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서양 고전과 현대 과학을 아우르는 마음 비교용어사전 DB 구축 상세보기

표제어 정보
표제어 한글 감각 표제어 원어 αἴσθησις
표제어 영문 sensation 표제어 한문 感覺
표제어 종류 개념(세부) 마름모형이름 현상학
비교서술
대범주
마음의 구조와 작동 비교서술
소범주
작용적 기제: 감수
유사어 행동,영혼 반대어
상위유형 하위유형
부분 분노,관념(관념성) 포함
집필자 김진 비고
용례 그대가 감각을 모두 부정한다면 그대가 눈속임에 불과하다고 말하는 것조차 그것이 그러하다고 판정할 수 있는 수단이 그대에게는 전혀 없을 것이다.(에피쿠로스, <<핵심교설>>, xxiii)
내용 의미 일반적으로 알아챔, 느낌, 인지함을 뜻하는 그리스어 αἴσθησις(aisthêsis)는 철학적으로 고대 그리스에서 인식의 1차 단계, 즉 지성적이고 사유와 관계되는 영역과는 대조되는 감각의 단계를 총칭하는 용어로 사용되었다. 개념의 변천: aisthêsis는 고대 그리스 초기 의학적 저술에서는 감각뿐만이 아니라 정신적 인식까지도 아우르는 개념으로 사용되다가 플라톤에 이르면 사유와 대비되는 오감을 통한 감각의 영역을 가리키는 개념으로 분리되어 사용된다. 설명 플라톤 이전의 초기 의학적 저술인 Corpus Hippocraticum을 보면 aisthêsis는 정신적인 인식, 감각적 인식 모두에 관계되는 학문적 용어로 사용되기도 한다. 비슷한 시기의 역사가 투퀴디데스는 aisthêsis를 페리클레스의 연설문에서 언급하는데, 그는 aisthêsis를 탁월한 정치가, 장군 등이 지닌 식견과 같은 것으로 이해한다(투퀴디데스 II, 60). 플라톤에 이르면 aisthêsis는 생성, 변화를 근본적인 특징으로 하는 현실 세계를 파악하는 인식 형태, 즉 감각적 경험으로 지칭된다. 현실 세계와 대조적으로 ‘영원히 그대로 존재하는’, ‘실재하는’ 세계는 이러한 감각적 경험으로는 파악될 수 없으며, 지성(nous)에 의해서라야 인식 가능하다. 이에 따라 감각적 경험은 진리를 인식하는 데에 열등하다는 부정적인 시각이 형성된다. 아리스토텔레스는 고대 그리스 최초로 감각에 관한 체계적이고 상세한 이론을 제시하고 있다. 그에 의하면 감각은 신체뿐만이 아니라 영혼이 모두 함께 형성하는 것이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자신의 감각 이론을 체계화하기 위해 몇 가지 개념을 구분하는데 감각 능력(aisthêtikon), 감각 작용(aisthêsis), 감각 기능(ergon), 감각 내용(aisthêton)이 그것이다. 이와 함께 아리스토텔레스는 다음과 같이 감각의 과정을 세 가지 단계로 설명한다. 첫째로 기체(hypokeimenon, 基體), 즉 물질적인 실체적 대상이 감각을 야기한다고 한다. 다시 말하면 감각의 대상으로서 기체가 전제되어 있고 이 대상은 공기나 물과 같은 매체(metaxy)를 통해 색이나 소리를 전달하면서 물리적으로 작용한다. 둘째, 그 대상은 역시 신체적으로도 작용하는데, 그 대상의 색이나 소리가 눈이나 귀와 같은 감각 기관(aisthêtêrion)을 자극하면서 작용한다. 이러한 신체적 측면에서 감각은 영향받음(pathê)이며 운동이다. 셋째, 신체적 운동을 순수하게 물리적인 지각이나 감각 내용으로 바꾸기 위해서는 공통 감각의 내적 작용(affektion)이 이루어져야 한다. 여기서 공통 감각이란 개별 감각, 예컨대 시각, 청각, 촉각 등과 구별되는 것으로서 각 개별 감각에 공통으로 감각되는 것을 말한다. 아리스토텔레스는 공통 감각(내용)의 예로 운동, 정지, 수, 형태, 크기 등을 제시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공통 감각의 대상을 제각각 고유하게 받아들이는 독립된 감각 기관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한다. 감각에 대해 누구보다도 결정적인 지위를 부여한 철학자는 헬레니즘 시대의 에피쿠로스학파이다. 에피쿠로스에 의하면 감각은 선개념(prolêpsis), 느낌(patê)과 함께 진리의 기준이 된다(DL 10, 31). ‘선개념’이란 명료한 감각적 인상이 반복됨에 따라 생겨난 모상이나 일반적 개념과 같은 것으로 개별 감각이 멈춘 뒤에도 우리 기억에 기록되어 있는 것이다. ‘느낌’이란 데모크리토스에게서처럼 “선택과 기피의 기준으로서의 느낌”(DK68A111), 즉 우리들에게 내 것처럼 느껴지는 것은 선택하고 남의 것처럼 느껴지는 것은 기피해야 한다는 느낌을 말한다. 이와 함께 ‘감각’은 우리가 대상에 대해 지식을 얻을 수 있는 유일한 통로이며 두 가지 측면에서 진리의 기준으로 손색이 없다고 한다. 첫째 감각되어진 모든 것은 그 자체로 참이다. 감각은 대상 세계의 사물의 특성을 우리에게 그대로 전달해 주기 때문에 그 자체로는 거짓이나 오류가 있을 수 없다. 오류는 우리의 이성이 명료한 인상(enargeia)을 넘어서서 성급하게 무언가를 추가할 때 발생하는 것이다. 둘째, 어떤 감각에 대해서 동일한 종류의 감각이 본래의 감각에 대해 옳지 않다고 말할 수는 없다. 왜냐하면 두 경우의 감각 모두 동일한 가치를 가지므로 어떤 것이 다른 것보다 더 옳다고 말할 수 없기 때문이다. 또는 어떤 특정 감관의 감각을 기준으로 다른 감관의 감각을 평가할 수는 없다. 왜냐하면 각 감관의 고유한 대상들은 서로 비교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와 같은 이론을 펴는 에피쿠로스는 철저한 경험주의자, 감각주의자로 평가할 수 있다. 스토아학파 역시 인식의 감각주의 원칙에서 출발하는데 이들에 의하면 우리의 정신은 백지와 같으며 이 백지에 인쇄를 하는 것이 감각적 지각이라고 한다. 우리의 사유는 감각으로부터 생겨나며 감각이 없이는 우리의 사유가 생겨나지 않는다고 한다(SVF 2, 88).


참고문헌
제목 영혼에 관하여
저자 아리스토텔레스(저) 유원기(역) 출판사 궁리
쪽수 비고

제목 펠로폰네소스 전쟁사
저자 투퀴디데스(저) 천병희(역) 출판사 도서출판 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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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국가
저자 플라톤(저) 박종현(역) 출판사 서광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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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Aristoteles-Lexikon.
저자 Höffe O. 출판사 Stuttga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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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Wörterbuch der antiken Philosophie.
저자 Horn/Rapp. 출판사 Münch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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