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화는 새벽녘 안개가 채 가시지도 않은 이른 아침 마을의 중심가에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벌거벗은 몸으로, 긴 갈색머리를 늘어뜨린 채 말을 타고 있는 젊은 고다이버를 형상화하고 있다. 외설적으로 보일 수도 있는 이 상황에서 시끌벅적해야 할 마을은 구경꾼 하나 없이 이상할 만큼 고요한 정적으로 표현되어 있다. 배경이 되는 건물의 문이나 창문은 모두 굳게 닫혀있다. 또한 창과 문에 의도적으로 어두운 색을 선택해 두터운 붓터치로, 백성들을 위해 희생하는 귀족부인의 모습에 백성들 스스로가 가지는 참담하고 무거운 심정을 잘 나타내고 있다. 고다이버의 머리 위쪽으로는 희미한 광채를 그려넣어, 마치 성녀의 모습을 연상시키고 있다. 고다이버와는 대조적으로 머리를 꼿꼿이 들고 걸어가는 당당한 모습의 백마는 고다이버의 내면을 상징한다고 볼 수 있다. 원래는 귀부인의 몸을 감싸야 할 화려한 오렌지색 망토와 금빛 장식품들을 두른 백마는 고다이버의 귀한 신분과 고결한 생각, 그리고 결연하며 용감한 의지의 상징이자 억압에 반대하는 자유의 승리에 대한 암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