, 단편)
<거짓말>(Lies, 한국, 1999)
<해피엔드>(Happy End, 한국, 1999)
<성냥팔이 소녀의 재림>(Resurrection of the Little Match Girl, 한국, 2002)
<바람난 가족>(A Good Lawyer’s Wife, 한국, 2003)
<얼굴없는 미녀>(Faceless Beauty, 한국, 2004)
<그때 그사람들>(The President’s Last Bang, 한국, 2005)
<그놈 목소리>(Voice of a Murderer, 한국, 2006)
<오래된 정원>(The Old Garden, 한국, 2006)
<디 엔드>(The End, 2009, 한국, 단편)
<용서는 없다>(No Mercy, 한국, 2009)
<파주>(Paju, 한국, 2009)
<워리어스 웨이>(The Warrior’s Way, 한국/ 미국, 2010)
<시라노 연애조작단>(Cyrano Agency, 한국, 2010)
<만추>(Late Autumn, 한국/ 미국, 2010)
<고지전>(The Front Line, 한국, 2011)
<돈의 맛>(The Taste of Money, 한국, 2012)
소개 김우형 Kim Woo-hyung 金宇亨(1969~)
한국의 촬영감독. 1969년 대한민국 광주 출생이다. 촬영 장비를 개발한 여섯 살 손윗 형 김준형의 영향으로 중학교 시절부터 카메라와 비디오 카메라 등 촬영 장비에 관심을 갖게 되었지만, 서울대학교에 입학해서는 취향과 다른 농생물학을 전공했다. 대학시절 서울대 영화연구회 ‘얄라셩’에 가입하여 비디오 카메라를 들고 집회와 시위 현장을 주로 촬영했던 김우형은 1994년 다니던 학교를 그만두고 무작정 영국으로 떠나 런던영화학교(London Film School에서 촬영을 전공했다. 1998년 박찬옥 감독의 단편영화 <느린 여름>으로 본격적인 촬영감독 이력을 시작한 그는 영화 경력이 전무한 상태에서, 탈선하는 10대들의 현실을 극사실주의적으로 묘사한 장선우 감독의 영화 <나쁜 영화>(1996)에 발탁되었다. 당초 메이킹 필름만을 찍기로 했지만 촬영과정에서 최정우, 조용규 촬영감독과 함께 카메라를 들게 되었다. 세 명의 촬영감독이 세 대의 카메라를 돌린 이 영화에서 김우형은 8mm와 16mm 카메라를 들고 촬영했고 장선우 감독의 마음에 가장 흡족한 장면을 만들어내 이후 장선우와 돈독한 협력관계를 형성하게 되었다.
<나쁜 영화> 이후 <거짓말>(2000) <성냥팔이 소녀의 재림>(2002)에 이르기까지 연속적으로 김우형과 작업한 장선우 감독은 <거짓말>에서 그의 촬영에 대해 “김우형 촬영감독은 구구절절 설명하지 않아도 영화의 핵심에 가장 빠르게 접근했다. 그는 착하고 헌신적인 촬영감독이다. 핸드헬드라는 테크닉의 성격상 영화가 관음적이고 음란하게 보일 수 있는데 그가 잡은 화면에서는 공허함과 슬픔이 묻어났다. 그것은 거짓말을 통해 진실이 묻어나게 하려했던 나의 연출의도에 정확히 부합하는 것이다”라고 평가했다. <거짓말> 이후 <해피엔드>(1998)를 촬영했고, 이어서 <바람난 가족>(2003)으로 임상수 감독과 인연을 맺는다. <해피 엔드>에서 협업한 정지우는 “그에게는 시나리오를 해석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 그의 콘티는 무엇을 어떻게 찍겠다는 것이 매우 정확하고 분명했으며 내 생각과 거의 똑같았다”고 김우형의 해석 능력을 평가하기도 했다. <바람난 가족>으로 스톡홀름국제영화제 촬영상을 받은 뒤, 김우형은 <그때 그 사람들>(2005), <오래된 정원>(2007), <돈의 맛>(2012)에서 연거푸 임상수 감독과 협업하였다. 초기 장선우의 영화에서 보여준 고도의 핸드헬드 hand-held 촬영 때문에 들고 찍기에 장기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촬영감독에 대한 그의 관념은 “영화는 감독의 예술이며, 촬영감독은 감독의 수족이 되어 감독이 원하는 이미지에 도달하는 사람”이라는 것이다. 한 영화제에서 열린 마스터클래스 행사에서 그는 “잘 못 찍은 한 장면이 공들여 찍은 앞 장면들을 쉽게 망칠 수 있다. 마찬가지로 훌륭한 한 두 장면으로 영화가 구원받을 수는 없다. 장면과 장면의 관계, 흐름을 일관성 있게 가져가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자신의 촬영 철학을 요약했다. <그때 그 사람들>에서 권력의 은거지인 안가 공간을 잡아내는 유려하고 계산적인 카메라 움직임, <얼굴 없는 미녀>(2004)의 분열증적인 이미지, <파주>(2009)의 비현실적인 공간 이미지, 전투 현장의 실감을 극대화한 <고지전>(2011)의 사실주의 영상, <만추>(2011)의 몽롱하고 환각적인 캐릭터 내면의 시각화 등 작품에 따라 탄력적으로 변화하는 열린 마인드의 소유자이다.
김우형은 2000년대 초반 등장한 한국의 뉴웨이브 촬영감독 가운데 한명으로 영화에 대한 직관과 시나리오 해석력, 장면에 대한 탐구열이 탁월하여 작품이 요구하는 정확한 촬영을 해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는 런던영화학교 선배이자, 테렌스 맬릭(Terrence Malick) 감독의 <황무지>(Badlands>(1973), <필라델피아>((Philadelphia, 1993), <양들의 침묵>(The Silence of The Lambs, 1991), <식스 센스>(The Sixth Sense, 1999) 등을 찍은 촬영감독 탁 후지모토(Tak Fujimoto)의 작업을 존경한다고 밝힌 바 있다. “촬영자의 자의식이 나서서 드러나지는 않지만 캐릭터의 감정 흐름을 잘 잡아낸다”는 이유이다. 2010년 <파주>로 부산영화평론가 협회상에서 촬영감독상, <고지전>으로 2011년 48회 대종상영화제, 32회 청룡영화상에서 촬영상을 수상했으며, 끈질기게 감독과 대화하며 장면을 빚어내는, 연출자와의 소통을 중시하는 촬영감독으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