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문학 속 여성의 다매체적 변용 - 변용 콘텐츠 상세보기

<캔터베리 이야기 The Canterbury Tales>

기본
정보
작가 제프리 초서(Geoffrey Chaucer)
매체 문학(소설)
생성년도 1400년
인물
변용
설명

애덤 핑크허스트의 <캔터베리 이야기>필사본 표제지(1400년 경)
그리셀다는 <캔터베리 이야기>에서 전형적인 인내형 여성으로 해석된다. <캔터베리 이야기>에서 그리셀다의 이야기는 화자인 대학생의 이야기, 이에 대한 페트라르카의 해석, 그리고 ‘대학생의 이야기’에 붙인 초서의 결구로 구성된다. 우선 ‘대학생의 이야기’에 실린 그리셀다의 이야기는 원형콘텐츠의 서사를 충실히 재현하며 다음과 같다. 그리셀다는 마을에서 가장 가난한 자니쿨라의 아름다운 딸이다. 결혼을 기피하던 살루초의 영주인 월터(원형콘텐츠의 괄티에리)는 부하들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결혼 잔치 준비를 지시한다. 우연히 사냥길에서 그는 그리셀다를 발견하고 그녀가 지닌 덕성을 높이 평가한다. 영주의 결혼식 아침 그리셀다는 결혼식을 구경하러 가기 위해 서둘러 우물에 갔다 돌아온다. 그리셀다는 대문에서 영주를 발견하는데, 그는 자니쿨라에게 그리셀다와의 결혼을 허락받는다. 그리셀다는 월터에게 절대적인 복종을 약속하고 그와 결혼한다. 결혼 후 월터는 그리셀다의 복종심을 시험하기 위해 두 아이를 죽이라는 명령을 내리고 볼로냐로 보내 키운다. 딸이 12살이 되자 월터는 볼로냐에서 두 아이를 데려오는데, 그와 결혼하기 위해 온다고 소문을 낸다. 그리셀다는 월터에게 떠나라는 일방적인 통보를 받지만 그의 말에 복종한다. 월터는 새 결혼식과 침실 준비를 그리셀다에게 시키고, 그리셀다는 충실히 따른다. 결혼식에서 월터는 그리셀다에게 자신의 새 신부와 그 동생이 그리셀다가 죽었다고 믿었던 딸임을 밝히고 그녀에게 사랑을 고백한다. 그리셀다는 월터와 오랫동안 평화롭고 화목하게 잘 산다. 이후 화자를 통해 페트라르카는 그리셀다의 유순함을 본받으라는 뜻에서 말한 것이 아니라 역경에 처하더라도 그녀처럼 지조를 버리지 말아야 한다고 해석했다는 말이 이어진다. 그리셀다의 참을성은 하느님의 시험을 불평없이 받아들여야 하는 인간의 태도에 대한 이야기로 이어진다. 대학생의 이야기에 덧붙인 초서의 결구는 전형적인 인내형 여성으로 그리셀다를 들며, 남성들에게는 아내를 시험하지 말며 여성들은 스스로를 지키라고 한다.
인물
유형
인내형 여성
매체
변용
설명
<캔터베리 이야기>는 영국의 시인 초서가 1387년에 집필에 착수하여 1400년 사망할 때까지 쓴 것으로 중세 설화문학의 정수로 꼽히는 작품이다. 작품은 영국의 캔터베리 대성당에 참배하기 위해 모인 31명의 순례자가 런던의 한 여관에서 나누는 24개의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다. 그 중 그리셀다 이야기는 ‘대학생의 이야기’에 실려 있는데, 보카치오의 <데카메론>을 페트라르카가 라틴어로 번역했고, 이 번역본은 프랑스어로 다시 번역되었다. 초서는 프랑스어 번역본을 바탕으로 <캔터베리 이야기>에 그리셀다 이야기 소재를 차용하여 썼는데, 그리셀다의 이야기는 당시 14세기에 아홉 개의 다른 판본이 존재할 정도로 인기가 있던 설화였다. <캔터베리 이야기>는 원형콘텐츠와 유사한 형식으로 옥스퍼드 대학생의 입을 통해 그리셀다의 이야기를 전하고, 그에 대한 페트라르카의 해석을 언급한다. 또 대학생의 이야기 뒤에 초서가 붙인 별도의 결구가 이어지는데, 그리셀다를 남편에게 복종하는 전형적인 인내형 여성으로 보며 남성들에게 그런 여성은 존재하지 않으며 아내를 시험하지 말라고 경고한다. “나는 여기에 있는 모든 남편들에게 이르노니/그리셀다와 같은 여인을 찾겠다는 바람으로/아내의 인내를 시험하지 말라/틀림없이 그것은 실패로 돌아가고 말 것이다” 또한 초서의 결구는 여성들에게 그리셀다와 같은 “순진한 바보”가 되지 말고 자신의 주장을 펼쳐야 한다고 말한다. “신중하기로 이름 높으신 귀부인들이여,/겸손이라는 이유로 당신들의 입을 못박지 말라/또한 학자들에게 참을성 있고 친절한 그리셀다와 같은/여자의 믿을 수 없는 이야기를 하게 하지 말라.” 이러한 초서의 결구는 무조건적인 여성의 복종을 강요하던 중세의 남성중심주의 사회에 반론을 제기하며, 여성은 독립적인 주체로서 자신의 의견을 주장할 자유가 있다는 여성 해방적 시각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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