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베이스 소개

본 연구는 1894년 부산에 본사를 둔 조선시보사(朝鮮時報社)에서 창간되어 일제강점기인 1910~1940년대까지 지속적으로 발행된 일본어 상업일간지 「조선시보(朝鮮時報)」(1894.11~1940.8)의 총 기사 및 광고를 데이터베이스(DB)화한 것이다. 「조선시보」는 최초 창간 당시의 제호가 「부산 상황」이었으며, 이후 「동아무역신문」으로 변경된 후 「조선시보」라는 이름으로 재창간되기도 하였다. 이러한 발간 배경 및 재창립 과정과 상업 일간지로서의 특징을 고려하면, 이 신문이 조선 최대의 미곡항(米穀港)이자 문화의 거점 도시 부산의 특수성을 반영한 중요한 미디어 자료임을 알 수 있다. 「조선시보」는 당시의 다른 신문에 비해 상업 경제지의 성격이 강하여 상업, 생활정보기사 및 <광고>의 비중이 높은 편이나, 정치, 경제, 무역, 해운, 기술, 통신, 문예, 인사, 교육, 생활 등의 기를 게재한 종합일간지이다. 특히 <광고>란에는 은행, 병원, 소송, 특허, 우편, 숙박, 상표, 보험, 약 품, 연료, 영화, 연극, 음악, 생활용품 등의 광고를 싣고 있어 근대 초기 신문물의 유입을 알 수 있으며, 한글 기사와 광고 문안도 포함되어 있어 「조선시보」가 이주 일본인을 위한 생활정보지로서의 역할은 물론, 상당수의 한국인 고정 독자층도 확보하고 있음을 추측할 수 있다. 또한 현재 남아 있는 4종의 일제강점기 일본어신문 「조선시보」(1894), 「경성일보(京城日報)」(1906), 「부산일보(釜山日報)」(1907), 「조선신문(朝鮮新聞)」(1908) 중 가장 빠른 시기에 간행되었음에도 결호가 적고, 창간 당시 발행부수 및 배포 지역이 넓어 연구 자료로써 활용성이 높아 부산권의 지역연구는 물론, 경성 중심으로 축적되어 온 식민지시기에 대한 총체적 연구의 틀을 전국으로 확장시킬 수 있는 중요한 자료이다. 이에 본 연구에서는 일본어문학 전문가 및 한국 근현대사, 근대 초기 잡지·신문분야의 전문가, DB구축 전문가로 연구진을 구성하고, 「조선시보」의 총 기사와 광고를 판독한 다음 내용을 분석하여 새로운 방식의 신문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였다. 즉 「조선시보」의 각 기사 및 광고를 분류·정리하고, 원문 기사와 광고의 제목과 부제목을 한, 일 양국어로 번역한 다음, 주제분류, 기사유형(또는 광고유형), 시대, 지역, 키워드, 언어 등으로 상세 키워드 검색이 가능하도록 데이터베이스화하였다. 특히 인물명의 경우 일본어 원음/한자음/한국음으로 검색할 수 있도록 하였으며, 기사 내용 중 특정 인물이 언급되면 그 인물과 관련된 기사도 찾아볼 수 있다. 판독이 어렵거나 약칭 및 별명으로 기재된 인물명이나 지명은 동시대의 신문 기사를 검색하여 보완하여 한, 일 양국의 제 학문분야 연구자들이 활용할 수 있는 자료학적, 문헌학적인 연구의 토대를 마련하였다. <광고>DB의 특성을 고 려하여 [출처정보]에 삽화 및 그림, 사진의 유무를 구분하는 ‘삽화’의 항목을 추가하였으며, 정확한 광고DB 구축을 위해 당초 연구계획서에 포함되지 않은 ‘간기’의 항목 및 ‘한국사DB의 원문일자가 다른 경우’의 항목도 신설하였다. 본 연구를 통해 구축된 「조선시보」 총 기사와 <광고>의 DB가 기반이 되어 국내외 제학문 분야 연구자들의 연구 영역이 확장되기를 바라며, 나아가 일반인까지도 누구나 손쉽게 「조선시보」의 DB 접근하여 공유하게 함으로써 새로운 지식이 창출될 수 있는 정보공유 체제 확립에 기여하고자 한다.

기대효과/활용방안

1894년에 발행된 일본어신문 「조선시보」는 일제강점기 신문·미디어사의 주요자료이지만, 해독상의 난해함으로 인해 웹상에 공개된 이후에도 연구에 널리 활용되지 못했다. 본 연구를 통해 구축된 「조선시보」의 총 기사 및 <광고>의 DB를 기반으로 다음과 같은 기대효과 및 활용효과가 예상된다. (1) 식민지, 제국사 연구를 위한 학제적인 토대자료 마련본 DB를 통해 「조선시보」의 총 기사 및 광고를 한, 일 양국어와 한자음으로 검색할 수 있어 일본어를 해독하지 못하는 연구자들의 접근이 용이하다. 또한 메타데이터 표준을 준용하여 각 기사와 광고에 대한 메타데이터를 작성하였으므로 관련사항을 신속하게 검색하여 식민지, 제국사 관련 자료로 폭넓게 활용할 수 있다. (2) 부산의 지역학적 연구에 대한 자료 제시본 연구를 통해 기존의 경성 중심의 연구에 가려진 근대 초기 모던도시 부산에 대해 재조명할 수 있다. 「조선시보」의 총 기사 및 <광고>란의 DB를 이용하여 기존의 일본어신문 DB의 오류에 대한 수정 및 보완도 가능하므로 근대 초기 부산에 대한 지역학적 연구의 폭을 넓힐 수 있다. (3) 일제강점기 상업·경제의 흐름을 파악하기 위한 기초 자료본 DB를 통해 「조선시보」의 가장 큰 특징인 다양한 상업 기사 및 <상황>의 내용을 한, 일 양국어, 한자음으로 검색하고 항목별 기사를 확인, 분석하여 제국주의 경제정책의 동향을 파악할 수 있다. 「조선시보」에는 부산뿐만 아니라 인근 지역의 예산안에 대한 기획 기사를 비롯하여 당시 부산의 미곡량, 어획량, 화물의 해상수송, 냉장, 설탕, 비료 등의 운송 및 거래량이 실려 있어 일제강점기 부산을 중심으로 한 일본의 경제 수탈의 양상과 제국주의 팽창에 따른 실물 경제의 흐름을 유추해 볼 수 있는 중요한 자료가 된다. (4) 일제강점기 신문·미디어 연구의 자료「조선시보」의 DB자료를 통해 강점기 문화정책, 미디어·영상문화(영화)에 대한 문화통합 정책 등 근대 초기 식민지 정책과 관련된 일본의 미디어·광고 산업의 전략을 추론할 수 있다. 또한 각 기사 및 광고의 제목, 부제목, 인물 등을 한글로 간편하게 검색해 볼 수 있으므로 다른 신문과의 비교 분석이 용이하다. 「조선시보」는 일제강점기에 발행된 다른 신문에 비해 발행 시기가 빨라서 기존의 연구에서 활용되지 못한 자료가 산재해 있어 신문·미디어사 초기 자료로써의 가치가 충분하다. (5) 일제강점기 해양·수산업 연구를 위한 자료「조선시보」에는 항만, 선박, 어로, 어업정보 등 해양도시 부산을 재조명할 수 있는 다양한 해양·수산 관련 기사가 시리즈로 편성되어 있다. 특히 <광고>란에는 건어물, 해상운송 대행점, 상선 등의 상업광고를 싣고 있어 일반 종합지와 차별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조선시보」의 총 기사 및 광고의 DB에 구축된 해양·수산 관련 기사를 손쉽게 활용할 수 있으므로 일제강점기 해양·수산 분야의 연구가 심화될 것이다. (6) 문예, 문화적, 어학적 연구를 비롯한 주변 학문 연구를 위한 자료「조선시보」에는 연재소설을 비롯하여 일본 전통시가, 연예, 공연 관련 기사 및 잡지판매, 극장광고 등 다양한 광고가 실려 있다. 특히 「조선시보」는 다른 일본어 신문이 창간되기 이전인 1890년대의 한국과 일본의 문예 및 문화 관련 소식을 기사나 광고로 전달하고 있는데, 본 DB를 활용하여 다른 신문에 비해 10~20여년 빠른 형태의 문예기사 및 광고, 표기방식(일본어문자, 문체, 한자 등)을 접할 수 있다. 이러한 「조선시보」의 DB자료를 활용하여 일제강점기의 문예, 문화, 어문에 대한 실증적인 연구를 활성화시킬 수 있을 것이다.

사업명 : 인문사회연구분야 토대기초연구지원
연구과제명 : 식민지/제국사 연구를 위한 「조선시보」 총 기사와 <광고>의 DB구축 [ 기초학문자료센터 ]
연구책임자 : 류민화
연구수행기관 : 부산대학교
연구기간 : 5 년 3 월 (2017년 09월 01일 - 2022년 11월 30일)