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대학 용어사전

하임 와이쯔만 חיים ווייצמא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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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임 와이쯔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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חיים ווייצמאן
외국어
Weizmann, Chaim
자료정의
시온주의 지도자이자 이스라엘 초대 대통령
출생/사망
1874~1952
출생지
본문

이스라엘 초대 대통령 하임 와이쯔만은 1874년 러시아 제국의 모탈에서 목재상을 하던 오제르 와이쯔만의 15명의 자녀 중 셋째로 태어났다. 와이쯔만은 유대교을 전통을 고수했던 아버지의 영향으로 성서와 히브리어를 어릴 때부터 배웠으며 특히 과학에 대한 재능이 남달랐다. 과학에 대한 뛰어난 재능과 실력은 상급 학교에서도 계속 이어졌고, 특히 독일 베를린의 샤를로텐부르크 공과대학에서 생화학을 전공하면서 본격적인 과학자의 길로 나섰다. 대학에서 뛰어난 성적으로 졸업 후 1898년 스위스의 프리볼그 대학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하였다. 이 기간 동안 와이쯔만은 레오 모츠킨, 나흐만 시르킨 등 시온주의를 지지했던 유럽 지성인들과 교류를 하면서 시온주의에 대한 자신만의 철학을 세우게 되었다. 그가 활동했던 시기는 시온주의의 창시자인 헤르츨이 본격적인 시온주의 운동을 시작 한 때였고, 유럽의 유대인 공동체 내에서 시온주의에 대한 활발한 논쟁이 일어나던 시기였다.
그가 박사 학위를 취득한 때인 1897년, 헤르츨이 주도한 제1차 시온주의 총회가 바젤에서 열렸지만, 1898년 제2차 회의 때부터 본격적으로 참석하기 시작하였다. 그는 이 시기 이미 유럽에서 전도유망한 신진 과학자로 인정받기 시작하였는데, 박사 학위 취득 한 해에 이미 화학 관련 특허 상품을 발명하기도 하였다. 그리고 그의 탁월한 능력에 힘입어 27세가 되던 1901년에 제네바 대학 조교수가 되었다.
시온주의에 대한 그의 운동 노선은 당시 시온주의를 주도했던 헤르츨과는 노선을 달리하고 있었다. 헤르츨은 당시 강대국들과의 외교를 통한 유대인 국가 건설을 주장하였으나 와이쯔만은 문화적 운동을 통한 시온주의의 정신적 함양을 강조하였다. 따라서 헤르츨이 오스만 제국과 영국 등 주요 강대국들의 정치 지도자들과 면담에 치중하고 있을 때 와이쯔만은 그의 동료들과 함께 히브리 문화 활동을 전개하였다. 그는 그가 직접 발행했던 잡지에서 시온주의의 정신적 보루이였으며 과학의 부흥을 위해 팔레스타인에 히브리 대학을 세울 것을 주장하였고, 그 땅에 세워질 유대국가는 무엇보다 문화의 중심지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였다.
1903년 시온주의 운동 내부에서 유대인 국가를 어디에 세워야 하는 지에 대한 논쟁이 벌어졌을 때, 와이쯔만은 영국이 유대국가 건설지로 제시한 우간다 안에 강력하게 반대하였다. 그는 우간다가 유대 민족의 고향이 될 수 없으면 오로지 팔레스타인만이 유일한 대한이라고 주장하였다. 그 결과 우간다 안은 1903년에 개최된 시온주의 총회에서 결국 폐기되고 팔레스타인 안이 최종 유대 국가 건설지로 확정되었다. 와이쯔만은 1904년 영국의 맨체스터 대학 교수로 부임하면서 시온주의 운동에 본격적으로 투신하였다. 1905년 제7차 시온주의 총회에서 상임위원회 위원으로 선출되면서 시온주의 운동 세력들의 단합에 많은 노력을 하였다. 그리고 시온주의가 단순히 정치적 수준에서는 머물러서는 안되고 문화적으로도 하나의 통일된 시온주의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히브리 문화에 대한 그의 애정을 잘 드러난 사건이 있었는데, 1914년에 하이파에 세워진 테크니온 공과대학이 독일어로 수업을 진행하겠다고 결정하자 이에 강력하게 히브리어로 수업 할 것을 강력하게 주장하였고 이를 결국 관철시켰다.
1914년 발발한 제1차 세계대전은 와이쯔만에게 있어 시온주의 운동의 지도자로 확고하게 자리매김한 시기였다. 제1차 대전 이전에는 영국은 시온주의 운동에 대해서 그 어떠한 확고한 지지를 하지 않았으며, 그리 큰 관심도 가지고 있지 않았다. 그러나 제1차 대전이 발발하자 협상국 진영이었던 영국은 중동을 두고 동맹국 진영이었던 오스만 제국과 식민지 경쟁을 할 수 밖에 없었다. 이런 이유로 인해 영국은 자연스럽게 팔레스타인 귀환 운동을 벌이던 시온주의자들에게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시온주의 진영 또한 유대인 국가 건설을 위해서는 영국의 국제적 지지와 후원이 절실하였다. 와이쯔만은 제1차 대전이 발발하자 영국의 승리를 예견하고 영국 정부를 대상으로 본격적인 설득작업을 벌였다. 1915년에는 당시 영국 재무장관 릴로드 조지와 외무 장관 그레이를 만나 팔레스타인의 유대 국가 건설의 당위성에 대해 설명하였다. 그의 외교적 노력에 힘입어 1917년 11월 2일 영국 의회 의원들의 반대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역사적인 발포어 선언(Balfour Declaration)이 발표되었다. 이 선언은 역사상 최초로 국제 사회가 팔레스타인 유대인 국가 건설을 공식적으로 인정해 준 사건이었으며, 2000년 동안 잃어버린 조상들의 ‘약속의 땅’을 다시 찾는 역사적 선언이었다. 그리고 이 선언으로 인해 세계 각지에 있던 유대인 공동체들에게 팔레스타인으로의 귀환이 꿈이 아니라 현실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 사건이었다.
1918년 와이쯔만은 영국정부로부터 시온주의 책임자로 임명되어 팔레스타인으로 파견되었다. 그러나 팔레스타인의 정치적 환경은 그리 우호적이지 않았다. 먼저 그 당시 이미 많은 수의 유대인들이 팔레스타인으로 이민 오는 추세였고, 팔레스타인 아랍인들은 유대인들의 이민에 불안과 경계심을 늦추고 있지 않았다. 그리고 당시 팔레스타인을 책임졌던 영국의 알렌비 장군 또한 그리 협조적이지 않았다. 이뿐만 아니라 유대인 내부에서도 정치적 시온주의에 대해 반대한 사람들이 많았다. 가장 대표적인 인물이 종교적 민족주의자였던 몽테피오리와 반 시온주의인 울프였다. 그들은 프랑스 및 유럽 외교계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지니고 있었는데, 시온주의를 이상주의로 치부하거나 유대교의 전통과 가치를 무시하였다고 비판하였다.
와이쯔만은 이런 비판에도 불구하고 1921년 세계시온주의 의장으로 선출되었으며, 1925년 히브리 대학 설립에도 큰 공헌을 하였다. 그러나 시온주의 운동의 핵심 세력은 와이쯔만을 중심으로 한 서유럽 진영이 아니라 벤구리온을 중심으로 한 사회주의 시온주의 운동 진영이었다. 벤구리온을 위시한 사회주의 시온주의 운동 진영은 팔레스타인 유대인 공동체를 정치적으로 조직화하면서 세력을 넓혀갔다. 특히 팔레스타인 대표적인 노동 단체였던 히스타드루트(Histadrut)와 정치 조직들을 건설하면서 시온주의 운동의 주류세력이 되었다. 이런 상황 하에서 와이쯔만의 정치적 위상은 많은 한계를 지니고 있었고, 사회주의 시온주의자들로부터 강한 견제를 받기도 하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와이쯔만의 놀라운 과학적 업적과 국제 사회에서의 높은 평판은 그의 개인적인 차원 뿐만 아니라 시온주의 운동의 정당성을 알리는데 큰 역할을 하였다. 그는 1937년 팔레스타인으로 돌아와 르호봇에서 정착을 하였으며 제2차 대전이 발발하자 미국 루즈벨트 대통령과의 친분을 이용해 국제적인 협력을 요청하였고, 제2차 대전 후에는 미국으로 건너가 트루먼 대통령의 지원을 받아내기 위해 노력했다.
1948년 이스라엘 독립 이후 와이쯔만은 이스라엘 초대 대통령으로 취임되었다. 와이쯔만의 대통령직은 이스라엘 건국 이후에도 태생적으로 많은 한계를 지니고 있었다. 신생 이스라엘 국가의 모든 정부 조직은 이미 벤구리온을 중심으로 한 마파이당에 의해 장악되었기 때문에 와이쯔만의 정치적 공간은 그리 크지 않았다. 따라서 와이쯔만은 실제 정치 현장에서도 배제되거나 견제를 받았다. 무엇보다 그가 정치적 활동을 하기에는 이미 나이가 들었고 건강도 좋지 않은 상태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스라엘 국민들은 유대민족 국가 건설이라는 큰 대의에 그의 전 생애를 바친 그에게 큰 존경심을 보냈으며, 와이쯔만 또한 1952년 사망할 때까지 대통령으로서의 역할에 충실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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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부파일
참고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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