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톤 에드몬트 블라이의 회화 <기네비어 왕비와 란슬롯 기사>는 원형콘텐츠에서 기네비어가 란슬롯에게 작위를 수여하는 장면을 보여준다. 기네비어는 황금벨트와 왕관을 쓰고 있다. 이러한 모습은 기네비어가 결혼한 여인이자 왕비라는 것을 나타내며 자신의 신분과 의무에 충실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준다. 그림 오른 쪽 배후에는 기사 작위식에 배석한 왕궁 사람들이 참관하는 모습이 보인다. 이는 두 사람이 만나는 자리가 사적인 공간이 아니라 공적인 공간임을 보여준다. 눈을 아래로 내리깔고 거의 무표정한 표정으로 의식을 집행하는 기네비어의 모습은 공적인 왕권의 준엄함을 표현한다. 기네비어는 정면으로 란슬롯을 내려다보고 란슬롯은 고개를 숙이고 기네비어를 향하고 있다. 이러한 배치는 권력의 중심에 기네비어가 있음을 보여준다. 기사 복장을 한 란슬롯은 무릎을 꿇고 기네비어에게 충성과 복종을 맹세한다. 기네비어의 얼굴에는 표정이 나타나지 않는다. 그러나 창문을 통해 두 사람의 머리위로 쏟아지는 빛은 두 사람의 사랑이 결코 절망적이지 않음을 표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