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문학 속 여성의 다매체적 변용 - 변용 콘텐츠 상세보기

<천하를 경영한 기황후 >

기본
정보
작가 제성욱
매체 문학(소설)
생성년도 2006년
인물
변용
설명

소설에서 기황후는 원형콘텐츠의 권력지향적 성격에서 영웅적, 도전적 성격으로 변용된다. 소설은 고려 여인 기황후의 탄생부터 죽음까지의 파란만장한 삶을 그려낸다. 고려 공녀 출신 기황후는 미모와 총명함으로 원나라 순제의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제1황후가 된다. 순제 재위시절 당시 원나라는 천재지변과 거듭된 민란으로 국가 경제가 도탄에 빠진다. 기황후는 통치자로서 국가 경영에 대한 분명한 신념을 갖고 있다. 기황후는 무능한 황제들이 써왔던 잘못된 방식, 즉 국가 재산을 늘리기 위해 세금을 높여 백성들을 더 궁핍하게 만드는 방식을 취하지 않는다. 기황후는 많이 버는 자에게 더 많은 세금을 부과하는 과세정책을 추진한다. 그녀는 물가를 안정시키면서 동시에 세수를 확보하기 위해 내수 시장을 돌보고 국가 재정의 근간을 이루었던 금과 소금의 밀거래를 완벽하게 통제한다. 또 대상(隊商)이나 귀족 계급이 장악해서 엄청난 폭리를 취하고 있던 실크로드와 국제해상무역의 이권을 황실 직속기관인 자정원에서 직접 관리토록 한다. 기황후는 자신의 정책을 추진하기 위해 적재적소에 고용보나 박불화와 같은 고려 출신 환관들을 책임자로 임명한다. 이들 이외에도 고려 출신의 궁녀와 환관들 많이 등장하는데, 환관 최천수는 연인 기황후 곁에 머물기 위해 스스로 거세를 하고 환관이 되는 고려 남자이다. 그는 한때 고려의 이름난 검객이었지만, 기황후의 호위 환관이 되어 일생을 그림자로 살아가다가 생을 마감한다. 기황후의 개혁 정책은 당시 지배 세력들의 극심한 반발에 부딪친다. 기황후는 과단성과 능수능란함으로 이들을 단호하게 제거하거나 아름다운 고려 여인들을 이용해 포섭한다. 기황후는 이러한 천하 경영 방식-공평 과세와 무역 수익-으로 황실 재정을 탄탄하게 만들고 백성에게 베푸는 정치를 한다. 소설에서 기황후는 권모술수가 판치는 황실의 권력다툼 속에서 고려인의 긍지를 지키며 정치적 이상을 실현해가는 도전적 인물로 그려진다.
인물
유형
영웅적 여성, 도전적 여성
매체
변용
설명
소설은 기황후의 삶과 애환, 사랑, 미움, 충성, 배신, 권력, 질투, 권모술수, 조국, 실크로드, 해상무역 등의 다양한 키워드를 통하여 총 4권으로 구성된다. 타민족인 고려 여인이 중국 대륙의 제1 황후가 되고, 부제처럼 실권을 장악하여 천하를 경영한 여제로서 기황후의 면모를 강조한다. 소설은 기황후의 영웅적 면모를 부각시키기 위해 원형콘텐츠에서 나타나는 긍정적인 측면들을 강조하고 있다. 그녀는 명 태조 주원장과 일진일퇴의 한판 승부를 벌였고, 실크로드를 장악하고 해상무역을 부흥시키며 지금의 한류(韓流)라고 할만한 ‘고려양’을 만들었던 고려 여인이었다. 작가는 기황후의 이러한 면모를 통하여 우리 민족의 자긍심을 보여주고자 한다. 이 소설은 역사적 사실을 고려하면서 소설적 흥미를 위해 몇 가지 허구적 설정을 해놓고 있다. 이 소설은 14세기 원나라와 고려 왕실을 중심으로 당시 격변기의 정세와 시대상을 생생하게 반영한 다양한 인물군상을 설정한다. 민란을 주도했던 혁명가 한산동, 부패한 관료들, 장수들, 궁녀와 환관 등 기황후를 둘러싼 다양한 인물들이 등장하는데, 특히 환관 최천수와 기황후의 이루지 못할 사랑 이야기는 작가의 상상력이 만들어 놓은 극적인 구성이다. 이 부분은 원나라에 강제로 끌려와 노예처럼 살아가야 했던 고려인의 고단한 삶을 잘 보여준다. 소설은 그 동안 역사 속에서 각인되었던 기황후의 부정적인 측면, 즉 기황후가 사치와 향락을 일삼고 고려 왕실에 내정 간섭을 하여 고려를 퇴락의 길로 이끌었다는 평가와 달리 기황후의 긍정적인 측면을 재평가한다. 소설에서 기황후는 가장 아름다운 사랑을 나누었던 여인이며, 고려인의 긍지를 지키고 정치적 이상을 실현해간 유능한 통치자로 다시 태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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