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문학 속 여성의 다매체적 변용 - 변용 콘텐츠 상세보기

<꿈은 누가 꾸는가 >

기본
정보
작가 현길언
매체 문학(소설)
생성년도 2012년
인물
변용
설명

소설 <꿈은 누가 꾸는가>
소설에서 김만덕은 지혜로운 여성이며 민중의 아픔을 대변하는 여성으로 변용된다. 소설은 기생 신분에서 속량된 만덕이 객사를 운영하여 돈을 모으고 전 재산 기부하여 제주 도민을 구하는 원형콘텐츠의 기본 구조에 사랑 모티프와 이상향 모티프가 추가된다. 부모를 여읜 만덕은 두 동생을 보살피기 위해 관기가 된다. 만덕의 집안은 원래 양반이었으나 아전 고병득 집안과의 불화로 몰락한다. 만덕 집안의 억울한 사정을 알리려다 역적으로 몰려 수장당한 정득영은 영혼이 되어 사랑하는 만덕을 지킨다. 만덕은 제주에 새로 부임한 윤 목사(윤정규)의 사랑을 받고 곁에서 옳은 정사를 펼 수 있도록 돕는다. 윤 목사의 몸에 정득영의 영혼이 있다고 생각하는 만덕은 윤 목사의 사랑을 받아들인다. 만덕은 목사에게 아전과 토호들에게 억울하게 죽은 사람의 원한을 풀어달라고 부탁한다. 목사는 만덕에게 관기에서 속량해 줄 것을 약속한다. 만덕은 가난한 사람을 위해 돈을 벌겠다고 다짐하며, 착한 사람만 모여 사는 ‘새로운 세상’을 꿈꾼다. 목사의 배려로 만덕은 객사를 운영하면서 돈을 모은다. 만덕은 제주에서 생산되는 물건을 가까운 육지인 강진에 내다팔고 대금으로 육지의 물건을 받아온다. 강진으로 부임한 윤 목사는 상도와 정의를 실천하고자 하는 만덕을 돕는다. 만덕의 객사는 제주 토호들도 무시할 수 없는 존재가 되고, 제주에 사는 어느 누구도 만덕을 통하지 않으면 교역할 수 없게 된다. 객사의 상두인 수성은 육지에서 돌아오다가 풍랑을 만나 완도 근처 섬에 표류한다. 벼슬을 버리고 섬에서 일가를 이루고 사는 노인을 보면서 수성은 그 섬이 만덕이 꿈꾸는 ‘새로운 땅’임을 직감한다. 수성은 만덕의 의지를 알리고 노인으로부터 그 섬을 양도 받는다. 만덕은 자신의 약속을 이행하기 위해 이익 중 10분에 1을 따로 떼어내 쌀을 사서 항아리에 보관해 둔다. 흉년이 들고 민심이 흉흉해지자 만덕은 죽을 쑤어 굶는 사람에게 나눠주고 제주목에 전 재산인 삼백 석을 기부한다. 만덕의 선행으로 민심은 변화되고 탐관오리도 사라진다. 회갑을 넘긴 만덕은 가족들과 함께 여생을 ‘사람답게 살 수 있는 땅’을 향해 제주를 떠난다. 노인에게 물려받은 섬으로 가는 도중 만덕의 일행은 풍랑을 만나 모든 것을 잃는다. 그러나 섬은 모든 것이 훼손되지 않고 존재하는 완벽한 곳이다. 만덕은 잃어버린 재산에 대한 욕심을 버리고 섬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한다.
인물
유형
지혜로운 여성, 지도자적 여성
매체
변용
설명
소설은 김만덕의 일생과 제주의 설화를 소재로 하여 새로운 세계를 향한 인간의 꿈을 형상화한다. 소설은 김만덕 일개인의 꿈뿐만 아니라 척박한 환경에서 진정한 꿈을 꾸면서 살았던 제주 사람들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소설의 시작은 만덕을 사랑한 정득영이 역적으로 몰려 물에 빠져 죽었다가 환생하여 승천하는 장면이다. 이는 제주 설화라는 판타지적 요소와 실존 인물 김만덕에 관한 사실을 융합하여 새로운 소설 기법을 보여주고자 한 작가의 의도이다. 소설의 초점은 강한 의지와 노력으로 거상이 된 한 여성이 어떻게 부정과 싸워 상도의 질서를 정립하고, 어떻게 사회지도층의 도덕적 의무(노블리스 오블리제)를 실현하는지에 맞춰져 있다. 이와 더불어 구비전승 설화와 주인공의 민중의식이 제주 백성들의 수난, 토호들의 수탈과 횡포 등과 어우러져 소설의 내용을 풍성하게 만들고 있다. 제주도 출신인 작가는 제주도의 지역적 특수성이 반영된 다양한 설화들을 김만덕의 삶의 곳곳에 배치하고 만덕을 제주 도민의 염원이 담긴 꿈을 실현하는 여성으로 그려낸다. 소설에서 만덕을 그림자처럼 따라다니고 악당을 징계하는 귀신인 정득영의 설정은 실제인물인 만덕의 일생을 비현적인 판타지로 이끌어감으로써 소설적 흥미를 더한다. 소설은 프롤로그와 에필로그를 제외한 6장으로 구성되었는데, 객사를 운영하는 거상 만덕의 이야기는 5장 ‘거인’에 불과하다. 소설의 많은 부분은 만덕의 사랑이야기와 제주 토호의 수탈에 희생된 서민의 애환, 그리고 만덕에 의해 선정을 베풀게 되는 목민관에 대한 서술이다. 이러한 전개과정에서 악인과 선인의 대결구도가 분명해지는데, 소설 마지막 부분에서 만덕의 적대자들은 징계 받고 만덕의 수호자들은 만덕과 함께 새로운 곳을 향해 떠난다. 이는 허균의 <홍길동전>이나 박지원의 <허생전>에서 등장했던 ‘새로운 세상’에 대한 동경과 같다고 할 수 있다. 작가는 김만덕을 거상으로서의 수완과 능력보다 열린 세계를 지향하는 여성으로 설정하고, 그녀가 닫힌 공간인 제주도에서 어떻게 난관을 극복하고 어떻게 이상향의 꿈을 실현하고 있는지 보여주고자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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