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학 사전

Belgium 벨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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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유럽의 프랑스 북부와 네덜란드 남부 사이에 위치한 입헌군주국으로 정식 명칭은 벨기에 왕국(Kingdom of Belgium)이다. 국가수반은 2013년 왕위에 오른 필리페(Philippe)왕이 맡고 있다. 1789년 프랑스혁명 이후 오스트리아로부터 지배권을 넘겨받은 프랑스가 지배하기 시작했으나, 나폴레옹이 워털루 전투에서 패배한 이후 빈 회의에서 다시 네덜란드로 지배권이 넘겨지는 등 유럽을 잇는 편리한 교통 때문에 오랫동안 차례로 외세의 지배를 받아왔다. 16세기 스페인 지배의 영향으로 가톨릭이 다수(약 75%)를 차지하고 있는 벨기에는 신교가 우세한 네덜란드로부터 1830년 8월 혁명을 통해 독립하면서 1939년 런던회의에서 영세중립국으로 결정되었다. 19세기 후반에는 아프리카의 콩고(Congo)를 지배하는 등 식민제국으로 성장했지만, 20세기에 와서는 두 차례에 걸쳐 독일에 점령을 당하는 수난을 겪기도 하였다.
벨기에는 면적이 30,528㎢(세계 140위)로 남한 면적의 1/3에 불과하고 약 1,100만의 인구를 가진 대표적 소국이다. 하지만 2013년 기준 국내 총생산이 세계 24위(UN 기준)에 올라 있고 1인당 명목 국민총생산(GNP)은 약 47,800달러에 이르는 유럽의 대표적 부국이다.
벨기에는 유럽의 대표적인 다민족 국가로, 전체 인구의 약 57%를 차지하는 북쪽의 플랑드르 지역에서는 플랑드르인(Vlaming)이 네덜란드어를 사용하고, 32%를 차지하는 남쪽의 왈로니 지역에서는 왈로니인(Wallons)이 프랑스어를 사용하고 있다. 독일과 국경을 접한 일부 지역에서는 독일어가 공식 언어로 사용되고 있다. 한편 플랑드르 지역에 위치한 수도 브뤼셀에서는 네덜란드어와 프랑스어가 공용어이지만 80% 이상의 주민이 프랑스어를 주로 사용한다. 이렇게 다민족으로 이루어진 국가이기 때문에 벨기에는 1993년 연방국가로 정체를 변화시켰지만 플랑드르 지역과 왈로니 지역의 정치, 사회적 갈등은 여전히 유명하다. 특히 네덜란드어권인 부유한 플랑드르 지역은 자신들이 낸 세금으로 가난한 왈로니를 돕는 것에 대한 불만 표출이 많다. 또한 언어권별로 정당이 난립해 선거 이후 정부의 구성에 어려움을 가지기도 한다. 실제로 2007년과 2010년에는 두 지역 정당 간 합의의 부재로 연방정부의 구성이 수개월 간 지체되기도 하였다.
내부에서 정치, 사회적 갈등이 존재하지만 벨기에는 1950년 유럽석탄철강공동체(ECSC)와 유럽경제공동체(EEC)에 가입하면서부터 가장 강력한 유럽통합 지지 국가 중 하나로 남아있다. 1944년 네덜란드, 룩셈부르크와 함께 체결한 베네룩스 관세동맹(Benelux Customs Union)이 발전한 베네룩스 경제동맹(Benelux Economic Union)의 회원국인 벨기에는 유럽의 경제통합이 정치통합을 위한 단계이어야 한다는 입장을 가지면서 유럽연합이 초국가적 정치연합으로 변화되어야 한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따라서 영국이나 덴마크 같은 국가들의 유럽경제공동체 가입을 지지했지만, 초국가적 유럽통합에 소극적인 이들 국가들에게는 비판적인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또한 유럽연합의 초국가적 기구들의 역할을 강화해서 독일과 프랑스의 헤게모니적 리더십에 균형을 맞추어야 한다는 입장을 가지고 있다.
벨기에의 수도인 브뤼셀에는 유럽연합의 주요 기구(유럽위원회, 각료이사회, 유럽의회 상임위원회)들이 위치해 있어 유럽연합의 수도로도 불리고 있다. 이렇게 많은 기구들은 벨기에에 많은 일자리를 보장해주고 시장의 활력에 기여하고 있기 때문에 벨기에는 유럽통합의 최대 수혜국가라는 주장이 있다. 이러한 사실 때문에 벨기에가 유럽통합에 호의적이라는 주장이 존재한다. 벨기에는 오랫동안 다문화사회를 유지해 왔기 때문에 유럽통합에 거부감이 없었다. 따라서 최근에는 벨기에의 다문화사회를 유럽연합 연방주의(Federalism)의 모델로 삼을 수 있다는 주장 역시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