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설화 <구미호>에 등장하는 구미호는 한국, 중국, 일본 등에서 ‘꼬리 아홉 개 달린 여우’로 불린다. 구미호는 평상시 요염한 여성의 모습으로 인간과 함께 생활한다. 구미호는 결혼하지 않은 남성의 힘으로 인간이 되고 싶은 욕망을 가지고 있다. 구미호는 남자를 홀리는 요염한 계집으로 변신할 수 있으며 여우가 천년을 살면 구미호로 둔갑한다. 일반적으로 전해오는 이야기는 여우구슬설화인데 내용은 다음과 같다. 구미호는 서당에 가는 한 학동을 유혹한다. 구미호는 자신이 가지고 있는 구슬을 학동의 입으로 주고받으며 매일 함께 시간을 보낸다. 구미호의 구슬에 학동은 점점 쇄약해지고 죽을 지경에 이른다. 서당훈장은 구미호와 학동과의 관계를 알고 구미호가 구슬을 주면 삼키고 하늘을 쳐다보라고 한다. 구미호는 어느 때와 마찬가지로 학동에게 구슬을 넣어준다. 구미호는 여우로 변하고 이에 놀란 학동은 엎어진다. 구미호는 도망가고 학동은 땅에 엎어진 바람에 천문을 도달하지 못해 지리만 통달하게 되어 유명한 풍수가가 된다. 구미호는 여인의 모습으로 남성을 올리고 잡아먹는 무서운 존재, 인간이 되기 위한 존재로 그려진다. 또 인간 남성과 결혼해 100일 동안 정체를 들키지 않으면 인간이 된다는 이설도 존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