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당그룹은 유럽의회의 기본적인 조직구조다. 유럽의회 의원은 자국 정당에 소속해 있는 반면, 유럽의회에서는 정치적 이념에 따라 초국적으로 정당그룹을 형성한다. 정당그룹을 구성하는 규칙은 1979년 유럽의회에 의해 처음으로 만들어졌다. 이 원칙에 따르면 정당그룹은 최소한 5개 회원국에서 선출된 의원들로 구성되어야 하며, 적어도 20명의 의원이 참여해야 했다. 이 규칙은 유럽연합의 확대에 따라 변화되었는데, 현재는 최소한 13개 회원국에서 온 25명의 의원이 참여해야만 정당그룹을 구성할 수 있다. 그리고 유럽의회 의원은 한 개 이상의 정당그룹에 참여할 수 없다.
유럽의회 정당그룹의 역사는 상당한 정도의 유동성과 불안정성을 보여주고 있다. 그로 인해 유럽의회 정당그룹의 제도화 수준은 낮은 편이다. 2004년과 2007년의 유럽연합의 확대는 정당그룹 구조를 더욱 불안정하게 만들기도 했다. 정당그룹의 진정한 시험대는 유럽연합 시민들로부터 충성심과 존경을 유지하고 유럽연합이라는 아이디어와 유럽연합의 이점을 강화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그런 점에서 2004년 제6대 유럽의회 선거 투표율이 43%, 2009년 제7대 유럽의회 선거 투표율이 43%에 머무른 것은 유럽의회 정당그룹에 대한 유럽연합 시민들의 관심이 약화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할 수 있다.
가장 최근의 유럽의회 선거, 즉 제8대 유럽의회 선거는 2014년 5월 22-25일에 실시되었다. 그 결과 2014년 7월 현재 유럽의회에는 7개의 정당그룹과 52명의 무소속 의원이 활동하고 있다. 제8대 유럽의회 선거의 특징 가운데 하나는 사회주의 연합이 이탈리아의 민주당으로 통합되어 들어간 자유주의 그룹의 의원들을 포함하기 위해 유럽사회민주진보연합(S&D)으로 그 이름을 바꾼 것이다. 그리고 영국 보수주의자들이 유럽보수개혁연합(ECR)이라는 새로운 정당그룹을 2009년에 발족시켰고, 제8대 유럽의회 선거에서 제3당으로 떠오른 것도 빼놓을 수 없다.
7개의 정당그룹으로는 첫째, 유럽국민연합(EPP), 둘째, 유럽사회민주진보연합, 셋째, 유럽보수개혁연합, 넷째, 유럽자유민주연합(ALDE), 다섯째, 유럽좌파연합-노르딕녹색좌파(GUE/NGL), 여섯째, 녹색유럽자유연합(The Greens), 일곱째, 유럽자유직접민주주의그룹(EFDD)이 있다. 이후 유럽민족자유그룹이 새로 생겨나 2017년 7월 현재는 8개의 정당그룹이 유럽의회 내에서 활동하고 있다. 각 정당그룹의 의석수를 2014년 7월 시점과 그로부터 3년이 지난 2017년 7월 시점으로 나누어 살펴보면, <표 1>과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