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상천은 일본의 만화 <성전>에서 복수하는 비극적인 여성인물로 변용된다. 만화에서 길상천은 천제의 딸로서 큰 거울로 길흉화복을 점치는 여신이다. 그러나 평화로운 천계에서 뇌신 제석천이 반란을 일으켜 길상천의 아버지 천제를 살해한다. 무자비한 제석천은 저항하는 자를 모조리 죽이고 공포정치를 펼친다. 그리고 제석천은 길상천을 자신의 장군 비사문천과 혼인시킨다. 제석천에게 분노와 경멸의 마음을 품고 있는 길상천은 아버지의 복수를 하기 위해, 반대파 야차왕과 아수라 일행을 비밀리에 지원하고, 비사문천과는 명목상의 부부로만 지낸다. 사실 길상천은 비사문천을 오래 전부터 사랑하고 있었지만 아버지의 죽음에 가담한 비사문천에게 마음을 드러낼 수가 없었다. 또한 비사문천이 자신을 사랑하고 있다는 건 알지 못한다. 그러나 비사문천이 죽음에 처했을 때, 울부짖으며 그에게 달려갔고, 마지막에야 비사문천의 진심을 알게 된다. 그가 죽고 난 뒤 제석천에게 그간 눌러 참았던 분노를 터뜨렸고, 더 이상 이용가치가 없어졌다는 판단 하에 제석천에게 살해당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