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시인이자 소설가 실비아 플라스는 자기고백적 시로 잘 알려져 있다. 1932년 메사추세츠 주 보스턴에서 1남 1녀 중 첫째로 태어난 그녀는 교수인 아버지 밑에서 자라며 유년시절부터 시 쓰기와 미술에 재능을 보인다. 실비아는 8세의 어린 나이에 병으로 아버지를 잃은 후 그녀에게 아버지는 평생 뮤즈이자 그리움의 대상이 된다. 명석한 두뇌를 지닌 실비아는 명문 스미스 칼리지에 입학하여 탁월한 학문적 성과를 내면서도 꾸준히 글쓰기에 임한다. 교지활동을 하면서 활발하게 3학년 학과과정을 마치고 그녀는 잡지 <마드모아젤>의 객원 편집자가 되어 뉴욕에서 일하게 된다. 당시 경험은 이후 자전적 소설 <벨자>에 영감이 된다. 대학 시절부터 우울증을 겪은 그녀는 뉴욕에서 돌아온 후 어머니의 수면제를 먹고 첫 자살시도를 한다. 그 후 6개월 동안 치료를 받고 대학으로 돌아간 그녀는 도스토예프스키에 대한 논문으로 높은 성적으로 졸업한다. 이후 장학금을 받고 영국 캠브리지 대학의 뉸햄 칼리지로 유학을 떠나고, 그곳에서 그녀는 활발히 창작활동을 하며 시인 테드 휴즈를 만나 사랑에 빠진다. 둘은 서로 글쓰기에 영감을 주는 관계가 되고 1956년 결혼하여 이듬해 미국으로 돌아온다. 실비아는 모교 스미스대학에서 문학을 가르치지만 창작활동과 병행하기 어렵다는 판단 하에 메사추세츠 병원에서 수납원으로 일하며 글쓰기 세미나에 다닌다. 이때 실비아는 세미나를 진행하던 여류 시인 앤 섹스턴과 교류하며 섹스턴으로부터 여성적 관점에 집중하라는 조언을 듣고 왕성한 시작 활동을 하며 진지하게 작가로 거듭나고자 한다. 한편 그녀는 우울증 치료를 재개하고, 1960년 첫 딸 프리다를 출산한 후, 첫 시집 <콜로서스>를 발표한다. 1961년, 남편의 외도를 알고 별거에 돌입, 폭발적인 창작 활동을 한 1962년엔 아들 니콜라스를 낳고 아이들을 데리고 런던으로 이주한다. 별거 생활에 따른 스트레스와 생계의 어려움에 부딪혀 우울증이 점점 심해지던 그녀는 1963년 2월 11일 가스를 마시고 자살한다. 사후에 <아리엘>이 발표되며 큰 주목을 받았고, 1982년 퓰리처상을 수상한다. 자연물과 풍경에 대한 시상을 주로 그리던 그녀는 점점 더 자신의 개인적인 분노, 사랑, 절망, 복수심을 다루는 동시에 등 일상생활에서 영감을 받게 된다. 탁월한 재능과 아름다운 외모, 비극적인 운명으로 영미 문학계의 신화가 된 실비아 플라스는 여성으로서의 경험과 복합적인 감정을 섬세하고 감각적으로 드러냈다는 평가를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