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서양 고전과 현대 과학을 아우르는 마음 비교용어사전 DB 구축 상세보기

표제어 정보
표제어 한글 (대량) 모듈성 표제어 원어
표제어 영문 (massive) modularity 표제어 한문 (大量) 單元性
표제어 종류 개념(세부) 마름모형이름 현상학
비교서술
대범주
마음의 구조와 작동 비교서술
소범주
작용적 기제: 산출
유사어 행동,영혼 반대어
상위유형 하위유형
부분 분노,관념(관념성) 포함
집필자 이기흥 비고
용례
내용 의미 기계장치, 자동차, 컴퓨터, 소프트웨어/프로그램 등은 일정의 기능 수행에 필요한 주요 핵심 기능을 표준화시킨 하나 이상의 독립적인 루틴이 포함되어 있는데, 컴퓨터공학이나 전자공학에서는 이를 ‘모듈(module)’ 혹은 단원체라 칭한다. 여기서 모듈은 특정의 과업을 수행하는 혹은 특수 목적의 기능을 수행하는 독립된 조작적 단위를 일컫는다. 컴퓨터 프로그램은 통상 여러 모듈들의 집합체이다. 이러한 모듈 개념이 두뇌의 작용방식을 설명하는 데 적용되면서 모듈 개념이 마음이론에 출현하게 되는데, 대량모듈가설은 인간의 두뇌작용을 다수의 모듈에 근거해 설명할 수 있다는 가설 내지 입장이다. 개념의 변천 자연체계로서의 인간 또한 상기한 모듈의 시각에서 설명되기도 한다. 특히 인지기관으로서의 인간 두뇌가 이러한 시각에서 설명된다. 골상학자 갈(F. J. Gall)은 한때 인간의 정신능력이 두뇌의 특정 부위와 일대일로 대응할 것이라는 가설을 세운 적이 있었다. 두뇌를 일종의 지형학적 모듈의 모음으로 보고자 시도한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아이디어의 문제점이 발견된 후 포더(J. Fodor 1983)는 물리적 국지성 개념이 아닌 기능론적 시각에서 ‘모듈’ 개념을 끌어들여 계산주의 인지과학의 이론적 토대를 놓게 된다. 그는 모듈을 “기능적으로 특화되어 있는 인지계(functionally specialized cognitive systems)”로 이해하면서 다음과 같은 아홉 가지 특징을 가지고 그것을 특정한다: 1) 특정의 입력에 기반해서 작용하는 영역 특수적 특성(domain specificity), 2) 조작을 위해서 다른 심리적 시스템을 참조할 필요가 없는 정보적 밀봉성(informational encapsulation), 3) 외부 접근을 허용하지 않는 내적 처리과정(limited central accessibility), 4) 자극이 제시되면 지체 없이 자동적으로 수행되는 특성(mandatory operation), 5) 빠른 처리속도(fast processing), 6) 전(前)개념적 수준의 성긴 출력만을 산출하는 특성(shallow outputs), 7) 안정된 신경적 아키텍처 형태를 가지며(fixed neural architecture), 8) 다른 것들로부터 따로 분리되어 가능하거나 혹은 국소적이며(characteristic and specific breakdown patterns/dissociability/localizablity), 9) 적절한 환경적 조건이 구비되면 발생규칙에 따라 발현하는 특성(characteristic ontogenetic pace and sequencing/innateness) 등. 포더의 입장에서 모듈이 갖는 상기한 특성들은 지각과정 같은 저수준의 인지를 담당하는 주변 모듈들이 갖는 특성이다. 반면 중앙처리장치 같은 모듈의 경우에는 그러한 특성이 배당되지 않는다. 즉 후자는 영역 특수적 기능을 가진 모듈이 아닌 영역 일반적 기능을 가진 모듈이라는 것이다. 이로써 포더는 마음의 작용방식을 보편적 방식이 아닌 제한된 방식으로 모듈이론적으로 설명한다. 설명 그러나 중앙처리장치를 영역 특수적 모듈로 볼 것인가 아니면 일반적 기능을 가진 모듈로 볼 것인가의 문제를 두고 포더와 현대 대량모듈가설 옹호론자들의 입장이 갈린다. L. 코스미데스 및 J. 투비 그리고 S. 핑커 같은 진화심리학자들은 포더의 영역-특수적 기능을 갖는 모듈 개념을 수용하는 가운데 중앙처리장치까지도 예외 없이 영역 특수적 모듈로 취급하면서 대량모듈가설을 제시한다. 그리고 이를 진화심리학적 논지로 보완한다. 이들에 따르면 인간 조상들은 홍적세(180만 년 전에서 1만 년 전까지)의 수렵·채집기 동안 적응을 위해 사냥과 채집, 친족 돌보기, 짝짓기, 위험 동물 피하기 및 그 각각을 위한 하위 활동들을 수행해야 했는데, 이 과정에서 두뇌 내에 수백, 수천에 달하는 다량의 모듈들이 디자인되어 인간의 두뇌에 장착되었다. 즉 계산 기능을 담당하는 컴퓨터 프로그램이 다수의 자기 독립적인 모듈들로 구성되어 있듯이, 다양한 인간현상을 일으키는 인간의 마음 역시 다수의 모듈 프로그램들로 구성되어 있고 그리고 이것들 자체가 긴 진화사의 산물이라는 것이다. 학문적·사회적 영향 대량모듈가설은 계산주의 인공지능이론의 진화론적 연장이다. 이러한 대량모듈가설과 함께 계산주의는 마음의 모듈들을 체계적으로 분해하고 그리고 이를 다시 조합해 마음이 만들어 내는 그 다양한 현상들을 일목요연하게 설명하려는 기획을 제시한다. 마치 물질세계의 체계적 분해와 재조합을 통해 자신의 정체성을 드러내 보이고자 했던 화학처럼, 그러한 방법을 통해 마음의 화학이론을 제시하려는 것처럼 보인다. 단순한 모듈을 장착한 유기체에서 복잡한 모듈을 장착한 유기체로의 진화과정에 관한 주도면밀한 연구는 화학의 주기율표에 해당하는 성취를 가져다줄지도 모를 일이다. 대량모듈가설이 가진 구매력이 아닐 수 없다. 마음을 자연사의 산물로 이해하고자 하는 진화심리학은 마음의 자연화 프로젝트의 한 부분이다. 이러한 진화론적 전회와 함께 고전적 계산주의가 안고 있던 프레임 문제(frame problem)는 적어도 해소되는 것처럼 보인다. 프레임 선택의 능력이 진화사의 어느 시점에서 유기체 내에 형성되었어야만 했을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러한 문제가 어떻게 진화론적으로 설명될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아직 알려진 바 없다. 그리고 대량모듈가설이 위치하고 있는 계산주의 진영 내외의 반론들 또한 만만치 않다. 계산주의 내에서는 마음작용이 영역-특수적으로 설명될 수 있는 것인지 아닌지의 논쟁이 여전히 계속되고 있고, 계산주의 밖에서는 계산주의가 상정하는 내재주의에 대한 반론이 제시되고 있는 상황이다. 마음의 자연화 기획이 정작 마음이론의 구성문제라는 문화적 문제에 봉착해 있는 것이다.


참고문헌
제목 The Autopoiesis of Social Systems, in: Feli Geyer, Johannes van der Zouwen (Ed.)
저자 Luhmann, N. 출판사 Sociocybernetic Paradoxes, Observation, Control and Evolution of Self-Steering Systems. Lond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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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마음은 어떻게 작용하는가: 과학이 발견한 인간 마음의 작동 원리와 진화심리학의 관점
저자 핑커 S.(김한영 옮) 출판사 동녘사이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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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마음은 그렇게 작동하지 않는다:스티븐 핑커의 마음은 어떻게 작동하는가에 대한 결정적 반론
저자 포더 J 출판사 알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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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Cognitive adaptations for social exchange In J. Barkow L. Cosmides & J. Tooby (Ed.)
저자 Cosmides L. & Tooby J 출판사 The adapted mind. New York: Oxford University P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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