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천한 태생의 나나는 이른 나이에 가출한 뒤 16세의 나이에 아들을 낳는다. 18세의 나이로 파리의 바리에떼 극장에서 금발의 비너스 역할을 맡게 된 나나는 재능은 없지만 도발적인 육체미로 파리의 남자들을 현혹시키면서 배우로 부상한다. 그녀는 애인이 마련해 준 고급 아파트에 살면서 신분상승을 꿈꾼다. 나나는 상류계층에 소속되고 싶은 욕망을 그대로 드러내는 한편, 상류사회의 위선과 이중적인 도덕성을 통찰하게 된다. 나나는 부유한 은행가 스떼너, 시민계급의 젊은이 조르즈, 경건한 고급관리 뮈파 백작, 방되브르 백작 등과의 애정행각을 거쳐 가난한 추남 배우를 사랑하게 되지만 폭력에 휘둘리게 되고, 돈이 떨어지자 사땡과 동성애에 빠지며 다시 거리의 여자로 돌아간다. 생활이 극도로 궁핍해지자 다시 자신을 숭배하는 남자들에게 돌아가고 사랑을 대가로 뮈파의 재정적 도움을 받으며 무대에 선다. 다시 사교계의 중심인물이 된 나나는 뮈파의 사랑을 저버리고 돈에 대한 탐욕과 성욕에 몸을 맡기는 고급창녀가 되어 그녀를 추종하는 온갖 남성들을 파멸시키는 전형적인 팜 파탈이 된다. 나나로 인해 파리의 남성들은 자살하거나 절도와 사기를 저지르고 정신적으로 황폐해진다. 나나는 가는 곳마다 파괴와 죽음을 불러온다. 최고의 인기를 누린 후 몰래 파리를 떠나 살던 나나는 천연두에 걸려 불행한 죽음을 맞이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