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세그라드 국가 또는 비세그라드 그룹은 중부 유럽에 위치한 폴란드, 체코, 슬로바키아, 헝가리 4개국을 지칭한다. 냉전이 종식된 직후인 1991년 당시 폴란드, 체코슬로바키아, 헝가리 3개국은 동년 2월 15일 헝가리의 비세그라드에서 고위급 장관회담을 개최하고 비세그라드선언(Visegrad Declaration)을 채택하여 일종의 지역협력체를 출범시켰다. 선언서는 체제전환과 시장경제 도입, 유럽연합 및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가입 그리고 역내 무역자유화 등 다양한 방면에서 제도화된 협력을 추구할 것임을 밝혔다. 1993년 체코슬로바키아가 체코와 슬로바키아로 평화적으로 나눠지면서 비세그라드 그룹의 회원국은 자동적으로 4개국이 되었다. 비세그라드 4국은 2004년 5월 1일 유럽 연합에 함께 가입했다.
유럽통합 질서 속에서 비세그라드(Visegrad) 국가가 주목 받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이다. 첫째는 이들 국가의 괄목할 만한 경제적 발전 때문이다. 1990년대 초 체제전환 이후부터 이들 중부 유럽 4개국은 여타 중동부 유럽국가보다 높은 경제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중부 유럽 4개국은 정치, 경제 및 통상 등 여러 측면에서 여타 동유럽 11개국 중 선도국가로 분류되고 있다. 비세그라드 그룹이 주목 받는 또 하나의 이유는 회원국들 간의 공고한 정치적 연대를 통해 유럽연합 내에서 집단행동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비세그라드 그룹 4개국의 공동행동노선은 2004년 유럽연합 가입 이후에도 지속되어 과학기술, 교육, 국경통제 및 사회발전정책 등으로까지 확대되었고, 유럽연합 구조기금(Structural Fund)을 배분받는 데에 있어서도 이들의 공동대응 전략은 돋보였다.
비세그라드 그룹 4개국의 인구는 2014년 1월 기준 6,431만 명으로 유럽연합 28개국 총 인구 50,742 만 명 대비 12.7% 규모이다. 특히 폴란드의 인구는 2014년 1월 기준 3,850 만 명으로 전체 유럽연합 인구 대비 7.6%를 점하여, 독일, 프랑스, 영국, 이탈리아 및 스페인에 뒤이어 6위에 해당한다. 하지만 이 지역은 유럽연합 내에서 여전히 낙후된 지역에 해당된다. 4개국의 국내총생산(GDP) 합계는 2013년 기준 7,092억 유로로 유럽연합 전체 국내총생산 13조 693억 유로 대비 약 5.4%에 불과하다. 비세그라드 그룹 4개국의 국내총생산 총액은 네덜란드(6,027억 유로)를 상회하지만 스페인(1조 230억 유로)에는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다. 그럼에도 중부 유럽 4개국이 주목 받는 이유는 높은 경제성장률에 있다. 이들 국가는 1995-2012년 기간 연평균 3.5%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하여 유럽연합 평균 1.9%를 크게 앞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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